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읽어주는 변호사 제10차]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

in #kr6 years ago (edited)

질문자님의 질문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타인에 대한 열등감과 부모에 대한 원망,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 같은 안 좋은 감정을 지우지 못한채 끌어안고 커 버렸는데요. 그게 한번씩 터질 때가 있습니다. 상담도 1년정도 받아보고 했지만 우울감이 터졌을 때는 그냥 아몰랑. 난 그래도 돼. 뭐 어쩌란 거야 이런 무조건적인 자기세뇌를 배워서 혼자서 터져나오는 문을 열쇠도 도와주는 이도 없이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도 하는 행동과 말도 초등학생 같이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타인에게 날카로워졌습니다. 넌 진심으로 날 이해할 수 없을거야 같은 생각으로 혼자 우울감을 참아내는데 이것이 지금의 가족을 해체시킬까 걱정이 들때가 많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해석한 감정이 터져서 욱해서 이혼하거나 아이와 돌아설까봐 그리고 나중에 그것들을 혼자 감당할수 있을까 자신이 없네요.

이상한 질문일겁니다.

잘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욱하는 감정으로 언젠가 모든 걸 버리고 떠나버리는게 아닐지 걱정하는 모습인데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이런 것도 질문으로 생각하실지는 모르겠군요. 생각해보면 본인이 잘하면 될 일인데 말이죠. 너무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서 그 사람들 생각할 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그립고 그러네요. 이런 제 성격이 싫어요. 차라리 못될거면 아주 이기적이였어야지 어쩌자고 또 후회를 하는건지.

저 같은 시시각각 변하는 성격의 엄마가 그나마 남은 여생을 후회없이 살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 -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


총 여섯 장을 뽑았으며 최종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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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이 있습니다. 본 뜻은 사이비 철학에 불과한 마오이즘(Maoism)에서 유래했습니다만 현상을 설명하기에 이보다 나은 표현이 없어 부득이 이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적대적 모순이란, 제거해 없어져야 하는 부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모순을 말합니다. 이는 대화나 사유로서 극복할 수 없으며 오직 힘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머니 중에는 자녀에게 동화책과 인형을 선물해주고 고의로 그것을 찢고 불태우는 방식으로, 남편과의 이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풀어온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부모가 마약을 하거나 자녀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등,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격리를 통해서 현황 자체를 제거해야 하는 적대적 모순에 해당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견디지 못 하고 그 괴로움을 자녀에게 전가시키는 부모들은 의외로 흔합니다.

​비적대적 모순이란 자유 의지로서 해결할 수 있는 모순을 말합니다. 현실에서 느끼는 괴로움은 있으나, 부모로서의 사랑과 책임감이라는 공통적인 일반해로 배우자와 결속되어 있으며, 헤겔 철학에 등장하는 정반합처럼, 지금은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할 수도 있으나 종국에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갈등인 것입니다.

열등감과 원망, 실망과 같은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줄 수 없다는 생각 역시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오히려 진리에 더 부합할 수도 있습니다). 그 같은 감정과 별도로 부모로서의 책무를 지켜야 한다는 전제 하에 문제를 미연에 인식하고 이를 극복해보려는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질문자님 내면의 감정적 동요가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타로 카드의 결과 역시도 동일합니다.

첫번째 카드의 해석



첫번째 카드는 과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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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란 업보입니다. 오해하실 것은 없습니다. 본 질문에 있어 이 카드는 질문자님이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집트 사자의 서에 의할 시, 죽어서 저승에 간 자는 심판을 받는다고 합니다. 죽은 자의 심장이 타조의 깃털보다 무거우면 죽은 자의 영혼은 유죄로 판단된다고 하는군요. 당연하게도 대부분 인간들의 심장은 타조의 깃털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이집트 신화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태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살고 있기 때문에 유죄라는 것입니다.

질문자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를 증오하면서도 은연 중 그 습관을 물려 받은 것도 죄이며, 열등감과 원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옥죄는 것 역시도 죄이자 업보입니다.

그러나 그 죄는 원죄(原罪)일 뿐 질문자님의 책임으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살아났기 때문에 누구나 당연히 겪게 되는 짐일 뿐 이 문제에 있어 질문자님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아래는 영화 <굿윌헌팅>의 한 장면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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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카드의 해석


두번째 카드는 현재 질문자님이 놓인 상황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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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Disks는 샤먼이자 야만자들의 왕입니다.

그 주변에 놓인 흰독말풀은 사람을 환각에 빠지게 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하여 환각 상태에 빠져 들어 미래에 대한 신탁을 내놓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내면에 있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탁이란 막연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현실의 무의식에 대한 기호적 해석입니다. 어쩌면 질문자님이 지금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언행의 원인은 실은 전혀 엉뚱한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질문자님이 제가 타로 리딩을 의뢰하신 것에서 드러나듯,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내뱉고 분출하는 행동들의 진짜 이유를 이미 어느 정도 알고 계십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시점이 과거를 극복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습관의 산물입니다. 증오하는 부모를 닮는 것은 그 부모와 오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부모에게 습관을 물려 받기 때문입니다. 습이라 함은 매순간 내리는 선택과 결정의 이유가 되며 사람의 삶은 그 반복한 행동대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 왕이 환각에 빠져 추는 춤도, 질문자님이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는 것도 모두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정적인 투쟁입니다. 얼핏 정돈되지 않고 비합리적이며 광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 모든 것은 질문자님이 삶의 주인으로서 주도권을 찾아오는 과정으로 선해할 수 있기에 문제될 것 없습니다.

