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12차] 선지자도 자신의 미래는 예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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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님의 2번째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타로카드의 세계를 어떻게 알게되었고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네요.
카발라에 관심이 많아서 '72 names of God'을 공부중에 있습니다.
만트라 수행도 하고있고 영성계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갈좌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 - 선지자도 자신의 미래는 예언할 수 없습니다



총 여섯 장을 뽑았으며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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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유물론자로서 영혼을 믿지 않으며, 이에 따라 점술 같은 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스무살 때 제 미래를 제시한 명리학자의 미래 예측이 제법 잘 맞아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주팔자를 전혀 믿지 않습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전갈좌라는 별자리를 제시해주셨습니다만 저는 점성술을 믿지 않기에 이는 제게 유의미한 정보가 아닙니다.

저는 운명은 믿습니다. 또한 무신론자도 아닙니다. 제 타로 리딩에도 운명의 섭리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하며, 특히 지난 번 질문자님의 질문에는 더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믿는 신과 운명은 범신론적 개념으로 굳이 따지자면 자연 세계를 관장하는 질서를 말하는 것이지 인격신의 섭리나 영혼과 같은 검증 불가능한 개념이 아닙니다.

제가 타로 카드를 선택한 것은 이미 많은 심리 치료사들이 쓰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타로 카드는 점술이라기보다 직관을 극대화하여 편견 없이 그 사람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 예측 가능한 가설을 제시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역시도 검증 가능성이 없고 논리적인 헛점이 있기 때문에 저조차도 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영성계에 대한 제 개인적인 답변입니다.

이제 질문자님이 질문하신대로 타로를 비롯한 카발라와 같은 신비주의와 영성계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카드의 해석



첫번째 카드는 과거입니다. 그 누구도 과거와 무관하게 미래를 해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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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 즉 욕망입니다. 아래 책에 한 발을 딛고 있는 사자를 주목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얼핏 감성적으로 보이는 이 카드는 의외로 많은 지식과 학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카발라라는 결코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을 공부하려고 희망하시는 것이나, 1달도 아니고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을 타로 카드를 수학하는 데에 쓸 계획을 가지시는 것 역시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으로 파악됩니다.

​그 노력의 근원은 욕망이며, 그 욕망은 다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이유를 찾고자 하는 간절함입니다.

지난 번 질문에서 드러났듯이 질문자님은 갑작스레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불운하게도 사고로 혈육인 오빠를 잃게 되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일련의 사건이 질문자님에게 야기한 억울함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건에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계십니다.

만약, 전생의 죄를 들이민다거나, 언젠가 신이 제공할 빛나는 예언적 미래를 제시하는 것, 또는 내세의 보상 같은 것을 내세우는 것은, 복잡한 세상사에서 가장 간편하게 답을 찾는 방법입니다. 모호함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가 정신적 해방구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는 또한 진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카드의 해석



두번째 카드는 현재 질문자님이 놓인 상황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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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드 에이스(Ace of Wand)는직관과 새로운 일의 시작을 뜻합니다. Ace는 수비학적으로 1을 가리킵니다. 마이너 카드에서 1대신 에이스를 쓰는 것은, 여기서의 시작이 불완전하지 않고 완전하다고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이 타로 카드나 영성계 쪽을 배운다면 지금이 가장 적기이기는 합니다. 지난 세월 받아오신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영혼의 잉크가 되어 수많은 이야기들을 써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카드에 드러나는 불 타는 빛처럼 여러 사람들에게 진솔한 도움이 되고,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번 뽑으신 Queen of Ace가 가진 의미와 상당 부분 동일합니다. 타로 카드나 영성계를 배우신다면, 경험했던 과거와 조화를 이루어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실 수 있을 겁니다.



세번째 카드의 해석



세번째 카드는 미래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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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of Swords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집착을 의미합니다.

아쉽지만 전 카드에도 불구하고, 질문자님이 만약 타로와 영성계를 배우실 경우 오히려 삶이 더 불운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자님은, 이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지 않고, 자기 삶의 이유를 찾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용도로 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직관과 편향적 욕망은 대단히 구분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신비주의와 결합되면 잘못된 결론에 잘못된 확신을 가지기 쉽습니다.

