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비즈니스 마인드와 아티스트 마인드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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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마인드가 충돌합니다. 창작자와 사업가는 일방적인 듯하면서도 서로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배고픈 창작자의 꿈은 아마도 돈 많은 창작자 일 것입니다. 많은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예술적 자존심을 지켜가는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벌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품의 가치는 때로 가격으로 평가되기도 하니.. 재수 없어도 대세가 그러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동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돈 되는 걸 아무거나 막 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 돈 좀 벌어보려고, 돈 된다는 작품을 열심히 쫓아다니고 도전해 보아도.. 부와 명성은 신기루처럼 아른거릴 뿐입니다.

콘텐츠의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맨들은 점차로 창작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R&D 비용이 많이 드는 다른 어떤 산업들 보다, 콘텐츠 산업이야말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비즈니스를 할 뿐입니다. 예술적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적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만을 판단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 가치의 척도라는 것도 결국 쪽수의 문제일 뿐입니다. 또한 대중성의 문제요. 유행의 문제일 뿐입니다. 콘텐츠 사업가들의 관심은 예술적 완성도에 있는 게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 따른 흥행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 돈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들은 사람들의 관심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니 돈을 벌고 싶은 창작자라면 역시 사람들의 관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뭘 듣고 싶니?

사람들이 듣고 싶은 얘기, 보고 싶은 장면.. 그건 도대체 뭘까요? 그걸 알면 벌써 대박을 냈겠죠??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걸 예측해 보겠다고 연구를 하고, 리서치를 하고, 탐구를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게 도통 종잡을 수가 없어서.. 예측불가의 영역에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사업가들은 뒤를 따릅니다. 어차피 뭐가 터질지는 하늘만 아는 일이니.. 가만히 숨죽이고, 뭐가 터지는지를 보았다가.. 바로 따라서 똑같은 상품들을 양산하는 겁니다. 때로는 원본보다 더 진짜 같은 복제품을 마구 양산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더 짭짤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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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겠다는 사람들은 그렇게 벌라고 두면 됩니다.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누가 뭐라겠습니까? 문제는 배고픈 창작자들입니다. 내 얘기를 해보겠다고, 수많은 제안과 기회들을 뒤로하고 자기 세계에 침잠해 보지만.. 목구멍에서 내보낸 포졸들의 아우성은 잠재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도청 들락날락 거리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것도 싫다면 속세의 인연을 끊고, 그저 자기 세계로 침잠해 들어갈 뿐입니다. 찾아오는 이 없는 고뇌와 번민의 골방으로 숨어들어갈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스티밋.. 이런 데 안 들어옵니다.

여긴 뭐라고.. 여기다 글 쓰겠습니까? 돈 넣고 돈 먹는 판에.. 글 좀 쓴다고, 어설픈 아티스트 마인드로 들이대다간.. 허무한 소수점 보팅의 참담한 현실을 목도해야 하는.. 잔인한 실존의 현장에 누가 고개를 드밀겠습니까? 게다가 뭣도 아닌 포스팅에, 수십 달러가 찍히는 고래 포스팅을 보면.. 빈 속이 뒤집혀도 수십 번 뒤집힙니다. 그걸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데.. 규칙에 반하는 일이 아니니 눈치만 줄 뿐인데.. 왜 그딴 걸 들여다보고 열받고 있는 지.. 자괴감이 드는 겁니다.

그러니 생각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스티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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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는 소리 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어도 돈 잘 벌 수 있습니다. 여기 스티밋.. 생각의 가치를 존중하는 게 아니라, 투자 대비 보팅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보장하고 있습니다. 헬조선의 현실 사회에도 있는 공정거래의 원칙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니들끼리 알아서 해라. 대신 총질은 해도 좋다.' 그래서 다운보팅.. 살아남은 자들의 플랫폼.. 그게 현재의 스티밋이 존중하는 가치입니다.

