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스티미언 일대기 5화, 모험의 시작

in #kr6 years ago

스티미언 일대기.jpg

네드 공작은 사사건건 반목하는 퀀텀 후작과 그로스톨 후작을 하나로 묶어 사신으로 파견하여 페이스 제국의 의중을 파악토록 한 후 케이알 국왕과 단둘이 남아 향후 벌어질 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공작, 저 두사람이 가면 이번 사건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듯 합니다. "
"그렇다면 굳이 저 두사람을 보낼 필요는 없지 않겠소."
" 그렇지는 않사옵니다. 저 둘을 보냄으로써 이번 일과 우리 케이알 왕국은 무관하다는 사실을 페이스 제국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저 둘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올 수 있을 것이라 여깁니다. 누가 뭐래도 저 두사람은 우리 케이알 왕국을 지탱하는 가문의 수장들이니까요. "
"그럼 경은 이번일이 어떻게 흘러갈 것 같소. 페이스 제국이 이대로 전쟁을 치루지는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대비를 해야하지 않겠소."
"네. 폐하! 대비는 해야하지만, 눈에 띌 정도의 극명한 움직임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페이스 제국도 지금은 여력이 없는 상태이니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괜히 수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지요. 다만, 이번 일을 우리 왕국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옵니다."
"휴우~"

한숨을 내쉰 케이알 국왕은 머리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 부분을 꾸욱 누른후 말을 이어 나갔다.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질지도 모르겠구려. 페이스 제국이 아무리 여력이 없다곤 하나 대륙 최강국임에는 분명하니 만에하나 이번 일을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한다해도 우리로선 거부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 말이오."
"예! 폐하, 바로 보셨습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페이스 제국이 우리에게 어떤 요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십중팔구 카르다노 지방을 내놓으라는 주장을 펼칠게 뻔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연관도 없는 일때문에 영토를 넘기는 일은 불가하니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따로 생각한바가 있으시오."
"제가 직접 몇몇 인원을 대동하고 원인을 찾아볼까 합니다."
"경이 직접 말이오! 허나 경이 직접 나선다면 이를 방해하기 위해서 제국에서도 어떤 움직임을 보일텐데 괜찮겠소. 자칫 위험에 처할수도 있는 일이 아니오. "
"거기에 대해선 생각해둔 바가 있으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그렇게 이야기하니 경을 한번 믿어 보겠소.. "

국왕과 밀담을 끝낸 네드공작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스팀이 돌아오기전에 사랑하는 자신의 부인 안젤리나와 잠시나마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급히 서둘러 그리 가깝지 않은 거리인 자신의 성까지 한시간만에 주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물론 그 여파로 자신의 애마가 혀를 빼물고 축 늘어진 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 네드 공작이다.

축 늘어진 말을 잠시 내려다 본 네드 공작은 번개가 무색한 몸놀림으로 내성을 향해 뛰어갔다. 왠만한 장애물은 그냥 뛰어넘어 직선으로 달려가는 그를 보면 성난 들소떼를 방불케한다. 모든 것을 들이받을듯 거침없이 치달리던 공작이 멈춘 것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안젤리나가 머물고 있는 내성안 복도에서부터였다..

"안제~~~"

큰 목소리로 안젤리나를 외치려던 공작의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며 끝내는 입속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사라지게 만든 원흉을 찾아 거세게 문을 열어 졌혔다.

"쾅!"

부서질듯 큰 소리에 놀란 두사람이 고개를 돌려 공작을 바라본다.

"여보!"
"아버지!"

그랬다. 결국 네드 공작은 스팀을 멀리 보내 수련하도록 한 성과도 없이 안젤리나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맞이해야만 했다.

'허허, 이오스(사랑의 여신)여, 어찌 저를 이토록 슬픔에 잠기게 하시나이까?'

그런 속마음과 달리 얼굴에 웃임기를 가득 메단 네드 공작은 스팀을 바라보며 말을 꺼낸다.

"아들아! 수련은 잘 끝났느냐."
"네! 아버지..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으니 걱정하시 마십시오.."
"그래, 그렇구나! 그럼 잠시 시험해봐도 되겠지. 검을 들고 따라 나오너라. 허허!"
"아버지, 저 방금 돌아왔는데..."

스팀이 대꾸하려는 순간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낸 네드 공작이 웃음 띈 얼굴로 다시 한번 조용히 타이른다.
"아들아 어서 따라나오려무나.."
"네. 아버지..."

다음화에 계속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재미있게 보셨길 바라며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이글의 보상은 스팀파워로 전환되어 #kr-pen태그 지원에 쓰여집니다.~~

[지난 이야기]

1화, 2화
3화,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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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판타지 소설인가요?!

ㅋㅋ 네! 판타지랍니다^^

아고 등장인물 이름에 닭살이 살짝돋았지만 금방익숙해지네요 다음 회도 기대하겠습니다. 판타지소설 좋아합니다. ㅎㅎ

익숙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쓰면서도 조금 어색해서 다른 이름으로 할까 살짝 고민됐었거든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스팀이 등장하고 이오스가 등장하고, ㅎㅎ 판타지 암호화폐 소설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

캐릭터 이름 중독되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ㅎ

나름 신경써서 선택한 이름들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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