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비수기에 떠난 홍콩 여행, 갑자기 홍콩 디즈니랜드!

in #kr-travel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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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주, 일주일의 매우 아주 많이 짧은 방학을 갖게 되었어요. 일주일이지만 날씨가 딱 좋은 시기라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멀지 않은 도시 홍콩으로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휴직을 하신 엄마와 함께 가게 되어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어딘가에서 외박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여러 정보와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18-03-28 갑자기 일정을 바꿔 홍콩 디즈니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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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번째 날이자,
실질적으로는 무언가를 구경하러 돌아다닐 수 있는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원래는 이 날 시내에서 '스탠리 베이'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전 날 다녀오게 되어서
일정을 급하게 수정하였다.

두달쯤 전에 먼저 홍콩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스카이100'이 전망을 보기 좋은 빌딩이라며 소개를 받고
오전 중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는 카오룽의 하버시티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오늘의 계획.
많이 걷기 위해 편한 신발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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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침사추이에서 전망대를 가려면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야 했다.
두번째 노선으로 갈아타려는 중,
엄마 曰
'이 지하철 반대방향으로 가면 디즈니랜드래.
우리 어제 피크가서 전망봤는데 전망대가서 전망 또 안봐도 되잖아'

그 말을 듣자마자
입꼬리가 환-하게 올라간다.
아 디즈니랜드 가고싶으면 오기전에 말하지!
표 미리사야 싼데. 엄마도 참.
아 진짜 그래야지 옷도 디즈니옷 입고 오고 그럴텐데 아 진작 말하지.

그렇게 발길을 돌린다.

홍콩의 MTR 노선 중 초록색 라인, Airport Express Line의 Sunny Bay 역에서 Disneyland Resort Line으로 갈아타면 단 하나의 정거장인, 디즈니랜드역까지 약 5분만에 도착한다. 열차 역시 일반 지하철처럼 10분에 한대씩 자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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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까지만 왔다갔다 하는 이 열차는 이렇게 미키 창문에, 내부도 미키미키하다!
상해의 디즈니랜드가 너무 꾸며진게 없어 실망을 한 반면,
여기 홍콩 디즈니랜드는 가기전부터 너무 꾸며져 있어서 마음이 설렌다.

핸드폰에 부랴부랴 홍콩 디즈니랜드 어플을 깔았다.

모든 디즈니랜드는 각각 도시마다 어플을 갖고 있다. 그 어플을 깔면, 디즈니랜드 맵과 함께 어트랙션을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 알 수 있다. 알림기능도 있고, 캐릭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지까지 뜨니 디즈니랜드 가기전에 꼭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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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손잡이만 보아도 벌써부터 동심은 자극되고,
놀이기구 좋아하는 엄마랑 온것이 참 다행이다.
비록 엄청 무서운건 많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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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이 있는 디즈니랜드의 표.
이번에는 아이언맨과 스타워즈의 캐릭터 (누구에요? 다스베이더 아닌데?)

디즈니랜드의 표는 여행가기 전, 미리 한국에서 사갈 수 있다. 그렇게 사가는 것이 더 저렴하다!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대인 1일권은 619홍딸, 2일권은 799홍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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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홍콩오기전 엄마에게 디즈니랜드를 갈지 물어봤다.
옆에서 훈수두던 아빠가 그런데를 왜가냐며 한마디하시기도 했고
3박4일이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기에 포기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홍콩에서 가장 가고싶었던) 디즈니랜드에 오다니!
불꽃놀이 안하고 성은 공사중이어도
너무 신이 나서 방방 뛰었다.

엄마의 목적은 놀이기구
나의 목적은 아기자기한 꾸밈을 구경하는 것.
엄마의 목적과 체력을 고려하여 빠르게 타고 빠르게 퇴장하기로 결정한다.

