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구가 보내준 심리테스트

in #kr6 years ago

연어입니다. 뜬금없이 대만 친구가 심리테스트를 해본다며 장문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간략히 정리해 남겨보겠습니다. 이걸 19금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심리테스트려니 생각해 보시고 각자의 의견을 한 번 남겨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한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많이 아팠고 아내는 남편을 구할 방법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아내는 남편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나 위험한 강을 건너야만 했다.

강변에는 한 뱃사공이 있었고, 그 뱃사공은 아내를 강 건너편으로 보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뱃삯을 내야 했지만 아내는 돈이 없었다.

그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아까부터 당신을 지켜봤습니다. 보아하니 돈이 필요하신듯 한데 제가 당신에게 돈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저와 한 번 자는게 어떻습니까? 저는 쭉 당신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아내는 동의했다. 마침내 돈을 받았고 배삯을 내며 건너가 약을 구해올 수 있었다. 아내 덕분에 남편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남편의 친구가 보게 되었다. 친구는 아내가 어떻게 약을 구해올 수 있었는지 자초지종을 남편에게 알려주었다.

남편은 이 사실을 전해 듣고 매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 없던 것이었다.

결국 남편이 얘기를 꺼냈다. '나를 구해준건 너무 고마워. 하지만 난 당신이 어떻게 약을 구해왔는지 이미 알고 있어. 난 매일 그 일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는 살 수 없을것 같아. 우리 그만 헤어지자.'

이렇게 부부는 이혼을 하게 되었다.

자, 이 이야기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남편, 아내, 뱃사공, 그남자, 친구


좀 껄끄러운 내용인지는 몰라도 종종 소설이나 영화 등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곤 하니 한번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긴 하셨을겁니다. 대만 친구의 의도는 '심리테스트'에 있는 만큼 유독 윤리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나쁜 사람 순서와 그 이유를 한 번 간략히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댓글엔 제가 성의껏 보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여기에 대한 의견과, 이 테스트가 저번에 이어 쓰려고 했던 kr의 민심과도 얼추 연관된다고 생각되는 바가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적어볼까 합니다.

자, 여러분의 의견들이 어떠하신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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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테스트인만큼 그냥 마음 편하게 서술하겠습니다.)

"오색의 베일을 들어올리지마세요, 산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 부르지요.
그곳에 비록 당신이 이해할수 없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지라도요..." 퍼시 비시 셀리

서머싯 몸이 썼던 인생의 베일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오색의 베일' 속에 아름다운 것이 들어있을지 추한 것이 들어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때론 진실을 좇으려는 그 욕망에 홀려 베일을 걷어냈다가 감당하지 못할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연 속 친구는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던 베일을 들어올려 내외를 지옥에 떨어뜨렸습니다. 부인은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고 남편은 분노와 배신감에 시달리며 살게 됩니다. 사공은 아내와 잠자리를 했다는 점에서 죄를 범했지만 한편으론 그가 위험을 감수했기에 남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잘잘못을 따지려면 생명과 정조 어느 쪽 가치관이 더 무겁나 따져봐야겠습니다.

부부를 파멸로 몰아 넣은 '진실'이 과연 선한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거짓을 악한 것으로 취급하지만 친구는 참거짓을 직접 확인할 의무조차 없었습니다. 만약 사공이 건넌 강이 위험하지 않았다면 사공을 나쁘다 하겠지만 견딜 수 없는 현실을 가르쳐준 친구 쪽이 더 부주의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진실보단 잔혹한 간섭에 가까웠달까요...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드니까요. 마녀사냥이란 코너에 나왔던 사연(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란 점 빼고는)이랑 비슷하네요. 결국 모두의 미움을 받은 것은 알려준 쪽이었습니다.

막상 쓰고 보니 논란이 좀 생길 듯 싶네요... 친구 마음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너무 복잡한 문제네요. 정말 다른 분들처럼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행한 최선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생각이 많아져서 여러번 수정해버렸네요.)