총 대신 말

그러면 총질을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티스트의 마인드로다가.. 뭣 같은 포스팅을 만나거든 '문학성 부족', '창작성 부재', '진정성 상실', '문장력 개판'.. 등등의 이유로다가 총질 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거 하라고, 아무런 공권력을 제공하지 않으며, '다운보팅' 기능 하나 달랑 만들어 놓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못 합니다. 그거. 동방예의지국의 大韓國人으로서 총질, 그거 못합니다. 대신 잘하는 거 있습니다. 우리.. '뒷담화' 말이죠. 궁시렁 궁시렁.. 뭐라 뭐라.. 말로 터는 거 잘합니다. 총보다 말.. 우리 사회는 그게 더 무섭습니다.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입니다.

 
그게 최신형 리벌버 다운보팅 권총보다 화력이 훨 좋습니다. 서양고래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며 플랑크톤들을 내쫓는 데, 한국고래들은 플랑크톤들의 '말질'에 기가 죽어, 스스로 파워다운을 하고 스티밋에서 사라집니다. 아니 숨어듭니다. 대!단!합니다. 이런 실력으로 전 세계를 평정해야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강력한 문화의 힘!' 아니겠습니까?
 

총보다 말, 다운보팅 보다 파워다운..

 
그거야말로 아티스트 마인드 아니겠습니까? 배부른 고래보다, 배고파도 자존심 구기지 않는 플랑크톤이 되겠다는.. 우리 大韓國人의 정서 말입니다. 그거면 되지 않겠습니까? 포스팅거리도 없는데.. 잘 됐다고 눈 꼴 시린 고래, '말 테러' 좀 하면 보팅도 올라가고, 명성도 드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한국형 플랫폼.. 비즈니스 마인드를 제압한 아티스트 마인드의 결정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 대단한 아티스트 마인드.. 기왕 할 거면 우리도 [방탄소년단]처럼 하면 안되겠습니까?

 
문제는 너야

문제는 아티스트 마인드도 비즈니스 마인드도 아닙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은..
 

바로 너 입니다.

 
사람들은 너를 원하는 겁니다. 내가 듣고 싶은 무엇이 아니라.. 그냥 를 보고 싶은 겁니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를 보여 줘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안되면.. 마는 거죠. 그냥 마는 겁니다. 날 다 보여줬는데, 아무도 안 좋아해 주면.. 氏發, 그럼 그냥 마는 겁니다. 아무도 안 좋아하는 데 더 뭘 보여 줍니까? 아무도 안 좋아할 게 뻔한 뱃살 드러내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럴 거면 그냥 돈이나 버는 겁니다. 열라 셀봇하며 돈이나 버는 겁니다. 욕먹는다고 겁먹지 말고.. 서양고래들처럼 졸라 총질해 대며 말이죠.

그러나! 그러기 전에! 너는 충분히 널 보여줬습니까? 원 없이 뭘 보여 줘 봤습니까? '진격!' 한 번 해 봤냔 말입니다! 모가지 한 번 따 봤습니까? 목구멍 포도청에 테러 한 번 날려 봤냔 말입니다.

 

뭣도 없고 멋도 없는 애들이
오늘도 부려대는 저 추태
내 두 발이 보란 듯이 경적을 울려,
이 판의 출사표 내 가요계 출격
내 첫 타석 봐. 홈런 때려
자신 없다면 방망일 내려
내 무댄 끌리는 대로 슛해 맘대로
그래도 대중의 함성들은 내 귀를 채워
그래 난 무대 위에 강백호,
다 증명했어 그저 마이크는 거들 뿐

다 미칠 준비 됐나 힘껏 뛸 준비 됐나
명치에 힘 빡 주고 단! 전! 호! 흡!
다 미칠 준비 됐나 힘껏 뛸 준비 됐나
그렇담 지금부터 소리질러

우리가 누구? 진격의 방탄소년단
우리가 누구? 겁없이 집어삼킨다
cuz we got fire fire fire
get higher higher higher
우릴 모른다면 제대로 알아둬
우리가 누구? 누구? 진격의 방탄

