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우리를 속이는가? - 영화 <공작>

in kr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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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업가로서 성공하신 분이 내게 해준 말이 있다. 사업을 하며 만나는 사람 중 가장 쉽게 배신을 하는 이들은 자신을 돈만 밝히는 사기꾼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모든 행동을 '주님의 일'이라던가, 또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이라고 진심으로 믿는 부류의 인간들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가장 위험한 사기꾼들이란 자기 자신조차도 속인다는 것이 그 분 조언의 취지였다.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북풍 사건과 그 중심에서 암약한 공작원 흑금성을 모태로 한 영화 <공작>을 보자 그 분이 했던 말이 다시 머리를 때렸다.

육군 정보부 출신의 군인이었지만 북한을 속이기 위해 실제 사업가로서 경험을 쌓고 비즈니스 맨들의 표정과 말투를 흉내내기 위해 비디오까지 수차례 돌려본, 그래서 김정일 면담 전 몸에 마약이 주입되고도 ‘누구 지령이긴요, 장사꾼이 쩐주 지령이지.’라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던 흑금성(황정민 분)과,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을 총괄하고 군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남측과 교류를 넓히고자 했던 리명운 차장(이성민 분)은 오히려 각자의 조국과 하나의 민족에 진짜 의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와 달리 , 모든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고 강변하던 안기부장(김응수 분)과 실장(조진웅 분)이 나라 지키러 전방에서 군 복무를 하는 애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을 북풍을 기획하고, 공화국을 수호하겠다며 모든 일에 껄끄러운 FM을 강요하던 정무택(주지훈 분)이 오히려 제일 먼저 흑금성에게 영변 근처를 시찰할 기회를 제공하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의 삶은 뒷전인 채로 북풍 기획에 찬성해 뒷돈을 빼돌리는 작태를 보인 것은 단순히 우연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흔히 우리는 '비즈니스적이다'라는 말을 마치 비도덕적이고 비정한 용례로 인식하고, '애국이다, 헌신이다.'와 같은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영화 <공작>은 이 같은 통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질문함과 동시에, 무엇이 올바른 정치이고 또 비즈니스인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일단 이 영화는 훌륭하다 - 장소와 시간의 성공적 재현



서문이 좀 길었다만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에 앞서 영화 그 자체의 완결성에 대한 평가도 해야할 듯 싶다. 연구 결과에 의할 시, 사람은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그 자체보다 화자의 목소리와 분위기 옷차림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수 많은 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그 담아낸 주제 역시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이 영화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곱씹어볼 동기를 충분히 부여할 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첫 번째, 영화 <공작>은 ‘장소’와 ‘시간’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

영화의 초반부 배경이자 남북 간 비밀 협상의 주 무대였던 중국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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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방문한, 개혁개방 직후의 중국 거리 그대로였다. 왜 감독이 고증에 그토록 자신감을 드러냈는지 이해가 갔을 정도. 모든 영화가 과거 그 시대를 그럴 듯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영화 <공작> 수준으로 제대로 해낸 경우는 결코 흔하지 않다. 특히 '북적임' '더러움' '낡음' 같은 것을 스크린 위에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화면을 보다보니 마치 코에서 취두부(중국 길거리에서 파는 썩은 두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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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아마 백미는 북한 음식점 <고려관>으로 향하는 길목과 그 <고려관>의 간판이 아닐까 싶다. 낡은 간판과 이를 가리기 위한 화려한 색의 어색한 조화가 일품이었다. 세련된 지금과 달리, 아직 고층 건물이 많지 않던 90년대, 알록달록했던 베이징의 밤을 표현해낸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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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쓰는 중국어 성조가 매우 정확했던 점도 인상적이다. 실제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필요한 중국어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종전보다 중국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배우들에게 대사를 이렇게 정확하게 발음하게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이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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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시간의 재현에 대한 감탄은 극 중반의 주 무대인 북한에서 다시 이어진다. 영화를 다 보고, 아니라는 것은 알긴 했지만 그래도 몰라 혹시 평양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것은 아닌가 검색해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실제 평양을 방문한 사람이 촬영한 영상과 배우들을 합성한 것인줄 알았지 CG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그 수도 평양의 음산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가 몇 분 동안 펼쳐지는데 참 눈 호강이더라. 북경이나 모스크바에서 보았던 것처럼, 세밀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소비에트 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축물과, 정돈된 도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평양을 관광한 후기 같다. 그만큼 장면 장면이 괜찮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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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조우하는 공간을 표현한 것 역시 좋았다. 내가 방문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공산주의 박물관이나 정치 유적지들은 모두 그런 스타일이었으니 감독의 장면 묘사에 더욱 신뢰가 가더라.

