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육아] 만2세 아들에게 배운 전략적인 사고

in #kr6 years ago (edited)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달았네요ㅋ 사실 사소하면서도 제게는 사소하지 않은 재밌는 에피소드입니다.

요즘 우리 아들이 재미를 붙인 놀이가 "~~해봐"라고 말하기입니다. 이 아이는 두 돌 때부터 상당히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고, 감정을 실어서 말을 하는데 능해 '내가 어린이랑 대화를 하고 있나'라고 종종 느끼곤 했습니다.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이 아이의 누나랑은 많이 달랐습니다. 첫째 아이는 그 아이대로 자기 세계가 있는데요. 나이에 비해 아직 주고 받는 대화가 원활하진 않아도 크게 조바심을 내진 않습니다. 나름 자유로운 상상의 발현이 아닐까 싶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튼 다시 막내 녀석의 에피소드로 돌아오면요. 그 아이가 아직 세 돌이 되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해봐"라는 놀이를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내게 와서 "아빠 물 먹을래 해봐"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도 속으로 깜짝 놀랐는데요. 그의 지시대로 "물 먹을래?"라고 했더니, 그 녀석은 바로 "응!"하고 씨익 웃는 겁니다. 난 당연히 말을 한대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한 컵 따라줄 수 밖에 없었죠.. 요즘은 이런 행동이 더욱 잦아졌습니다. "아빠 안아줄게 해봐", 슈퍼윙즈 '아리'를 손에 들고 '호기'를 내게 내밀며 "아리야 같이 놀래? 해봐" 등등.

사람이 자기가 한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아직 이 세상을 채 3년도 살지 않은 이 녀석이 벌써 알고 있는 겁니다.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한다면 그 사람에게 '그 행동을 하겠다'는 말을 유도해내면 된다.'
만2세 아들에게 배운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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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서 배우는게 많지요^^

하루하루가 배움이죠ㅋ

벌써 저런 고급 스킬을 익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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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말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더 재미 붙인거 같아요..

아이가 똘똘하네요. 키우는 재미가 있으실 듯. ^^

근데 시키는대로 하며 가끔 이게 뭔상황이지 싶은 묘한 기분이 들어요 ㅋ

어머 저보다 낫네요.. ㅋㅋㅋㅋㅋ ~해봐 놀이 똑소리나요.
제 조카도 2돌 갓 지냈는데 모든 말을 다 알아듣고 말을 너무 잘해서 신기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ㅎㅎㅎ

ㅋㅋ 정말 똑소리나죠? 이런거 자랑하믄 팔불출인데ㅋ 저도 어릴적 기억이 다섯살부터 시작된거같은 기억이 있어요. 이제 모든게 기억에 남을 나이죠..

저희집 2살반 아들은 아직 말을 못... ^^;;
(별로 걱정은 안합니다. 손짓은 기가막히게 하거든요 ㅎㅎ)

제 첫 아이도 그랬어요. 지금은 말문은 트였는데, 엉뚱한 말을 많이 하지요. 아이들마다 개성이 있고, 아주 예외적 케이스가 아니면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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