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9. 어느 피아니스트의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연주. 그리고 마주친 고뇌.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마음은 예술과 연애 중이나, 현실은 차트와 산책 중인 @valueup입니다.

모두들 차가운 계절과 창궐한 미세먼지, 그리고 춤추는 계좌의 삼중고를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저도 여러분들의 격려와 따스한 마음의 글/그림들 덕분에 어느새 봄이 온 것처럼 마음이 콩닥콩닥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어기여차 알콩달콩해보시지요~^^

오늘의 생각 글은 불현듯 마주친 평범한 연주와 뜻밖의 고뇌에 대해 논해보려 합니다..

생각대문.jpg


어느 피아니스트의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연주

여러분~ 살면서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은 꼭 듣게되는 노래를 아시나요? 바로 생일 축하곡 "Happy birthday to you"인데요, 제가 마음의 파장을 침작시키고 차트와 대화를 하기위해 음악을 선택하다 그만 어쩔수 없이 끝까지 보게된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베토벤,쇼팽,브람스,바흐, 그리고 모짜르트까지 한번에 느끼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아 이름만 알고 곡은 모르신다구요?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단언컨대, 불과 0.5초만에 이들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 평범한 곡을 연주하는 평범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로 인해서요..)

여러분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자자~ 지금이 아니면 (아마도) 다시 보기 힘드실 것이고, 끝까지 보고나면 절로 마음의 박수를 치시리라 생각합니다.(집단지성의 메카인 우리 스팀잇 동지분들이 욕은 안하실꺼야 그럼그럼..)

아래 영상을 플레이 하시구요~(바쁘시면 나가셔도 되지만,,, 너무나 익숙한 곡으로 예술의 저변을 넓힐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실걸요?! 훙!! ^^) 일단 마음편히 감상해보시지요?!(중간중간 박수는 각 예술가들 스타일의 한마침일뿐입니다. 베토벤 쇼팽 브람스 바흐 모짜르트+1 까지 5+1 버전이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연주 괜찮으셨나요? (저는 처음볼 때 혼자 막 관객들이랑 같이 박수치고 했답니다..^^;;) 우리가 늘 듣던 익숙한 노래를 각기 다른 스타일의, 범상치 않은 연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멋지지 않나요?!

실은 저도 피아노를 조금 쳐서 아~주 약간 알지만.. 적어도 저분은 세기의 예술가들 곡을 거의 완벽히 마스터하신 뒤(천재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안되는 피나는 노력으로..), 원할 때 자유자재로 본인만의 편곡까지 가미해 연주할수 있는 초절정 내공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주친 고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운이 좋아서.. 여러가지를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허나 솔직히 고하건데, 슬프게도..그 어떤 것도 자신있게 응 나 이만큼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재주많은 사람인 듯 착각하며, 마치 무엇이든 할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며 행동했었습니다. 허나 어느덧 냉정한 현실의 삶 속에서 열정의 꿈 많던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즐겨야할 영상에서도 본인의 초라함과 스스로에 대한 고뇌를 투영하게 된, 시간의 축만 흘러간 어른이가 되었음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남은 삶에서, 경제적인 이윤 추구를 위한 행위들 외에 진정 즐기면서 행복을 느끼는 대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그 시간의 확보를 위해 현재의 시간들을 소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느낌이 들 때면, 뭔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걸까? 그저 현재의 행위들을 합리화하기위해서 응 난 이거 엄청좋아하는데 이걸로 돈도 벌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며 스스로의 행복방어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심히 괴로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아.. 투자라는 행위는 즐겁고 보람있게 진행하고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뭔가,, 본질적인 그 무엇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네요...)

그래도 최근에는 다행히, 아 내가 책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예전에 서점에 가서 책내음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지던 그것이 마냥 착각은 아니였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을, 이곳에서 많은 분들의 글과 그림으로 스스로의 감성을 되짚어보다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것이 자그마한 한걸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시간이 허하는 데로, 아니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허하게 만들어, 현재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그 대상을 찾아 즐기면서 연마하려 합니다. 음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수 있는 위의 연주자분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대상이 글이든 음악이든, 혹은 하릴없이 연기 중인 봉사활동과 아직 접하지 못한 그 무엇이든.. 평범하게 죽는 그 시점이 되었을 때, 그래도 열정적으로 몰입한 순간으로 가득했던.. 의미있는 삶이였어..라고 되내이며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현실과 이상의, 평범함과 비범함의 고뇌에서 해방되셨나요?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고,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다'는 시구의 위로와 함께, 언제가 당당하게 마주칠 스스로의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연주'를 기다리며...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Sort:  

님의 글을 읽으면 그냥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궁. 저도 천운님의 이런 답글을 뵐때면.. 아이궁 볼이 빨개지듯 쿵쾅쿵쾅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표현이 너무 멋진데요~ 밸류업님!

마음은 예술과 연애 중이나, 현실은 차트와 산책 중

컴퓨터가 사운드가 고장나서 연주는 못들었지만 글에서 제 모습도 발견하고 이에 먼저 답을 조금은 찾으신듯한 밸류업님을 보니.. 저도 언젠간 조금씩 답을 발견해 나가겠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아이궁.. 사실을 멋지다고 해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 컴퓨터 사운드 아쉽네요~ 핸드폰으로라도 들으시면 오늘하루 기분이 좋아지실지도 모르는데..^^;; @ryanhkr님 공감의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어기여디차 나아가야겠지요?! 종종 뵙겠습니다~~!!

