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7차] 주어진 기질대로 사는 것이 보통은 답입니다

질문자님의 질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직장운입니다. 질문이 두루뭉실한데..
요 몇년 간 제 직급과 경력에 걸맞지 않은 일과 책임을 떠맡게 되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직장에서 제 운이 잘풀릴지.
즉 남들에게 인정받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일할수 있을지 알고싶습니다.

해당 질문과 관련하여, 제 반대 질문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경력과 직급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고,
인정 받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경력과 직급에 맞지 않는지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울러 인정 받는 것과 스트레스 받는 것 중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말씀주시길 바랍니다 .

이에 대한 질문자님의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고 업무 특성상 프로젝트를 여러 팀이 참여하는데 한 프로젝트당 4년정도 걸립니다. 어느 팀을 대표하게 되어 프로젝트 진행 중입니다. 제 직급이나 경력 상 팀을 대표하는 업무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둘 다 중요하고 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만 굳이 꼽자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게 더 중요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 - 주어진 기질대로 사는 것이 보통은 답입니다

총 여섯 장을 뽑았으며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타로 리더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만큼 카드 리딩에 있어 자기 주관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질의해주신 내용을 처음 읽고 얼핏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경력과 직급이 맞지 않음에도 중책을 맡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다만 최종적인 본 타로 리딩의 결과는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다소 명확하게, 지금 직장에서 참가하고 계시는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이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에 반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당 카드 배열에는 리더가 다른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가 매우 적습니다.

첫번째 카드의 해석

첫번째 카드인 여승(Priestess) 본 리딩에서 등장한 유일한 메이저 카드로, 질문자님의 기질을 나타냅니다.

이 카드에 등장하는 장시간 여행할 수 있는 수액을 담은 쌍봉낙타는 풍부한 감성을, 여승이 들고 있는 해골과 초승달 모양의 칼은 여성적 지혜의 우월함을 상징합니다. 본 카드는 일반적으로 감성적 기질을 가진 사람을 드러내는 용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는 베일 뒤에 서 있습니다. 이 베일은 그리스도의 피를 닦아주었던 베로니카의 베일입니다. 이는 조잡한 물질 세계에 의해서도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을 뜻합니다.

이것이 질문자님이 가진 기질입니다. 기본적으로 순수한 감성을 가지신 분이며, 외적인 활동보다는 내적인 탐구를 통해 정신적 안목을 성장시켜 마침내 결과물을 잉태(본 카드에 등장하는 물고기를 주목하여 보시기 바랍니다)해내는 것이 질문자에게 부합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두번째 카드의 해석

두번째 카드는 현재 질문자님이 놓인 상황을 뜻합니다.

첫번째 카드에 등장한 것이 물고기라면, 이 카드에 등장하는 것은 뭍짐승인 뱀입니다.

이 카드의 핵심 키워드는 대립하는 것을 통한 성장과 변화입니다. 본 카드에서 뱀은 양극 위로 수축과 확장을 번갈아 가며 삶의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카드 배열에 따라서는, 매우 좋은 카드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다만, 지금까지 질문자님이 이 프로젝트에서 경험하신 것들이 질문자님에게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주었다는 사실과 별도로, 본 타로 리딩의 카드 배열 상 이 카드는 질문자님의 질문에 있어 긍정적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변화란 항상 바람직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기 기질을 벗어나 사는 사람은 무엇을 이루어도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 카드의 해석

세번째 카드는 미래를 뜻합니다.

이 카드는 최종적으로 질문자님이 지금 맡고 계신 일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뿐더러, 또한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을 예측합니다.

본 카드의 핵심 키워드는 극단적인 내향성입니다. 컵은 금이 가서 깨어지게 되었으며, 토성의 상(狀) 자체도 부식되었습니다. 결국 질문자님은 이번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어중간한 변화 속에, 자신이 원래 가진 모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결론이 이러하다면, 과연 지금 이 희생하는 시간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다시 되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히 지금의 고생을 남이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모든 시간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있고 자신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것보다, 질문자님 스스로가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무엇을 바라는지, 질문자님의 기질과 삶의 목적에 본 프로젝트가 과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 외에 다른 모든 것은 결국 수단입니다. 이 과정 자체를 하나의 수단으로서 능숙하게 활용할 자신이 없으시다면, 여기서 벗어나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카드의 해석

​

네번째 카드는 로고스, 즉 이성을 뜻합니다.

스워드 10은 대단히 파괴적인 카드입니다. 질문자님은 충분히 본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계십니다.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시기 때문에 본 업무의 부정적 결과가 본인에게 야기할 피해 역시도 명확히 예측하고 계십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기대나, 또는 긍정적인 면에 보다 집중하고 계시기 때문에 현 업무를 유지하고 계신 겁니다.

​본 카드에 등장하는 칼들은 모두 이가 빠지고 깨져서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생각하시는 모든 기대를 현실로서 수확하고자 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입니다.

다섯번째 카드의 해석

다섯번째 카드는 파토스, 즉 감성입니다. 질문자의 감정이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에 등장하는 6개의 작은 칼은 하나의 거대한 칼을 감싸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지금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감정적 소비를 하고 계십니다.

사람은 결국 감정의 동물입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휘말려 거시적으로 자신이 실현해야 하는 목적을 이룰 기회를 상실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본인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형량하지 못한 채 막연히 참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본 상황이 자신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인지 다시 한 번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섯번째 카드의 해석

자 이제 마지막 카드입니다. 타로 리더인 제가 질문자님의 고민 사항에 대해 훌륭한 답변을 드릴 개인적 역량이 있는가는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이 조언은 타로 리더인 제 조언이 아니라 타로 카드 그 자체의 조언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순백색 컵 5개가 평화로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하나가 엎어져서 내용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던 환경에 혼란이 초래되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지금 이 과정은 여러 긍정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변수로 인해 바람직하게 종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정적으로 해석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사람은 태어난 기질대로 살아야 한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과연 지금의 업무가, 질문자님이 타고난 재능과 적성을 억압하며 감수할 만큼 큰 의미가 있을까요?

질문자님을 보는 사람들, 질문자님께 그 일을 맡긴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요? 정말 질문자님의 능력을 온전히 인정하여서 그 자리를 맡긴 것인지, 아니면 질문자님이 실은 이용하기 편리한 존재로 생각해서, 고생에 대해 응당 보상을 하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책임만을 지우기 쉬운 사람이어서 그 자리를 맡긴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서 그것이 잘 진행되고 이에 대한 대가가 어마어마할 것이 기대된다면 누군가 그 직급에 맞는 사람이 나서서 그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육지 짐승들의 이면에 깔린 생각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님은 이 자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언젠가는 물로 돌아갈 존재이기 때문에 가령 훌륭한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존경과 보상을 온전히 수취하기 어렵습니다.

억압된 환경에서 자라난 왼손잡이들은 심지어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까지 잊곤 합니다. 책임과 노력이라는 그 미명 하에 혹 본인이 망각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주시기 바랍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6차] 사람은 바꾸어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5차] 대부분의 자격증은 자기 만족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4차] 질문자님은 승리하는 삶을 사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겁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3차] 사랑에 무너져 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2차] 고대하여 현실이 된 자녀의 미래에 본인의 자리는 없을 수 있습니다

[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1차] 존버만이 답은 아닙니다

제 전문 분야는 타로 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