[글] 외롭고 당황스러웠던 대학 새내기 때의 추억#3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모모꼬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네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흐흐
생각보다 글 쓰는게 재밌네요~ 디자인보다 크흠... 에헴... 아무튼
오늘도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볼게요~^^


혼자.jpg

시끄러운 알람을 울린다 괴로운 듯 뒤척이며 잠이서 깬다
평소에 생활패턴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 돼서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는 마치 부모님의 잔소리처럼 너무 듣기 싫었다
눈도 제대로 못뜨는채로 손만 움직이며 더듬더듬 폰을 찾는다

"아이씨 어딨는 거야 도대체"

계속 더듬거리며 폰을 찾아보지만 폰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짜증과 함께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불들 들쳐낸다

"왜 여깄는거야"

한숨을 쉬며 알람을 끄고 다시 자리에 풀썩 앉는다 학교는 가야 하는데
몸이 너무 무겁고 모든 게 귀찮게만 느껴진다 잠시만 눈만 감고 있자 생각을 하며
앉은 채로 눈을 감는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 들려있는 폰에서 들려오는 알람 소리였다
아.. 알람을 끈 게 아니라 절묘한 타이밍에 알람이 자동으로 꺼진거였다
10분 뒤에 다시 울림을 설정해둬서 다시 한 번 알람이 울린거였다

너무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들어가지도 않는 밥은 꾸역꾸역 입안에 쑤셔 넣고 씻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1시간 빨리 가는 날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게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버스가 출입구까지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망할 동네 교통편 안 좋은 건 알지만 이렇게 최악일 수가 그 처첨한 상황을 멍하게 보는데
앞문이 열리면서 뒷문으로 타라는 버스 아저씨의 말이 들려왔다

정말 등교하는 길이 이렇게 최악일 수가 있을까..?
뭉크의 절규가 생각이 나는 버스 안이였다.. 어쨌든 학교는 가야 하니
뒷문으로 들어가서 봉을 잡고 올라갔는데 아.. 하필 여자들 사이였다
어떻게 보면 엄청 좋은 상황 아니야?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쳐다만 봐도 성추행범이 될 수도 있는 세상에 약간 터치라도
실수로 했다간 난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레기로 낙인찍힐 것이다
온몸의 체중을 봉을 잡는 팔 하나로 버티며 15분간 봉운동을 하고 나니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다 이제 시작인데 왜 이렇게 지칠까? 그냥 집 갈까?
생각이 들지만 부모님 생각이 꾹 참고 학교로 들어갔다

지친 걸음으로 터벅터벅 강의실로 가는데 어디서 많이 들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뒤돌아 보니 진성이와 어제 그 여자애가 같이 오고 있었다
헐... 뭐라고 해야 하지.. 아는척해달랬는데...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머릿속이
하애졌다 아니...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 다시 앞으로 보고 못 본척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말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이젠 안되겠다는 생각에 휙 돌아보며 말을 꺼냈다
(여자가명 - 은정이라 하겠습니다)

"진성아 안녕? 어.. 그리고 은정이? 아..안녕?"

어색한 인사를 날리고선 부자연스러운 웃음 뒤에선 이불킥을 날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웃겼는지 은정이도 웃으며 나한테 인사를 했다

"안녕ㅋㅋ"

참 친구 사귀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이다
이렇게 내가 낯가림이 심했던가? 하.. 나 자신을 자책을 하며 조금 진정을 했다

"어제 고마웠어 덕분에 살았다잉ㅋㅋ"

"뭐 그런 걸로 ㅎㅎ"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비록 어색한 인사긴 했지만 약속대로 아는 척은 성공했다
예쓰예쓰! 또 한 명이 친구가 생길 거라는 생각에 기분 좋게 강의를 들었다
이놈의 강의시간은 오늘도 자기소개란다... 아니 무슨 일주일간 자기소개
주입식 교육인가? 매 강의마다 자기소개를 하란다... 전에 했던 멘트를 또
재탕하다가 이번에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한마디를 날렸다
그러고서 주위를 둘러보니 몇 사람 빼고는 관심도 없는 듯 폰을 만지고 있었다
뭐.. 이제는 그냥 익숙해졌다 이런 삶 흑....