또한 평양 뿐 아니라 영변 근방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을 묘사 역시 훌륭한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가보았던 연변의 빈촌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북한 이상으로 시각적인 몰입감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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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한국에 대한 재현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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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참 오랜만이다, 이 포스터. 당시 학교를 가면 아무 것도 모르는 애들끼리도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지곤 했는데(당시에는 아직 이인제 후보가 참신한 이미지가 있어서 어린 학생들은 기호 3번 지지자가 많았다), 이게 그렇게 옛날 일이라니. 지금 기준으로는 촌스러운 사무실 집기나 가전 제품들을 당시 사무실을 통째로 옮겨온 것처럼 재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스틸컷에 적절한 사진이 없어서 유감이다.

당시 참 신선했던, 이효리와 조명애의 광고 촬영의 재현도 볼 수 있다. 후기를 쓰는 참에 당시 광고 링크나 하나 올려본다.

다만 복식에 대한 고증은 아쉽다. 이 영화에서 주요 고증 오류로 지적되는 김일성·김정일 뱃지 역시도 복식에 대한 부분 아닌가. 1990년대 답게 수트핏도 좀 루즈하고 넥타이도 촌스럽길 바랬다면 과한 욕심이었을까. 영화 <암살>에서 딱 떨어지는 슬림하고 세련된 정장을 입고 위스키에 불을 붙이는 조승우가 독립운동가 김원봉이라는 것을 알고 엄청난 위화감을 느꼈는데,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던 넑직한 소위 '아저씨 정장'과 칙칙한 색깔의 넥타이가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액션 장면 하나 없이도 성공적으로 긴장감을 조율해내다



이 영화에는 총 쏘는 장면 하나 없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007> 시리즈의 저자 이안 플레밍과 대척점에 있는 첩보 소설 작가인 존 르카레의 소설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했는데, 실은 아마 르카레의 소설이 더 현실에 부합해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총질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스파이로서 임무를 실패했다는 것 아닌가(잠입 액션을 본격적으로 다룬 게임 코만도스를 보면 죽인 나치 군인 숫자만큼 점수가 오히려 깎인다).

​영화 <공작>은 대사만으로도 긴장감이 넘친다. 이미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해도, 그 장면의 템포를 어떻게 채워가는가는 분명 감독의 역량이다. 많은 감독들이 역사적 사건 앞에 억지로 자신의 색을 과하게 입히려다가 그 템포 조절에 실패하곤 한다. 각 장면을 촘촘하게 조율해내면서도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감독의 역량에 찬사를 보낸다. 수만번도 넘게 협연되었을 클래식 오페라를, 그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또한 무리 없이 자기만의 매력을 발산하던 일류 지휘자가 떠오를 정도. 민란이나 일제에 대한 항거를 묘사하는 데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세련되면서도 뜬금 없는 근육을 보는 데 지쳤던터라 이 영화의 담백한 긴장감이 더 마음에 들었다.



깨알 같은 개그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매력적이지 않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조폭 영화나 슬랩스틱 코미디들의 억지 웃음과 달리, 시대적 상황에 맞게 적절히 표현된 이 영화의 개그도 역시 훌륭한 관전 포인트.

