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비수기에 떠난 홍콩 여행, 사진으로 보는 홍콩 SOHO거리 풍경

in #kr-travel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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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주, 일주일의 매우 아주 많이 짧은 방학을 갖게 되었어요. 일주일이지만 날씨가 딱 좋은 시기라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멀지 않은 도시 홍콩으로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휴직을 하신 엄마와 함께 가게 되어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어딘가에서 외박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여러 정보와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18-03-27 홍콩섬 소호거리 구경, 사진으로 보는 소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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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던 기억에 몸에 배어있는지 엄청 일찍일어났다.
무려 8시에 조식을 먹고
9시가 채 되기 전에 방에서 나와
페리타는 곳을 향해 부두가를 설렁설렁 걸었다.
멀지 않다.
천천히 걸어서 다리도 안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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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내가 둘이 셀카를 찍고 있었더니
지나가는 서양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다.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이제 자기랑도 같이 셋이서 찍자는
이상한 (?) 요구를 하셨지만 뭐 같이 찍어드렸다.
이유가 뭘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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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룽과 홍콩섬을 오가는 페리를 보며
우리 한강에도 충분히 이런 통근 배가 있을 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치만 그러려면 한강 고수분지에서 도심?까지 도보로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다리가 더 많이 생겨야 한다.

페리 역시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로 탈 수 있다. upper deck에 탈지, lower deck에 탈지에 따라 가격이 아주 조금 차이가 있다. upper deck는 편도 2.3홍딸. 매우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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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서 내려 열심히 걸어가면
여기가 홍콩이 맞는지 스러운 거리가 나온다.
회사건물들과 명품상점들이 즐비해 있는데
어느 상점에는 중국인들이 줄을 서있는 명풍경도 볼 수 있다.
아침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열었나? 하고 물어보니
8시에 연다는 가게도 있었다.

홍콩은 자유무역항이라서 관세가 붙지 않는다. 마치 라잌 면세점? 그래서 같은 물건이라도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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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거리랑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스타벅스 컨셉스토어.
워낙 스벅을 좋아해서 이런거 찾아가는 것도 코스였다.
짠내투어 홍콩편에도 나온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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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딱 반으로 갈라, 한 쪽은 홍콩의 찻집이나 어느 식당같이 꾸며놓고 나머지 한 쪽은 현대식으로 꾸며놓았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이런 발을 달아놔서
매우매우 홍콩 느낌.
홍콩 느낌이 어떤지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도 하나의 고정관념일까?
사람들은 차갑고 이것저것 덕지덕지, 많은 관계와 사물이 일회성일 것 같다는 느낌.
(쓰고나니 엄청 부정적인거 같지만 나쁜 의미는 아님T.T)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홍콩'에 대한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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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광을 하며 가야할 곳으로 지정해 놓고 찾아온 이곳에서
사람들이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몸이 붕 뜬 거 같았다.
이 기분에 여행하는구나. 이질감!
여기서 나만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같았고
나 혼자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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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예능에 많이 나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하염없이 올라가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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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많이 사진을 찍는 벽화 골목도 찾아가 본다.

엄마와의 여행,
일명 효도관광의 이튿날은 '남들 다 가보는 곳, 우리도 간다'로 잡았다.
그리고 사진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했다.
엄마도, 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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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 좁은 홍콩의 골목길에는
아주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무언가를 늘어놓고 팔고 있다.
지나갈때 혹시나 내가 툭 쳐서 물건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조심조심 하게 되고
이래서 여기 사람들은 말랐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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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그득할텐데 건물 밖에 널린 빨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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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예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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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스티커가 붙은 두꺼비집과 옛날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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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 짓거나
건물과 건물사이에 억지로 짓는
그 현장
그리고 그와중에도 빠지지 않는 빨래.

나에게 홍콩은 이 사진과 같은 이미지 였다.
이 회색 이미지가 싫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 일사분란하게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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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회색도시에서는
색깔있는 모든 것이 화려하고 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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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사진을 찍어주고만 있어 안쓰러웠던지
아니면 어제 지나가는 말로 '내사진은 없네'한게 기억나신건지
엄마가 카메라를 뺏어가셨다.

