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연재소설] 스티미언 일대기 2-2화 '넌 이미 죽어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스티미언 일대기.jpg

스팀이 깊은 산속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그 시간. 네드 공작은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고 있었다.

"도일"
"네! 주군'
"스팀은 수련을 하러 산속으로 들어갔겠지.."
"아침 일찍 장비를 챙겨서 나가시는 것을 보았으니 지금쯤이면 도착하셨을 겁니다."
"음. 그래. 그렇단 말이지.. 흐흐흐"
"헌데 주군, 왜 도련님에게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신건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도일, 내가 요즘 하루에 처리하는 업무의 량이 어느 정도인지 아나.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 쉴틈도 없이 뼈빠지게 일을 해도 겨우 처리할까 말까야. 그래서 우리 사랑하는 안젤리나의 얼굴도 제대로 못볼 지경이란 말이지. 그런데 그놈은 하루 왠종일 안젤리나 옆에 붙어 앉아서 그녀가 해주는 음식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도 모자라 나와 안젤리나 둘만의 오붓한 시간까지 방해하며 끈덕지게 붙어 있더군. 천하에 불효막심한 놈이 아닐수가 없어.."
"그.그러셨군요."
"뭐냐. 그 어처구니없어 할말을 잊었다는 듯한 대답은....."

그렇게 말하며 살며시 주먹을 말아쥐고 있는 네드 공작이었다.

"아닙니다. 주군, 부인을 사랑하시는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두분의 시간을 방해하는 기생충같은 도련님을 10분봉에서 수련토록 하신건 지극히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음. 이해해주니 고맙군.. 헌데 기생충이라니 그 표현은 조금 과한것 같군... 뭐 날파리 정도라면 모를까?"
"예? 아. 제가 잠시 흥분한탓에 실언을 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아니야 됐어... 뭐 그정도 실수야 누구나 할수 있는 법이지... 자. 그럼"

네드 공작은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집무실을 나섰다. 주인을 만난 강아지마냥 어깨를 들썩이며 집무실을 나서는 그를 보며 도일은 공작의 주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임기응변에 스스로 감탄하며 뒤를 따른다.
"공작님"
그순간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인상을 쓴 공작은 오늘 자신의 부인 안젤리나를 만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피벡스. 무슨일인가?"

공작을 큰 소리로 부른 이는 스티미언 공작가의 은빛늑대 기사단의 단장인 피벡스 자작이었다.

"공작님 큰일 났습니다.카르다노 성에 일이 터질 것 같습니다."
"도일! 카르다노 성이라면 에이다의 고향아니었나?. 그곳의 성주가 누구라고 했지?"
"고향 맞습니다. 호스킨슨입니다. "

'쾅'
도일의 짧은 대답에 기어코 공작의 주먹이 뻗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도일은 3미터는 날아가 쳐박혔다가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왔다.
"콱! 그냥"
"그곳에 일이 터졌다고. 천천히 자세히 말해보게."

피벡스 자작은 늘상 있는 일인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네! 페이스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르다노 성에서 연락이 왔는데, 페이스 제국군이 애널리티카 성으로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그게 무슨 소린가? 갑자기 왜 병력을 집결시켜, 트위트리안 제국과 전쟁이 끝난지 겨우 1년도 안되는데 도대체 무슨일이야. 얼굴로 먹고 사는 놈들이 단체로 미치기라도 한건가! "
"공작님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말해보게!"
"네, 카르다노 성주가 한동안 애널리티카 성의 병력들이 일절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에 일부 병력을 뽑아 애널리티카 성으로 정찰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찰을 나간 병력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찰병들을 기다리던 와중에 시장에서 정신이 이상해진 병사하나가 애너리티카에 있던 이들이 모두 죽었다며, 목이 잘린 시체들을 산처럼 쌓아 놓은 것을 봤다며. 횡설수설하기에 붙잡아와 알아본 결과 애널리티카 성을 정찰하기 위해 떠났던 병력중에 한명이었다고 합니다."

"뭐! 애널리티카 성의 병력들이 모두 죽어.. 그곳에 주둔중인 병력이 5천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 적지 않은 병력들이 모두 죽었단 말인가?"
"정확히 5,080여명입니다. 주군"
"콱! 저기가서 찌그러져 있어."
그와중에도 공작의 말을 정정해주는 도일이었고 공작은 늘상 그렇듯 찌그러져 있으라는 말로 대신했다. 다시 주먹을 뻗지 않은 것만해도 많이 참은 것이리라.

"공작님! 아무래도 그 병사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무언가 큰 충격을 받은듯 정신이 오락가락하지만, 성의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된 모습을 보였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네 말은 그러니까? 애널리티카 성에 주둔하고 있던 페이스제국 병력 5000... 5080여명이 모두 죽었고 이를 알게 된 페이스 제국이 병력을 집결시켰다. 그리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 케이알 왕국이 행한 일로 생각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겠지."
"네! 주군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호스킨슨은 정말 아무 연관이 없는게 확실한 거지."
"네! 호스킨슨이 그런 일을 저지를 정도로 멍청한 이는 아닙니다."
"이런! 쉬팍.... 지금 당장 국왕폐하를 만나러 가겠다. 집에서 놀고 있는 귀족놈들 모조리 집합시켜."
"명!"

네드 공작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아내 안젤리나가 있는 내성을 바라보았다.
'여보 무슨일이 있어도 스팀이 돌아오기전에 반드시 돌아오리다. 조금만 기다려 주구려.."
주먹을 굳게 쥔 공작은 성을 나서며 다시한번 내성을 돌아보았다.

다음화에 계속...^^


안녕하세요. 뉴비 오드아이입니다.
제 스팀잇 버킷리스트중에 하나가 소설 500회 연재하기인데요. 이제 겨우 3회 연재했으니 갈길이 머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죠..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지난 이야기]

1화,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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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름들이 다 그럴듯합니다..ㅋㅋㅋㅋㅋㅋ 코인이름인데 전혀 어색하지가않아요.ㅋㅋ

다행입니다^^
이름을 고를때 나름 신경쓴 보람이 있네요.~~
에이다에 슬픈 기억이 있어 원래 에이다는 악역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작님 쉬팍이라니욧ㅋㅋㅋㅋ

공작 성격이 좀 거친 편일겁니다^^

친숙한 이름들이라 더 정감가는 인물들이네요 ㅎㅎ

앞으로도 친숙한 이름들이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혹시 마음에 안들거나 반토막난 코인들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이 안에서 아주 망가트려 버리겠습니다.^^;

망할 리플 슨트 트론 이더 등등 넘 많아서 스토리 전개에 방해될까봐 못 들은걸로 해주세요 ㅋㅋ

헉! 너무 많군요^^;;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우와~~ 엄청 재밌게 비유를 잘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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