세번째 카드의 해석



​세번째 카드는 미래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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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카드는 스워드 8(Eight of Swords)입니다.

​이 칼들은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만약 질문자님이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과 연관된 질문을 던지셨다면 이 카드는 부정적으로 해석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할 것인가가 그 주제라면 이 카드는 결코 나쁜 카드가 아닙니다.

욕망과 행위가 일치하는 사람, 자기 욕망을 위해서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쉽사리 방황하고 실수하고 또 돌아가기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다른 사람을 파괴할 만큼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의 습관을 벗어난다고 하여 안티 테제로서 그 힘을 외부에 투사하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독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삶에 대해 걱정하실 것은 전혀 없습니다.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이리저리 헤맨 질문자 님의 길은 분명 누구보다 넓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자녀 분에게 더 너그러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네번째 카드의 해석



네번째 카드는 로고스, 즉 이성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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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닭이 세 번 울기 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부인했고 이로 인해 베드로는 이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간직하며 살았습니다. 로마 카톨릭의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받았으나 감히 예수님과 똑같은 방법으로 죽을 수 없다며 자신을 거꾸로 매달아 줄 것을 청원했다고 합니다.

생각과 생각을 거듭하여 스스로를 질책하며 죄책감을 안고 계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것은 분명 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애시당초 신이 정해둔 운명이었습니다. 주어진 환경과 사건에 취약한 인간으로서,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 것과 별도로 죄책감에 자신을 몰아 고통을 안고 살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섯번째 카드의 해석



다섯번째 카드는 파토스, 즉 감성입니다. 질문자의 감정이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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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카드는 황제입니다.

​그는 그의 권력을 드러내는 홀과 십자가를 들고 있습니다.

반면 방패는 땅 바닥에 내려져 있으며, 과거를 상징하는 양머리 해골은 죽은 채 나무에 떨어져 있습니다.

본 타로 리딩에 있어, 본 카드는 질문자님이 감정적으로 자신을 능숙하게 통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보라색 커튼은 권위로서 자신의 취약점을 덮고 있음을 뜻합니다. 질문에 따라서 이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적어도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있어서는 나쁘게 해석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잘 감추고 계시며 호전적이고 거친 모습은 내려지고 떨어져 있어, 어머니와 자녀 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여섯번째 카드의 해석



자 이제 마지막 카드입니다. 타로 리더인 제가 질문자님의 고민 사항에 대해 훌륭한 답변을 드릴 개인적 역량이 있는가는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이 조언은 타로 리더인 제 조언이 아니라 타로 카드 그 자체의 조언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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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of Swords는 물과 공기를 능숙하고 포용적으로 결합시키는 여왕입니다. 그녀는 상반된 두 요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의 그림에서 보듯 이 여왕은 그 조화를 이루어낼 것이며 끝내 독수리를 양육하여 이를 하늘에 띄워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어머니로서 사는 것이 즐거운 일만이 있을리는 없습니다. 지금껏 살아온 날도 그렇고 현재 겪고 있는 변화의 과정 자체고 모두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극복 가능한 비적대적 모순으로서, 오히려 질문자과 자녀 분의 관계 및 질문자님의 자아를 더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타로 카드의 조언은 아래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냥 사시던대로 사시면 됩니다.

※ 타로 리딩을 원하시는 분은 [email protected]로 이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리딩은 유료이나 달리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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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국민입니다
좋은글잘읽고 감니다.
팔로우하고 가요.또놀러올께요

네 저도 팔로우했습니다 ^^
자주 뵙겠습니다~!

재밌는 글입니다. 십 몇년전 대학다닐때 여친하고 타로를 본적이 있습니다.애정운에 대해서 여자가 남자를 힘들게 하는 타입이다. 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헤어졌구요. (남자를 지치게 하는 타입이 맞긴 했습니다.) 취업은 지방의 왕이 된다. 이런식으로 해석하더라구요. 실제로 취업하고 지방으로 발렸났었습니다. 타로 카드 은근히 맞아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사실 다른 사람 이야기라 좀 재미 없이 읽혔을 수도 있는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타로라는 것은 미래 예측보다는 아무래도 현황에 대한 분석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종종 들긴 하네요... 다른 사람을 봐주다보면 저도 돌아보게 되어서 배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

ㅜㅜ익명이래놓쿠는
읽다가 울컥합니다ㅠㅠ
리스팀할랭 으앙ㅠㅠㅠㅠ

@admljy19 님께 의뢰하는 분들은 주체적으로 움직이시니까 해석도 해석이지만 이후에는 방향을 잘 잡아 가실 수 있는 분들 같아요.
오늘은 해석글을 읽으면서 난 어떤 것을 의뢰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

요즘 타로에 푹 빠져있었는데,
역시~ 가입하자마자 눈에 띄는군요..
멜로 연락드려봐야지~^^

ㅎㅎ 연락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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