그렇게 또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이제는 같이 먹을 사람도 생겼다 겜쟁이 재성이다
밥 뭐 먹을까?라며 물어보니 재성이는 날 보며 배고프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나야 하루에 한 끼 먹던 사람이기에 배고프기보다 예의상 물어본 질문이어서 당연히
원래 점심을 안 먹어서 괜찮다는 말을 하니 재성이는 혹시 당구 칠 줄 아냐고 물어봤다
당구? 당구는 무슨... 난 여자친구와 포켓볼 쳐본 게 전부인 사람이다
재성이는 자신이 당구를 가르쳐주겠다며 당구장을 가자고 했다 당시에 난 당구장이면
좀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일진? 양아치들이 가는 그런 곳이라는 고정
관념에 빠져있었던 시절이다 그래서 좀 꺼려졌지만 만약 안 가게 된다면 내 입장이 또 아싸
의 길을 걷게 될 테니 무조건 오케이 예스맨이 됐다

그렇게 점심시간에 당구를 치기로 정하고 학교 앞 대학가에서 당구장에 들어갔다
그 친구는 깔끔하고 그런 곳보다 좀 오래된 느낌의 당구장이 좋다며
가장 오래돼 보이는 당구장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정말 오래된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마치 옛날 배경을 한
영화에서 나올법한 당구장이라고 할까? 그런 분위기였다
재성이는 당구대를 손으로 스윽 만져보며 조용하고 이러한 당구장이 좋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구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는 그러려니 재성이에게 맞춰줬다
장갑을 끼고선 당구의 기초룰부터 설명을 들었다 그다음엔 잡는 법 치는 법
하나하나 열심히 들으며 당구에 대해 배웠다
재성이는 답답한 나를 보고 화를 한 번 안내면서 길을 가르쳐 주며 이렇게 치셔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그 친절함에 힘입어 말한 대로 공을 치는데 현실은 삒-
크흠..... 아직 처음이니 그렇다고 다독여주는 착한 재성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당구를 치다 보니 다음 강의 시간이 가까워졌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학교로 갔다
오후 강의시간 정말 이 시간이 제일 졸린 시간이다..
적응도 덜 됐는데 졸고 있다니.. 나쁜 생활패턴 때문에 졸려 죽을 것 같았다
또 이 시간은 자기소개를 하려나 했는데 이번 교수님은 가벼운 인적 사항과 얼굴이
나와있는 종이를 들고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한 명 한 명 아이컨텍을 하셨다
그로고선 몇몇 사람들을 부를 땐 멈칫하시며 어디 부대 나왔니?라는 말을 하셨다
군필 교수님들은 다들 이런 것들이 궁금한가 보다.. 하핳

그렇게 다들 아이컨텍과 질문을 마무리한 다음에 수업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낯선사람이 강의실로 들어와서 교수님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
그러더니 교수님이 동아리 홍보차 선배님들이 오셨다며 모두를 주목시켰다
교수님의 손짓을 본 낯선사람은 밖으로 잠시 나가더니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강의실로 들어왔다

인사를 하며 우리가 어떤 동아리이며 어떤 활동을 한다는 걸 말해줬다
혹시 가입하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 질문 있냐는 말을 하고선
가만히 기다리는데 갑자기 옆에 있는 교수님이 처음 들어온 낯선사람을
부르더니 귓속말을 하다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날 가리켰다
엥?? 이게 무슨 경우인가? 뒷담 한 건가?? 그러더니 갑자기 그 낯선사람이
나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것이였다 아니...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앉은 채로 최대한 머리를 숙일 수 있는 만큼 숙였다
거의 책상에 닿을 정도로 숙였다.. 아니 무슨.. 이게 무슨 상황인가?
아마 내 나이를 말하면서 너보다 나이 많은 신입생이 있다 이렇게 말했겠지
자랑도 아닌데.. 무난할 것만 같은 오늘 하루가 될 줄 알았는데 아직 적응하길 글렀나 보다

당황스러운 시간도 어느덧 끝이 나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멍하게 창문을
바라보며 오늘의 일 들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내일은 또 얼마나 험난할까
생각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다 너덜너덜해진 나의 머리속을 위로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폰을 꺼내서 일중인 여자친구에게 오늘 일들을 톡으로 보냈다 평소 같으면 빨리
답이 올 텐데 바쁜지 답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톡을 내려보다 어제 이야기했던
은정의 톡이 보였다 심심한데 톡을 한번 보내볼까? 근데 무슨 말을 하지..
그러던 와중에 아! 굿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은정아 혹시 오늘 오전 수업 준비물이 뭐였지?

