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비수기에 떠난 홍콩 여행, 인천공항 제 2터미널, 침사추이, 중경삼림과 청킹맨션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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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주, 일주일의 매우 아주 많이 짧은 방학을 갖게 되었어요. 일주일이지만 날씨가 딱 좋은 시기라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멀지 않은 도시 홍콩으로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휴직을 하신 엄마와 함께 가게 되어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어딘가에서 외박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여러 정보와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18-03-26 홍콩으로 떠나는 모녀, 인천공항 제 2터미널, 침사추이, 중경삼림과 청킹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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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매우 심함에 이르러 재난 문자까지 울린 날.
이런 날에도 과연 비행기가 뜰까? 싶은 날씨였다.
마스크를 쓰고 공항으로 향하면서도 지연알림이 올까봐 핸드폰을 꼭 붙들고 걱정을 한다.

대한항공을 타고 가기에 제 2터미널로 갔다.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제 1터미널을 먼저 들르고 15분을 더 달려 제 2터미널에 도착한다. 실수로 제 1터미널에 내렸더라도 T1과 T2를 잇는 셔틀 버스가 수시로 운영하니 걱정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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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2터미널은 모든 것이 새 것이다.
입국 심사할때의 몸 수색기(?) 도 새 것, 이것 저것 새로이 들어온 가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면세구역이나 아닌 구역이나 어쨌든 사람이 없다는 점!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인도받을 때에도 대기인원이 0명이었다.
터미널이 두 개로 나뉘면서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매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원의 분산은 불가피하다.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항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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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뜬금없는 시기에 쉬기 때문에 여행을 같이 갈 동행이 없을 것 같아 엄마를 꼬셨고 어렵게 아빠의 허락을 받았다.
조건으로는 아빠께서 출근하신 후 공항에 가고, 한국에 다시 돌아올때는 당신께서 퇴근하시기 전일 것.

나는 엄마와 어디를 단 둘이 가본 적이 없다.
좋게 말하면 부모님의 금슬이 좋아 서로가 떨어진 삶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겠거니.
그래서 굉장히 걱정이 되었다.
우리 둘은 성격도 정 반대인데 하루 이상 버틸 수 있을까?

여행이 끝나 회상하는 지금,
내가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참 많이 보게 되어 다행이다.
늦지 않게 알게 되어 다행이다.
스티미언 여러분은 어머니와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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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기하게도 비행기 타기 한시간전부터 갑자기 해가 나며 먼지와 안개가 걷혔다.
꽤 많이 비어있는 비행기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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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안 먹고
엄마는 비빔밥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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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까지는 약 4시간 비행.
앉으면 잘 자는 나는 내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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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AEL이라는 일종의 공항철도(?) 를 이용했다.

AEL 일회용 티켓은 여러 사람것을 같이 살 수록 싸진다. 편도로 혼자라면 100홍딸이지만 2명이면 둘이 합쳐 150홍딸. AEL용 카드를 받아 탈때에는 그냥 타고 내릴때에 찍으면 된다. 홍콩 교통카드인 옥토퍼스카드로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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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숙소가 될 로얄 가든 호텔은 내부의 요 view로 유명하다!
다른 객실을 보면 뭔가 개미굴처럼 보인다.

로얄 가든 호텔은 홍콩의 여러 5성급 호텔중에서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방은 다른 곳보다 좁고 어매니티등은 별로지만 조식 및 식당이 유명하고 루프탑 수영장때문에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위치는 카오룽 침사추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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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푸르고 저녁을 먹으러 나온다.
다른 여러 나라를 갔을 때에는 ‘내가 이 나라에 왔구나!’하는 실감은
하루가 지나서야 났는데
여기 홍콩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높은 건물을 보며 좁은 길을 걷다보나 금세 실감이 난다.
유난히 오래된 건물들이 빈틈없이 붙어있고 사람다니는 길도 너무 좁다.
상해나 뉴욕이나 서울도 높은 빌딩이 많지만 홍콩의 그것은 독보적이었다. 꽤 개성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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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엄마를 모신다고 좋은 중식당도 예약해서 왔지만
메뉴가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메뉴판을 연구한 끝에 이것저것 시켰다.
이런 데에 많이 와본 것같이 여유있는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엄마랑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그리고 둘이서 웃기도 참 많이 웃는다.
한국말을 알 것같은 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 오니 많은 이야기가 걱정없이 나온다.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둘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이 시간들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아련쓰..)