디즈니 성 내부에는 어트랙션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는데, 현재 홍콩 디즈니랜드의 성은 공사중이다. 그래서 밤에도 불꽃놀이를 하지 않는데, 대신 낮타임에 퍼레이드와 더불어 다양한 퍼포먼스가 준비되어있다. 다가오는 2018년 5월에는 모아나 공연을 시작하고, 마블의 공연도 추가될 예정이다. 불꽃놀이를 안하기 때문인지, 그냥 전체적인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홍콩 디즈니랜드에는 굉장히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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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앞두고 있었던 터라,
놀이동산 내부에 이렇게 캐릭터 얼굴을 한 이스터에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여러 영화내에 스치듯 지나가는 숨겨진 캐릭터나 소품을 Easter egg 라고 부르는데,
디즈니영화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캐릭터 이스터 에그가 더 귀엽게 느껴졌다. (실제로 egg 모양을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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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에 나눠진 테마 중에서도
내가 정말 좋았던 곳은 바로 'Toy Story Land' (얼굴에 다 써있다..)
토이 스토리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서
놀이기구도, 길가의 장식품도 모두 토이스토리의 장난감 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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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oldier Parachute Drop 이라는 이 놀이기구는
그,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 군인들을 테마로 한 미니 자이로드롭!
언뜻 보기엔 시시해 보이고
어린아이들도 탈 수 있는 쉬운 놀이기구 같지만
꽤 높은 곳에서 위아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심장이 철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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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대가리 없는 나는 카메라를 목에 들고 올라가서
이렇게 풍경을 찍었다.
장난감세계의 모습!!!
이 맛에 테마파크 옵니다.. 이렇게 귀여운 맛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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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 Land의 두번째 놀이기구는 RC Rider.
RC 카를 타고 달리는 듯한 테마로 꾸며져있다.
얘가 앞서 나온 Parachute Drop보다 더 무서워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5분만에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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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nky 의 스프링 몸통속에 들어가 빙글빙글 도는 'Slinky Dog Spin'이라는 놀이기구도 있었지만 사람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빙글빙글 돌기만 하면 어지러울까봐 타지는 않았다.

놀이기구를 고를때 팁!이라고 하면, 줄이 길 수록 어린아이들이 타기 좋은, 비교적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무섭고 스릴있는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면 줄이 길고 어린이들이 줄서있는 놀이기구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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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를 다 타고 떠나려는 찰나,
우연찮게 캐릭터 미팅 타임을 마주쳤다!
재미있게도 장난감 군인의 신발에 진짜 장난감처럼 고무바닥이 덧데어져 있다.
같이 사진은 안찍어도 마주친게 너무 반가운 순간.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어주는 시간은 공식적으로 정해져있다. 이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사진을 찍을 때, 개인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지만 직원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면 나중에 상점에 가서 고화질 액자로 뽑을 수 있다!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난다면 한번쯤 기다려봐도 좋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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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면서 생긴 어트랙션인 아이언맨!
Tomorrow Land에 있는 이 어트랙션은,
디즈니랜드 스타일 (?)이라기 보다는 약간 유니버셜 스튜디오 스타일이었다.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서 3D화면을 보는 형식이다.
영상에서는
홍콩섬 한 가운데에 스타크 타워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주변을 침략한 적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자비스가 디즈니랜드를 탈출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전날 돌아봤던 소호거리며, 침사추이며 홍콩 거리가 생생하게 다 나온다.
마블팬이라면 증말증말 추천한다. (@grapher님 소환..)
놀이기구 자체가 무서운건 아니지만 3D안경을 쓰고 빙빙 돌아 어지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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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어트랙션을 타고 이제 돌아가자며 메인 스트릿으로 가려는데
노래소리가 나와 뛰어가니
푸우 꽁무니와 함께 한참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이미 퍼레이드가 시작한지 꽤 되었던 터라 많은 캐릭터를 다 보지는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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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디즈니 만화영화중에 2번째로 좋아하는 라이온킹부터
(첫번째는 인어공주입니다. 여러분의 디즈니 최애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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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속 공주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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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와 스티치도 볼 수 있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쟤 릴로 아닌거같은데?

한참 앉아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더 보고 싶었지만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다 탔고
이런 볼거리에는 관심이 1도 없는 엄마가
더 타든가 가든가 해! 하셔서
모여있는 사람들과 퍼레이드를 뒤로 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가장 사람없고 한가했던 순간이다.

약 3시간 정도를 빠르게 돌고 빠르게 구경했지만
홍콩에 와서
빼놓을 수 없는 곳에
기어이 오게 된게 너무 신이 났다.