필기까지 해서 까먹을 리가 없는 준비물을 핑계로 연락을 했다
막상 톡을 보내니 초조해졌다 답이 올려나.. 괜스레 꺼진 화면만 바라보다
창문을 보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손에서 진동이 울렸다
폰을 보니 은정이의 톡이었다

전공책이랑 채색도구들!ㅎㅎ

고마워~ 또 도움받았네 ㅋㅋ

그렇게 준비물을 핑계로 은정이와 톡을 계속 주고받았다
좋아한다는 감정보다는 빨리 한 명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톡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재성이 와도 톡을 했다 하지만 남자끼리 톡은
역시나 오래가지 않는다 1부터 10까지 게임과 당구 이야기뿐이다
이런 면에서는 난 여자랑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고 누워서 쉬다 보니 저녁 7시가 다 됐다
여자친구는 일이 끝났는지 카톡 답장이 왔다

그게 뭐얔ㅋㅋㅋㅋㅋ 많이 당황했겠네~

ㅠㅠ완전 힘들었다고...

위로의 말을 들으니 정말 맘이 편해졌다 여자친구 역시 직장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지만 내 어리광을 다 받아줬다 역시 여자친구가 날 가장 잘 알아주고
위로를 받으면 가장 위안이 된다 평소엔 무뚝뚝한 나지만 여자친구 앞에서는
어린애가 되는 나였다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핑크핑크한 톡을 보낸다
(스티미언분들 눈 썩게 하기 싫으니 자체 필터링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주기에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7년간 연애를 했겠지
이제는 톡만 봐도 기분을 알 정도로 잘 알고 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사이니까
정말 이때까진 이대로면 결혼까지 아무 일도 없을듯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여자친구가 없으신 줄 알고 있으셨는데
이번 편을 보고 아차.. 싶으셨을 겁니다 전 당시에 7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애틋한! 어느 정도냐면 여자친구 외엔 카톡 알람을 다 꺼놨었습니다 ㅋㅋ
카톡 알림만 와도 행복할 수 있게 ... 아 내 손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


momoggo 대문(@surfergold).png
만들어주신 @surfergold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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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시넹ㅋㅋ

ㅋㅋㅋㅋㅋㅋ어딜봐서 순둥이져?!

여자친구한테 주로 져주시는 편이죠?ㅋㅋ?

헐 어찌암???

독심술 이랍니담ㅋㅋ

소름 님 전공이??

호그와트 - 래번클로 소속입니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 그래서 맞춘거임??

지금은 당구를 좀 치시나요?! ㅎㅎㅎㅎ
전 친구들이 절 붙잡고 가르치려다가 실패했답니다...
전 공이랑 안친한가봐요... 흡

지금은 어느정도 칩니다~! ㅋㅋ 제가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그 친구 치는거 계속 보면서 오히려 따라 잡았어요 ㅋㅋㅋ

대학 새내기라~~ 24살에 7년이면...흐음...
부럽다잉..ㅎㅎ

완전 어릴떄부터 사겼지요~ㅎㅎ풋풋

오 모모꼬님의 연애담도 나오는건가요 ㅋㅋㅋㅋ

오호 한번 적어..볼까여?ㅋㅋㅋㅋㅋㅋ

ㅎㅎㅎ 핑크핑크

ㅎㅎ풋풋하죠 낼부터 작업 들갈게요 오래기달리셨죠 ㅠㅠ

은정이와는 그래서 ..?? 2탄을!!!

두그두그두그! 과연 어찌될까요?!

저는 모모꼬님이 여자인줄 알았어요ㅋ 그런데 남자분이셨군요!^^*
뭐랄까..순수한 소설을 보고있는 느낌?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여자친구와 어떻게되었길래 마무리를 저렇게...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세요 ㅋㅋㅋ ㅠ
제 말투 때문에 그런거겠죠? 쥬륵
뒷 이야기는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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