막연한 믿음은 당장의 고통은 완화시켜 현실을 지탱해줄 수 있습니다. 마치 이 심장에 박힌 칼과 같습니다. 하지만 끝내는 질문자님의 생명을 잡아먹을 것입니다.



네번째 카드의 해석



네번째 카드는 로고스, 즉 이성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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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자리해야할 카드에, 극대화된 감성이 표현된 Nine of Cups가 나온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질문자님은 풍부한 경험과 명석한 두뇌를 가졌습니다만, 삶의 결핍을 감정적 직관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일시적 충동적이 아니고 오히려 집요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9개의 물병을 깨뜨리지 않고 무사히 거쳐 신 앞으로 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불안정하게 자리한 이 9개의 물병을 깨뜨리지 않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가운데에 자리한 신도 질문자님에게 명확한 답변을 해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대부분 무의미합니다. 게다가 답을 찾으려는 그 여정의 맨 앞에 자리한 것이, 강렬한 감정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감정과 욕망이란 원동력을 제시하는 연료실에 해당하지, 운전대가 될 수 없습니다.



다섯번째 카드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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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카드는 파토스, 즉 감성입니다.

감성을 상징하는 카드에, 모든 타로 카드 중에서도 가장 감성적인 만월이 등장했습니다.

이 같은 만월은 전통적으로 광기 및 무자비함과 연관이 깊습니다. 오른쪽에 자리한 자는 달을 볼 때마다 발작하는 이입니다. 이 사람이 모자를 쓴 것은, 머리에 구멍을 뚫어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중세 유럽의 그 치료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왼쪽에 자리한 승려는 달을 신으로 숭배하던 신비주의 종파의 일원입니다. 이들은 쇠똥구리가 굴린 똥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쇠똥구리에게 조물주에 준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으며, 최종적으로 이 똥을 하늘에 올린 것이 달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 역시도 현황을 부정확하게 파악한 것입니다.

지난 번 감정에 대한 카드에서 복잡한 심경을 명확하게 하려는 시도는 현 시점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삶과 운명을 명료하게 해석해내고자 시도할 경우 일시적인 해방감은 느낄지 모르나, 결국은 잘못된 결론에 발을 내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섯번째 카드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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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지막 카드입니다. 타로 리더인 제가 질문자님의 고민 사항에 대해 훌륭한 답변을 드릴 개인적 역량이 있는가는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이 조언은 타로 리더인 제 조언이 아니라 타로 카드 그 자체의 조언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디스크 퀸은 흙의 여왕으로서, 고대 원시 사회의 샤먼과 유사한 자리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녀 주변의 식물들은 페이오우티, 사일로사이빈, 파리 주름버섯, 흰 독말풀 등으로 모두 환각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타로 카드와 영성계를 공부하는 것은 이 같은 환각 성분을 가진 약초를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남에게 쓴다면, 마치 마취제와 같이 사람들은 아픔 없이 치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고대 사회에서 의사와 제사장의 역할을 겸했던 샤먼이 그랬던 것처럼, 주변인들로부터의 신망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 배움을 본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면, 약으로 써야 할 환각제에 스스로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게 사람처럼 될 것이며, 남은 삶에서 매우 비참한 결과물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지자도 자신의 미래는 예언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영성계에 대한 공부가, 본인 삶에서 어떤 고통을 벗어던지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차라리 배우지 않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모든 것은 운명입니다. 그러나 또한 세상 돌아가는 것에 원래 이유는 없습니다. 두 가지 명제는 양립할 수 있습니다.

설령 이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이를 명확히 학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필연적인 의지로 행해야 하는 것도 없으며, 이를 겸허히 인식한다면 오히려 영성계에 의존하지 않고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타로 리딩을 원하시는 분은 steemittaro@daum.net로 이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리딩은 유료이나 달리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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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문 분야는 타로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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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스팀시티에서 보았던 타로카드가 기억나네요.
사진을 찍어둔거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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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냥 지나가던 어르신이 아니었군요... 네 보아드린 타로 내용이 잘 기억이 납니다 ^^;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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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위해서 골랐던 카드입니다.
디테일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생각이 납니다.
가끔 마음이 힘들어 질때는 그때 말씀을 되새겨 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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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보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부족한 리딩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영성계를 배우실 경우 오히려 삶이 더 불운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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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 부정적인 면이 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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