놀이기구에 관심이 없거나, 디즈니를 좋아하지 않더라고
'테마파크'라는 게 어떤건지 알고 영감을 받고 싶다면
전세계 어느곳에 있는 것이든 상관없이 디즈니랜드는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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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이번 홍콩 디즈니랜드 방문에서의 수확.


지난 여행기에서 쓴 몬트리올의 'La Ronde' 놀이공원 포스트를 링크합니다!
귀여운 테마파크가 아니라 스릴있는 놀이기구를 좋아하신다면 여기 포스트에서 무서운 롤러코스터 짤방을 보시고 대리만족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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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홍콩도 홍콩이지만 피기펫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게 더 부럽고 멋져요.
저는 엄마가 여행가자고 하면 '엄마~ 친구분들이랑 같이 패키지로 다녀왕~ 여행 경비는 지원!!할게 ㅋㅋㅋㅋㅋ'하는데 ㅜㅜ
반성과 함께 존경을...<3

역시.. 아기자기 귀엽네요.ㅎㅎ

아기자기 꾸며놓은거에서는 역시 우리나라의 놀이동산이 디즈니랜드를 못이기겠네요! ㅋㅋㅋ

구겨진 빨간 신발을 보면서 왠지 짠함...
아 물론 신발이 불쌍하단 소리임

ㅋㅋㅋㅋ제가 밟고댕겻으니 신발이 불쌍하죠.. 냄새도 날거에요 아마..

!!! 힘찬 하루 보내요!

감사해요 짱짱맨!

소환에 응하였습니다-.
디즈니랜드라니 ㅠㅠㅠ 홍콩다녀왔지만 못간 곳인데...
전 마블 덕후이기도 하지만 토이스토리 덕후이기도 한데...
우디 어쩔거야 ㅠㅠㅠ 넘나 부럽.... 하...
(한 마디 덧붙이자면 입장표에 있는 애는 다스베이더 아니고 카일로 렌ㅋㅋ)

대체 덕후가 아닌게 무엇..? ㅋㅋㅋ 스타워즈는 하나도 안봐서 잘 모르는데 그 방대한 스타워즈까지 마스터 하셨나요??? 그래퍼님..???? 원하신다면 저 표는 고이 간직하규 있으니 드릴게요.. 하지만 쓸수는 없다

스타워즈는 덕후까지는 아니고 대략적인 스토리 파악 정도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Force be with you :)

저도 대학합격 통지서 받을때 홍콩 바로 옆 심천에 놀러가 있었어서

통지서 받은 그 날 바로 홍콩 디즈니랜드 놀러갔었는데요!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사진들 다 아기자기 하고 예쁘지만..

푸우 엉덩이 사진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ㅋㅋㅋ

우와!! 마침홍콩에 놀러가신건가요 아님 홍콩에 사시는 건가요?! 날씨가 좋으니 사진도 너무 잘나왔어요 ㅋㅋ
푸우는 허둥지둥 퍼레이드를 따라가다보니 앞은 못보고 궁둥이만 보게됐네요..

중국에서 7년간 유학했었는데 입시 마치자마자 결과 나올때까지 여기저기 여행중이었습니다!! ㅎㅎ

우연히 합격 통지서 받을 때 홍콩이었어서 놀러갔었던 기억이 뚜렷하네요~

덕분에 그날 기억이 더 아름답게 포장된 감도 있는것 같아요!

그건그렇고.. 사진 다시 봐도 푸우 궁둥이가 너무 귀엽네요..ㅋㅋ

홍콩하면 디즈니랜드죠^^ 캐릭터 오는 시간에 두시간 줄서서 공주들이랑 사진 찍으려고 우리 딸 유모차에서 기다리다가 우리 앞에서 시간 다됐다고 가는데 아이는 울고불고ㅜ 가던 공주들이 되돌아와서 우리 딸이랑 사진 찍어줬던 ㅋㅋ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뮤지컬 공연과 불꽃놀이도 예술이죠^^ 참참참!! 생일 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키에그....졸귀 ㅜㅜ
갖고싶네욬

뭔가 엄청난 스케일은 아닐꺼같은데 귀욤귀욤한게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ㅋㅋㅋㅋ 홍콩도 한번 가야되는데..
생일 축하드려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부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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