억지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그 이질적 소재를 자연스레 드러낸 것이 좋다. 북한 고위부 급 인사 두 명이 화려한 클럽에서 군무를 추는 장면과, 시계를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개그가 재밌다. '시계는 이 브랜드를 부정하는 것에서 이 브랜드를 인정하는 것으로 끝이난다.'는 말이 있는 모 시계 회사가 이 영화에 광고비를 지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광고 효과로 몇 억 이상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 아니 이 현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정치란 무엇이고 또 비즈니스란 무엇일까?

정치란 여러 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질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을 편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구성원들 각자에게 최선인 길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위해 누군가는 자기 이익을 포기해야 하며 그것을 능숙하게 조율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이다.

누군가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당 근무 시간을 제한하여 삶의 질을 올리고 내수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높은 자영업자 비율과 그보다 더 높은 폐업 비율을 예로 들며 이것이 오히려 독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대기업 주도의 경제에서 탈피하여 중소기업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재벌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도 그토록 목매는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 대기업 상품이 중국의 제조업 굴기와 일본의 엔저에 따라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을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정치란 근본적으로 이토록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정치'를 하는 남북의 각각 위정자들은 어떻게 등장하는가? 김대중이 당선되면 남한이 북한에게 통째로 나라가 넘어간다고 말하고, 남한 상품이 들어오면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기득권이 되어버린 자들은 숙고 없는 막연한 믿음 앞에 같은 민족끼리 총질을 시키고, 국민들의 가난과 죽음을 도외시한다. 반문을 하는 사람에게 ‘국가와 민족’이나 ‘공화국과 사회주의’라는 질서를 강제로 들이민다. 북풍 협상이 타결되자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한국 국회의원들과, ‘공화국을 위해서’라고 건배하는 보위부의 관료들은 모두 같은 우를 범한 것 아닌가.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하는 위정자들이 스스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그저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편하게 해석해버린다.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흑금성과 리차장이 오히려 가장 끈끈하게 엮이며 그나마 공동선에 합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실은 그것의 시작이 비즈니스여서일지도 모른다. 거래선을 튼다는 것은 결국 상대의 필요를 파악하는 것이며, 여러 사람에게 많은 물건을 판다는 것은 여러 사람(대중)의 수요를 가장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남을 존중하는 것이며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외려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정당하다는 오만 속에 '어리석은' 국민의 생각을 도외시하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긍정적인 가치 체계가 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분단되어 이질적 가치 아래 대립하는 남과 북의 관계라면 말이다.

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핵심 요소는 흑금성의 정체를 리차장이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가이다. 그를 향한 비호란 이미 김정일의 재가가 떨어져 어쩔 수 없어져버린 비즈니스라는 공동의 목적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이 상호 간에 형성된 인간애일지 그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어느 쪽이든 상명하복이라는 관계 하에 일방적인 충성을 강조하고, 결국 그의 존재를 알림으로서 그를 제거하려 드는 안기부 실장과, 굶어 죽는 인민들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는 보위부 요원들의 작태와는 심하게 비교되는, 비즈시스적이되 가장 인간적이며 또한 남과 북 모두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행동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다나카 요시키는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사람보다 자기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더 악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돈이란 모두에게 공통의 관심사이지만 신념이란 그 사람과 특정 집단에게만 통용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국민을 우습게 보고 그들에게 일방적인 충성만을 강요하고 질문을 허락하지 않았던 과거의 역사를 더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역시 그렇다. 학창 시절, 학생 운동을 한다는 프라우드 아래 동아리 내 성희롱이나 후배 구타 같은 것을 필요악으로 간주하던 그 운동권 선배들 상당수는 지금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 되었다. 질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선이니 아직 세상을 보는 시각이 부족한 너희는 일단 이해해야 한다는 그 선민의식은 박근혜 정권의 유신 2기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정권이 교체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랬기에 북풍을 다룬 영화 <공작>도 다시 개봉되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흑금성도 조금이나마 그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자기 아버지를 반인반신이라고 믿었던 대통령,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국민들에게 계엄령을 선포하려고 했던 그 집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적폐' 청산에는 공소 시효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한 현 시대 국민들이, '암흑시대'였던 과거를 벗어나게 해준 현 정권의 인물들을 정의의 투사라고 생각하며 비판 없이 그들의 생각에 언제까지든 동의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도 매우 어리석다. 지금 국민은 현 정권의 모든 행동은 정의이고 여기 반하는 행동은 적폐라고 이분법적으로 구분짓는 그 행동에 동감을 표할 만큼 만만하지 않다.