이 모든일의 시발점을 제공한 뱃사공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심리테스트 결과가 넘 궁금한데요? 연어님이 뭘 선택하셨는지도요 ㅋㅋ

1번 나쁜넘 ㅡ 남푠
2번째로 나쁜넘 ㅡ고자질쟁이 친구넘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인의 동기는 오직 남편을 살리려는 이유뿐 ㅠ

1등 친구
2등 그남자
3등 남편
4등 뱃사공
5등 아내

비록, 남편을 구하기위해 몸을 팔았다면 부부 관계가 좋았다고 할수 없겠네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었기에 친구의 부부관계를 깊이 몰랐고, 입이 방정이 된것이지요. 뱃사공은 왜 4위일까요 ^^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은것. 부인은 목적이 남편의 약을 구하는것이 목적이었으나 정당하지 못했기에 5위입니다.

남편

잔혹한 이야기겠지만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상황자체가 없었지않았을까
싶네요...아팠던 이유가
상세하지 않은데 선천적이었다면 모를까
후천적이었다면 건강관리를 하지 않은 남편 잘못이지
않나 싶습니다.

1 그남자. 그냥 도와줘도 되는데 ..
2 뱃사공. 걍 태워주지. .
3 친구. 입 좀 다물지..
4 남편.본인이라면 아내를 죽게 내버려 둘것인가?
5 아내. 제 생각엔 천사입니다.남편을 위해 모든걸 버렸잖아요.

앗!!! 심리테스트 재밌어보여 참석합니다 ㅎㅎ

제일 나쁜 사람은...

  1. 친구 : 입을 잘못 놀려 한 가정을 파탄냈네요. 사실 남편이랑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나쁜 놈이라 둘 중 누굴 고를까 고민하다가 친구를 선택했어요. 진정한 친구라면 이런 상황에서 입을 다물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남편은 약을 구해다준 아내에게 평생 고마워하며 잘 살았겠죠.

  2. 남편 : 아내에게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국에!!!

  3. 그남자 : 쭉 마음에 들어했으면 어려운 처지의 여자를 좀 도와줄수도 있었을텐데, 그냥 하룻밤 잠자리해보고 싶었던거네요.

  4. 뱃사공 : 어려운 처지의 여자를 도와주지 않은건 비난할만하지만.... 돈 받고 배 태워주는게 자신의 생계수단이니... 어쩌겠어요.

  5. 아내 : 아내는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값을 구할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재미있는 테스트입니다.

나쁜 순서

1 친구- 친구로써 부부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음에도
블화를 조장했다.

2남편-아내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기보다 싫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아내를 감싸주어야 했다.

3사공-죽어가는 남편을 구하고자 하는 여인에게 냉정했다.
뱃삯을 후불로 하고 건강을 회복한 남편에게 받는 방법도 있었다.

4그놈-남의 불행을 성매매의 기회로 이용했다.

5아내-부부 일신이라고 하지만 나 자신은 무엇으로도 대체되지 않는
유일한 존재이며 마땅히 첫째로 존중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저는 그 남자가 제일 나쁘다고 생각했죠.
이유는 상대방의 다급함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기 때문이니까요.
그 다음은 남편이라 생각했고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내가 노력한 공을
잊었기 때문이죠.
친구의 잘못은 아내의 행동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거.
그 상황이었다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다고 봅니다.

1번 돈을준남자 돈을준남자가 그상황을 이용했으니
2번 친구 친구가 말을안하고 모른척했으면
3번 남편 남편이 목숨을 살려준것에 대해 크게 생각했으면
뱃사공은 착한 뱃사공이 태워주고 돈도 줬으면 ,,,,(저라면 그렇게 했을거 같아요)
부인은 제가 부인입장이였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면 똑같이 행동했을거 같습니다

연어님 편안한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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