핸드폰으로 들어보면 되겠군요~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그럼 핸드폰으로 연주를 들으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넵넵~~^^ 그부탁은 제가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웃음의 하루되세요~!!

좋은 글과 멋진 연주 동영상 정말 감사드립니다~~
피아니스트 분 대박이네요 정말..^^
간만에 좋은 동영상 봤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풀봇 리스팀 할게요~~

@feyee95님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저정도로 치려면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조차 안됩니다.. 동시에 다방면으로 저의 고뇌는 더욱 커졌답니다.. 따스한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한가지 악기를 다룰줄 안다는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나이가 되서 피아노 배우고 싶어서 연습중인데
머리와 몸이 따로노네요. 노력하면 언젠가는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면 연습하고 있습니다~선팔 신청하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happyvirus님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머리와 몸이 따로논다는것에도요..소곤소곤..^^) 허나, 앞으로 우리네 인생에 남은시간이 많으니 그만큼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위안해 봅니다. 말씀감사합니다~^^

소개해주신 영상 너무 좋네요. 예기치않게 행복감에 젖어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벨류업님의 글도 무척이나 와닿네요. 벨류업님께서 갈증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보는 과정들을 공유해주시길 기대합니다 :)

우왕~ @magical-salt님 같은 예술가(아재 성향의..)께서 행복을 말씀하시니, 무척이나 황망히 뿌듯합니다. 저의 넋두리는 지금 다시보니 조금 창피하네요..^^;; 조금씩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려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걸어볼까요?! ^^ ㅎ 감사합니다..

훌륭한 시는 많이 쓰였지만, 그건 내가 쓴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훌륭하지 않더라도 "내가 쓴 시" 하나쯤 남기고 싶어요. :)

와우! 역시 @bree1042님.. 아침부터 멋진 말씀을 뽝!.. 제가 알기로 이미 님은, 한글과 영어를 오가며 소설급 후기와 배움서,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삘(뽕삘아님..)이 넘치시는 작품을 많이 쓰고 계신걸로 아는데요?! ^^ 그 멀고 먼 길에 저도 함께 옆에서 걸어가고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이 아니라, 엄청 특별하고 대단한 연주가의 유쾌한 연주구만요.

ㅎㅎ 평범한 생일축하곡을 평범하지 않게..연주하여 역설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양목님 유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valueup님 저 연주자 뭐죠!???
장난 아닌데요!?? 클래식에 아주 젬병인 저이지만 모두 익숙한 곡들이군요!
저는 바흐버전이 아주 맘에 듭니닿ㅎㅎ
마치 내 축하 안받으면!!!! 큰일 날 줄 알아!!!! 하는 듯 하네요 ㅎㅎㅎ 마지막에 누워서 치는 것도 굉장한 퍼포먼스 입니다 ㅎㅎ

Valueup님 사실 저도 악기 하나를 연주해왔던 적이 엤습니다ㅎㅎ 중학교때 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는 했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없어서 못하고 있네요.
그땐 정말 저의 이상과 같은 악기였는데... ㅎㅎ
문득 옛생각이 나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dmy님~ 바흐버전 느낌있지요! ㅋㅋ 그 악기하나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느날 문득 그렇게 연주 영상이 올라오시면, 드디어 옛사랑같은 그분이 오셨군요~?! 라며 반기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이리 답글을 다시니 감사합니다.. 편안한 새벽되십시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면된다! 라는말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저도 항상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안녕하세요 @kindbreeze님(와~ 이제 곧 님의 계절이 오겠군요! ^^) 평범한듯 의미깊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시간이 갈수록 뭘 좋아했는지 조차 잊어가는, 말도 안되는 시점들이 쌓여가더라구요.. 그 노력 저도 함께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평범함과 비범함의 고뇌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데...
전 어릴적부터 남다른 형제들의 재능을 보며 비범함 특별함이 내 것이 아님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것이 아니구나 라고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특별한 재능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것이 그 특별한 재능이 인생에 있어서 어떤 특별함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모두 비범한데 남들이 알아주는지 여부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헤헤 (생각이 짧아서리 아쉽네요)

서점에 가서 책내음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책장 스르르 넘기면서 책 냄새를 맡으면 뿌듯하고 그러세요? 우하하..저도 그래요.
무지 반갑고 노래도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안녕하세요 @ohnamu님.. 천부적인 재능에 대한 것은 어떤 숙명적인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대부분은 비슷하게, 그저 인지하느냐마느냐로 사는것도 같아요. 또한 이어서 그걸 개발하느냐 마느냐 같기도 하구... 책내음은 옛날부터 신기하게도 좋더라구요.. 도서관도 서점도.. 커피내음과 함께 넘기는 책장도..^^ 저도 매우 반갑습니다. 저녁 잘보내십시오~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2
JST 0.033
BTC 64485.37
ETH 3156.53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