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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만 친구가 보내준 심리테스트

in #kr6 years ago (edited)

(심리테스트인만큼 그냥 마음 편하게 서술하겠습니다.)

"오색의 베일을 들어올리지마세요, 산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 부르지요.
그곳에 비록 당신이 이해할수 없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지라도요..." 퍼시 비시 셀리

서머싯 몸이 썼던 인생의 베일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오색의 베일' 속에 아름다운 것이 들어있을지 추한 것이 들어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때론 진실을 좇으려는 그 욕망에 홀려 베일을 걷어냈다가 감당하지 못할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연 속 친구는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던 베일을 들어올려 내외를 지옥에 떨어뜨렸습니다. 부인은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고 남편은 분노와 배신감에 시달리며 살게 됩니다. 사공은 아내와 잠자리를 했다는 점에서 죄를 범했지만 한편으론 그가 위험을 감수했기에 남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잘잘못을 따지려면 생명과 정조 어느 쪽 가치관이 더 무겁나 따져봐야겠습니다.

부부를 파멸로 몰아 넣은 '진실'이 과연 선한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거짓을 악한 것으로 취급하지만 친구는 참거짓을 직접 확인할 의무조차 없었습니다. 만약 사공이 건넌 강이 위험하지 않았다면 사공을 나쁘다 하겠지만 견딜 수 없는 현실을 가르쳐준 친구 쪽이 더 부주의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진실보단 잔혹한 간섭에 가까웠달까요...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드니까요. 마녀사냥이란 코너에 나왔던 사연(생사가 걸린 문제가 아니란 점 빼고는)이랑 비슷하네요. 결국 모두의 미움을 받은 것은 알려준 쪽이었습니다.

막상 쓰고 보니 논란이 좀 생길 듯 싶네요... 친구 마음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너무 복잡한 문제네요. 정말 다른 분들처럼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행한 최선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생각이 많아져서 여러번 수정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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