​공지영 작가는 “우리는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시대로 바뀌는 전환기에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금 현 정권의 지지율은 60%로 역대 최저이며 이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현 정권의 잘못은 아니다만 적어도 이에 대해 합당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 정권 역시도 언젠가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권력을 이용해 비서에게 성범죄를 자행한 모 지사로 대변되는 오히려 가장 성 차별적인 운동권 세대, 조폭 연루설이 나오는 모 시장, 이제 특검까지 들어간 드루킹 등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경제 체감 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달리는 지금, 적폐 청산 자체에 대해 분명히 찬동한다만, 이것만으로 국민의 필요를 채울 수는 없다.

부디 현 정권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자신들에게는 해당 없는 그런 이야기로 넘기는 우는 범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좀 더 남한의 부정부패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쪽 위정자들의 오만에도 많은 장면을 할애한 감독의 의도 역시, 북한이 아닌 현재 정권에 던지는 어떤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왜 그들은 우리를 속여왔는가? 그것은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북한의 군사 도발에 질문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의심하지 않으면 속일 것이다. 막연히 선악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며 자신이 가진 신념 역시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아야 한다.

매우 훌륭한 영화다. 시의성과 시사성을 종합적으로 따지면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단연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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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피가 냉전의 1990년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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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냉전이 꼭 그 냉전을 지칭하는 표현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ㅋㅋㅋ 카피를 주목해서 보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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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틀렸다기보다는...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냉전의 정의나 기간도 약간씩 수정이 되는 경향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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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 시대를 칭하는 관용어였다면, 요즘은 그냥 장기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을 일컫는 관용어인듯요 ㅋㅋ

재밌겠네요 보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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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추천드립니다
자극적인 장면은 없지만 담백해서 더 좋더군요 ^^;;
잘 지내셨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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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지내고 있어요 ㅎㅎ

영화 다 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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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스포가 없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사건이긴 하지만...

나는 타로 카드보다
언제 한번 영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싶군요^^

영화에 대한 세밀한 평가
보고싶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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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제 날도 좀 덜 더운데 호젓한 여름 밤 가족분들과 함께 관람하시고 식사도 하고 들어오시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

개봉했군요. 올해 베스트 영화였다니... 극장에 기대를 갖고 가면 안되는데 이 영화평으로 더욱 커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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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베스트라는 건 좀 주관적인 평가긴하죠
예를 들면 전 어벤져스 최신 버젼 극혐이었는데 또 재밌다는 호평도 많았으니 ^^;

진짜.. 영화평만 이렇게 쓴 글을 모으셔서 책 내셔도 될 듯.. ㅋ 영화가 보고싶습니다~ 가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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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너무 자기 주관이 많이 들어간 글들이라, 사실 스팀잇이나 블로그 이외에는 쓰기 어려운 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늘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가즈앗~!!

서로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철저하게 충족시키는 관계가 비즈니스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확하고 딱 맞아떨어지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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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ㅎ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 마인드가 정치에서도 필요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모 대통령처럼 뼛속까지 장사꾼인 그런 사람은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ㅋㅋ

뒤늦게 댓글 달지만 영화평 정말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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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과찬이십니다 데헷

비지니스적이되 가장 인간적이며

정치와 비지니스라...

와아.. 통찰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저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빠져 전체를 놓쳤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시각입니다. 이를 통해 이끌어내신 결론에도 크게 동의하고요.

어설픈 신념보다 무서운 건 없으니까요.

아, 그리고 설마설마했는데 북한 배경이 CG였군요. ㄷㄷ 말씀하신 대로 디테일을 잘 챙겨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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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설일 뿐이죠 ㅎㅎㅎ 어떻게 보면 다소 무리수일 수 있는 그 결론에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게 cg인걸 알고 후덜덜이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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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