이곳은 페닌슐라 호텔의 Spring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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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기 전 침사추이를 걸으며 구경한다.
사진찍어놓은것을 다시 천천히 보다가 알게 된 사실.
여기가 바로 청킹맨션이었다 (!!!자세히 보면 영어로 청킹맨션이라 써있다ㅋㅋㅋ!!!)
침사추이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이 청킹맨션 지하에 스포츠 전문 매장이 많길래 구경했는데,
여기가 중경삼림의 바로 그 청킹맨션이었다니!
리모델링이 되어 굉장히 깨끗하고 상업적(?)인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의 그 느낌과는 너무 다르다.

중경삼림을 좋아하시는 분!
있나요? 🙄
회색도시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사랑하는게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양조위부분과 금성무부분으로 파가 확실하게 갈린다.
나는 확실한 양조위파다.
몇 번을 봐도 금성무 부분은 기억조차 남지 않고 항상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왕페이가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홍콩 첫째날 여행기는
MAMAS & PAPAS 의 Californian dreamin으로 마무리.

  • 18-03-26 홍콩으로 떠나는 모녀, 인천공항 제 2터미널, 침사추이, 중경삼림과 청킹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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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경상림을 보고 홍콩으로 떠났더랬죠... ㅎㅎㅎ
호텔 뷰가 정말 이색적이네요! 항상 게하만 이용해서 흠흠..

중경삼림때문에 청킹맨션을 찾으면, 현지인들은 거기 왜가? 라고 한다네요 ㅋㅋㅋㅋ 그정도로 사실 별 곳이 아니었음을.... ㅋㅋㅋ 그래퍼님 스티밋에서 만나니까 또 반갑네요!

홍콩 여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은데라서 사진으로나마 먼저 감상하네요 ㅋ

사진 많이 찍었는데 스크롤의 압박일까봐 조금만 첨부해요! ㅋㅋㅋㅋ 다음엔 좀 마니 첨부해볼게요!

엄마와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부럽습니다.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엄마랑 함께하는 여행 해보고싶네요 ㅋㅋ.. 본격적인 포스팅 기대해봅니다

엄마랑 가는 여행 해봤냐고 물어보니까 주변에 거~~의 없었어요. 있어도 다 딸들? 인규님도 도전해보세요! ㅋㅋㅋ

엄마와 단둘이.. 따끈따끈한.. 최근 여행기네요~~
아이들이 어릴때 다녀왔던 홍콩인데 다시 보니 아쉬움이 남네요 ^^

그러게요 따끈따끈!
얼른 아이들이 커서 @edwardcha888 님도 같이 어딘가 놀러가는 날이 올거에요! 물론 애들이 주도해서 ^^

저도 인천공항 제 2터미널을 이용했었는데~ 뭔가 좋더라구요!! 홍콩도 참 좋다고 하던데! 재밌는 여행기 들려주세요!

맞아요! 뭣보다 사람이 없는게 정말 좋았어여. 출국심사가 10분조 안되어서 휘리릭 끝나다니.. 일주일동안 얼른 홍콩 여행기 올리고 다시 미국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

효녀여행기네요.
저 영화는 다시 봐도 먹먹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 나레이션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영화였어요. 효녀는 아니지만 효녀 코스프레좀 해봤습니다😄

ㅎㅎㅎ 어머니와 함께 떠나는 여행~ 행복한 시간 갖으셔요!^^

고맙습니다 😊 기대보다 더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양조위는....그냥 레전드...

그쳐..? 저에게만 레전드가 아니죠..?

우와!!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로얄가든호텔'에서 한동안 멈췄네요 ㅎㅎ
전 개미굴로 보이기보단 미래 느낌이 나서 멋있어보여요 +_+ ㅋㅋㅋ
그리고 어머니와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있나요?의 문구에서
뜨끔하게 되네요 ^-^;;;; ㅎㅎㅎ (이래서 아들은 키워봤자 소용이....없....)
앞으로 너무 멋진 홍콩여행을 기록해주실 @piggypet님께
소소한 응원의 보팅도 남기고 갈게요 ^-^

ㅡ짱짱맨 Curator. 뉴위즈(@Newiz) ㅡ

새로 만나는 짱짱맨이시네요! ㅋㅋㅋㅋ 응원감사합니다. 아들들은 어머니랑 여행갈 엄두를 못 내더라구요. 한번 도전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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