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스티미언 일대기 2-3화 '넌 이미 죽어 있다.'

in #kr6 years ago

스티미언 일대기.jpg

케이알 왕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고풍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000여년이라는 긴 역사동안 수많은 외침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왕성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적이 없어 처음 세워질때의 그모습 그대로 세월의 아름다움을 입힐수가 있었던 것이다.
케이알 왕국 백성들의 피로 일궈진 아름다움이라는 이중적인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케이알 왕국을 사랑하고 있다.
수많은 전쟁의 역사속에서 항상 피흘리는 것은 힘없는 백성들이었고 그를 지켜보아야 했던 케이알 왕조는 그런 국민들을 위해 수많은 선정을 베풀어왔기 때문에 백성들의 사랑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케이알 왕성이 지금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퀀텀 후작!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요. 페이스 제국이 지금 병력을 국경에 전진배치하고 있는데, 병력을 뒤로 빼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오이까!
"그럼 어쩌자는 것이요. 우리가 지금 페이스 제국과 싸워서 이길수 없다는 것은 여기 있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오. 그런데 그곳에 병력을 보강하자니 전쟁이라도 하자는 말이오."

언쟁을 벌이고 있는 두사람, 퀀텀후작과 그로스톨 후작은 스티미언 공작가와 더불어 케이알 왕국을 대표하는 귀족으로 중앙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티미언가가 무력을 대표하는 곳이라면 이 두 가문은 문을 대표하는 곳으로 케이알 제국이 세워질 당시부터 함께 한 유서깊은 가문이다.
이 두가문의 역사에는 재미있는 비화가 있는데, 케이알 왕국의 초대왕인 비트 이더 케이알 황제가
무력은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한편 왕의 독선에 맞설수 있도록 스티미언이라는 믿음직한 신하를 통해 적절히 조율하도록 하였지만, 제국의 실제적인 운영을 맡을 문의 가문들은 어느 한곳이 득세할 경우 자칫 나라가 흔들릴 것을 우려해 적절한 힘의 안배를 통해 서로 대립하고 타협할수 있도록 어느한쪽에 치우침 없이 권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국에서 왕국으로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퀀텀가와 그로스톨 가문은 왕국을 대표하는 문의 가문으로서의 역활을 충실히 이행해오고 있다.

다만 너무 잦은 충돌로 인해 간혹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지금의 바로 그런때라 할수 있겠다. 서로 대변되는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정작 중요한 본질은 놓치고 마는 그런 경우. 지금처럼 페이스 제국이 병력을 집중할 경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반대하고 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두사람 다 조용하시오."
금발에 서글한 눈매를 한 케이알 왕이 두 후작을 바라보며 참다못해 한마디 건넨다.
"두사람은 만날때마다 서로 물어 뜯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 같구려. 페이스 제국이 왜 병력을 국경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알지 못하면서 병력을 파견하니 마니 그러고 있는 것을 백성들이 안다면 참 좋아라 할 것 같소이다. 그려. 쯧쯧. 스티미언 공작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예! 폐하, 소신 오는 길에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였으나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 잠자코 있었지만 지금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그래, 어서 말해 보구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카르다노 성과 마주하고 있는 페이스제국의 애널리티카성의 주둔병력 5080명이 모두 죽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뭐라고 했소. 애널리티카 성의 5000명의 병력이 모두 죽었다는 말이오."
"정확히 5080명입니다. 폐하"
"큼.큼 그게 사실이오?"

도일을 구박했던 기억은 잊어 먹은 것인지, 케이알 국왕앞에서 틀린점을 꼬집어 준 네드 공작은 잠시 뜸을 들인 후 국왕의 질문에 답했다.
"예! 폐하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 만큼 지금 현재의 병력은 그대로 두되 추가적인 파병은 보류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경은 그럼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거라 여기는 것이오."
"예! 폐하. 페이스 제국이 대륙의 패자라고는 하나 트위트리안 제국과 전쟁을 벌인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사옵니다. 그런만큼 아무리 페이스 제국이라도 전쟁을 벌일 여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 왕국에 책임을 물으려 할 것은 자명한 일인지라, 그에 대한 대비는 해야할줄 아옵니다."
"그렇다면 사신을 보내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겠구려."
"그렇사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에게 책임을 물으려 들수도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전쟁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런만큼 사신을 보내 그들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옳으리라 여깁니다."
"그렇구려. 그럼 사신은 누굴 보내면 좋겠소."

네드 공작은 케이알 국왕의 말을 듣고 주변을 한번 쓰윽 둘러 보았다. 그러자 갈대가 바람에 쓰러지듯 귀족들이 네드 공작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만다.

'쯧. 저것들도 귀족이라고 콱 그냥.'

네드 공작은 그렇게 한번 주위를 둘러본 후 두사람을 지목하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일엔 오랜 경험을 가진 노련한 협상가들이 제격이지요. 그래서 퀀텀 후작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순간 퀀텀 후작은 죽을 상이 되었고 그로스톨 후작을 비롯한 나머지 귀족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저마다 옳다며, 좋은 결정이라며 한마디씩 거든다.
"그.리.고 퀀텀 후작 혼자 가는 것 보단 그.로.스.톨 후작이 함께 가서 도움을 준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 처음부터 원인을 파악하기 보다 서로의 주장에 반대하기 바빴던 두 후작은 스티미언 공작에게 찍힌 것이다.
평소의 성격답지 않게 지금까지 아무말없이 참고 있었던건 누가 더 마음에 안드는 짓을 할 것인지 지켜보고자 했던 이유에서 였는데, 결과는 두사람다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다.
죽상이 된 두사람의 얼굴을 보며 내심 흐뭇한 웃음을 지은 네드 공작은 두사람을 보며 결정적인 한마디를 더한다.
"얼굴로 먹고사는 페이스 제국 놈들이 설마 한나라의 사신을 죽이기야 하겠소. 그냥 가서 원인만 파악하고 돌아오시구려. 두분이라면 충분히 잘해낼거라 믿소"

이놈들 하라는 정치는 뒷전이고 니놈들 잇속만 챙기려고 하다니 너희들은 이미 죽었어... 흐흐흐


안녕하세요. 뉴비 오드아이입니다. 역시 글을 쓸때는 맥주가 옆에 있어야 하는군요.^^
맥주한잔 마시면서 글을 쓰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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