엄마와 나는 대화를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니다.
내가 워낙 내 이야기를 안하고 조용하기도 하고
엄마도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분이 아니시다.
카톡도 일주일에 한 번, 전화도 일주일에 한 번.
게다가 떨어져 살기 때문에 만나서 대화할 시간도 많이 없다.
과연 하루종일 붙어있는 날이 4일이나 되는 여행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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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니까.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되니까!
같은 장면을 보며
같은 생각을 했을 때는 까르르 웃어주면 되고,
다른 생각을 했을 때는 듣고 이해해주면 된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사진을 보고 기억을 더듬어 그때 했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 재밌다.
그 이야기 다시 꺼내면 더 재밌고!


ps. 오늘의 글은 쓰다보니 약간 아련해졌어요🙄
실습하면서 차분하게 하라고 하도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거 같네용.. 이해해주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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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가는 곳에 안가면 뭔가 허전한 느낌..!! 저도 갔었던 곳이 나와서 괜스레 반갑군요 :)

나중에 누가 거기갔어? 물어보면 응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잇습니다 ㅎㅎ

남는건 사진뿐이란 말이 딱 맞죠^^
순간의 기억도 사진에 담고 추억도 되구요~
좋은 사진 잘 보고가요~
선팔도 하고 갑니다^^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정말 사진이 많이 남는거같아요. 나중에 두고 보면 기억이 새록새록~

역시 홍콩은 홍콩이군요

20년전에는 발전했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 때 그대로 인거같아요.

허걱 20년전에도 가보셨나요?

딱 20년은 아니고 반올림해서 20년이요! ㅎㅎㅎ

저도 옛날에 홍콩갔었는데.. 벌써10년이 지났네요.ㅋㅋ 오랫만에보니 반가운.ㅎㅎ

그쳐! 내가 다녀온 곳 사진보면 뭔가 반갑고 그렇잖아요 😆

홍콩은 홍콩만의 느낌이 있죠 아직 한번도 못가봤는데 꼭 가고싶어요 ^^

가볍게 갈 수 잇는 곳이에요! 오래있을 필요도 없구요. 꼭 가보세요 ㅎㅎ

피기펫님이 담아오신 홍콩 풍경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요 홍콩..<3

크크 가까우니까 아시아권은 다시가도 편하고 좋아요! 스달오르면 또 갑시다 ᕙ(•̀‸•́‶)ᕗ

그 할아버지가 옛날에 여행다니며 여자 꼬시던 방법 같은데요?ㅋㅋㅋㅋ
즐거운 여행기 잘 봤어요~~

ㅋㅋㅋㅋ알고보면 뒤에 오는 여자들모두애게 사진찍어주고 같이 찍자고 하는 선수 인지도.... 증말 백발 노인이었는데🤔

ㅋㅋ제가 직접 여행한것같은 느낌이드네요 . 옛날에 갔었던 곳들 하나둘 모두 나와서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
요새 한국에 저런 홍콩느낌 컨셉 가게들이 많이 생기는것 같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맞아요 낙성대 이런대에 홍콩식 와플이랑 밀크티파는 곳이 생겼더라구요 ㅎㅎㅎ

어 서울대입구에 제친구가 하는 가게 있는데 혹시
미드레벨 차차텐? ㅋㅋ 거기 제친구가 하는곳이에요 ㅋㅋ

오 미드레벨! 들어봤어요 ㅋㅋㅋ 올.. 거기 밀크티 맛있다던데.. 소개시켜주세여

ㅋㅋ 미드레벨 친구를요?ㅋㅋ 가실때 알려주세요 ㅋㅋ

엄마와의 단둘이 여행.. 정말 저로썬 상상도 못하는 일이지만~ 동경은 하는 꿈만 같은 일이랍니다 ^^
좋은 날들 보내세요~

그렇죠~ 가족들이랑 일단 시간을 맞춰서 같이 간다는거 자체가 참 어려워요!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니까. 맞아요. 사람들은 그 순간을 이야기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과거를 늘어놓기에 바쁘기 때문에 장벽에 막히는 것 같아요. 저 문장 한참을 곱씹고 갑니다..

같이 보내는 순간 자체가 적어서 평소에는 그 순간을 이야기할 시간도 부족한거같아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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