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직각의 기억

in #kr7 years ago (edited)

jjy11.jpg

직각의 기억 @jjy

비명을 지르기 전까지
못을 잡은 손을 미끄러트리지 않기 위해
못 끝을 벽에 바짝 붙이고
손에 힘을 주고 긴장을 했지만
버티는 일 하나로 살아온 벽은
망치질 몇 번에 치명적 상처를 허용하지 않았고
비명소리를 신호로 못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얼굴을 쥐어짜면서 못을 잡았던 손끝을 잡고
깨금발로 제자리에서 펄펄 뛰었다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못을 받아들이고 직각구도를 이루면서
벽에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는 건
시작에 불과했다

못 따위 하고는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인 전봇대가
완벽한 직각을 나타내는 날이 지나고
모든 것은 직각으로 말미암아
노동이 아닌 자동화의 길로 들어섰다

나란히 걷는 평화 보다
직각의 힘을 숭배하기로 한다
뽑힌 적이 없는 플러그와
키를 들고

비가 내리면
뭇 생명이 살아나던
그 때 알 일이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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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지척!!!

이해하려고 노력해봤는데, 조금 심오 한것 같아요. ㅎㅎ

그런가요
좀 딱딱해서 그럴지도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 보고 어 율님 사모님이 스티밋 하시나 했는데
JJY님께서 선물 받으신 대문이네요 :-)

눈에 확 띄어서 인상이 남습니다 ^^
전에 샘물은 은은하고 길게 퍼지는 여운이면
이번 것은 강렬한 각인 같네요~

(제가 문학적 소양이 떨어져서... 대문 이야기만 하고 가네요 ^^;;)

율 사모님은 훨씬 더 미인이시랍니다.
아마 엄청 예쁘게 그리시겠지요.
감사합니다.

와~ 이 작품은 노가다 알바를 해본이가 더 잘이해할수도.. 전봇대가 개인 드릴일지 인터넷 선일지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겠네요.. 말미의 비오는날은 일용잡부들이 쉬는 날이였던가요? ㅋㅋ 드라마 같은 시 잘보았습니다~!!

노가다 알바도 해 보신 경험 있으신가봅니다.
경험은 다양할 수록 좋지요.
감사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와 맞지않는 힘든 일을 하면서 버텨왔지만 비명을 지르를 상황이 닥쳐왔다. 그러나 자신이 서있는 사회적위치는 강자에 의해 조종되어지는 험난한 사회적구조의 한부분으로 살아야만 하는 현실. 그러나 나는 아직 숨쉬고 있다 - 뭐 이런 뜻인가요? 제가 해석하기엔 대략 이런느낌인듯...

본문 보다 더 깊이 있는 댓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직각은 잘못이 없고
나눌 생각이 없는 인간의 탐욕이 문제 인거 같습니다.
망치로 손을 때렸을때의 그 아픔이
갑자기 생생해 지네요.
날이 춥습니다.
따듯한 하루 보내세요.

한 때는 직각이 충돌로 정의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행만이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란히 걷는 세상이 아닌..
직각이 지배하는 권력과 불편에 저항하면..
비에 새싹 돋아나리라...
로 이해하겠습니다~^^
해석하지 말고.. 느끼라 했는데... ㅋ

오늘은 편안하게 읽으셨나요
검색이 없어도 좋은
평범한 언어가 파파님의 수고를 덜어드렸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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