니 마음을 집어삼켜 내가 왔다 지금 알려

우리 음악이 시작됐다 하면 눈 뒤집혀서 피우는 난리
우리 스타일은 No More Dream
무대 위에서 선배들 등을 밟지 (I’m sorry Man)
What? What more can I say?
데뷔부터 지금까지 쭉 위로
우리의 고지점령은 시간문제 첫 블럭을 자빠뜨린 도미노

다 미칠 준비 됐나 힘껏 뛸 준비 됐나
명치에 힘 빡 주고 단! 전! 호! 흡!
다 미칠 준비 됐나 힘껏 뛸 준비 됐나

그렇담 지금부터 소리질러

우리가 누구? 누구? 진격의 방탄

진격해 방! 탄! 소년단처럼
진격해 방! 탄! 소년단처럼
진격해 방! 탄! 소년단처럼
진격해 방! 탄! 소년단처럼

우리가 누구? 누구?

[진격의 방탄] 방탄소년단

 
 
그래서 너는 누구? 누구?

氏發, 마법사라니까..

휘리릭~

 


[스팀시티]
[스팀시티 (프롤로그)] 마법사의 복수혈전
[스팀시티] 비즈니스 마인드와 아티스트 마인드
[스팀시티] 꿈 자본을 획득하라
[스팀시티] 취향 자본을 획득하라
[스팀시티] 취향을 산다는 것, 감성을 산다는 것.

[스팀방송국]
[스팀방송국 (1)] 스팀방송국의 총수님을 찾습니다. _ mmerlin
[공개수배 (2)] 스팀방송국의 총수님을 찾습니다. _ flightsim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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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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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의 가치를 키워야 하는데 판을 키우는데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문제죠..ㅎ
비즈니스맨이냐, 아티스트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글만 올리던 사람도 스파가 쌓이면 나중에는 투자자가 됩니다.
나중에는 스팀의 등락에 하루 기분이 왔다갔다 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스팀잇에서 콘텐츠의 가치는 스팀잇 자체, 그리고 스팀화폐의 가치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스팀잇의 가치가 올라가면 누가 이득을 보죠? 당연히 투자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되어 있는 겁니다.
베스트셀러가 나오면 누가 가장 큰 돈을 법니까? 출판사입니다. 대형신인가수가 나오면 누가 가장 큰 돈을 법니까? 연예기획사죠.
생각보다 큰 그림을 못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큰 그림.. 자꾸 그려 보겠습니다. ^^

나한테 그런 댓글주시고는
요런글을 적으시다닝 잉
멀리누님 의중을 헤아리느라 머리빠질뻔
그림대회같은게 아니라 나를 더 확실히 보여주라는 의미로 알아갑니당 :) 좋은포스팅 잘 안떠올라서 아몰랑이라는 막 적는 일기를 연재중인데 확실히 부끄런글들도 많아요. 진지글쓰기가 어렵더라구요.
아무튼, 잘읽구가용

모든 사람이 똑같을 이유는 없습니다
파는 사람도 있고 사는 사람도 있고 그리는 사람도 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있는거지요
비지니스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판을 키워야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거지요
중요한건 다양성이고 계속된 컨텐츠의 생산입니다
많이 생산되면 그 중에서 한두개쯤 좋은게 나오는거죠
그럼 그게 모여서 어떤사람은 동영상을 찍어서 단편 영화를 만들수도 있고
어떤사람은 광고를 찍을수도 있고
어떤사람은 웹드라마나 소설책을 출판할수도 있고...
조금씩 현실과 접촉이 되어가는거죠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스티밋.. 우리가 만들어 가야겠죠~

맞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거죠

많은 생각이 나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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