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 부적(符籍)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대축(大畜) /좋은 습관(習慣)은 크게 쌓인다.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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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符籍)이나 주문(呪文)을 신비스럽거나 미신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인들이 기도하는 습관도 주문 되풀이라고 볼 수 있지요. 십자가 상이나 부처님을 그려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적이나 주문은 주는 마음받는 마음접점(觸, Contact)에서 쌓이는 에너지입니다. 결국은 마음의 문제이지요. 예전에 모회사에서 광고로 표현했지요.

생각은 에너지이다.

이게 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 일체의 부처님을 알고자한다면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거창하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건전한 마음의 습관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적이나 주문은 우리 의식 속에 마음의 결 즉, 무늬를 만드는 훈련입니다. 이것은 또한 확고한 믿음에 근거한 실천입니다. 부적을 쓰는 사람도 그리고 부적을 받는 사람도 효력이 발생하는 그 근원은 서로간의 정성신뢰입니다. 그리고, 부적을 쓰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간에 부적을 사용하는 사람은 작자(作者)의 마음(무의식)을 해석함에따라 서로간의 마음의 파장이 전달되어 증폭되어지고 상쇄되어지기도 하면서 상호 작용하는 것입니다.


서양 마법사의 시각[마법사 헤르메스의 One day, One Spell] 이유없이 우울할 땐, 엑스펙토 파트로눔~!!!!@hermes-k


부적(符籍) 해설: 산천대축(山天大畜)


역경(易經)의 26번째 괘(卦)의 모양(象)과 글귀를 몇구절 따왔습니다. 글자는 전서체(篆書體)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서체에는 미적인 요소와 주술적인 파워가 존재합니다. 제가 손재주가 없기에 인터넷에서 전서체 그림을 구해서 한땀 한땀 장인이 바느질 하듯이 입력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상(圖象) 해설: 먼저 우측 그림의 이름을 산천대축(山天大畜)이라고 합니다. 분해해서 본다면하늘(乾)이 산(艮) 가운데 우뚝 솟아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간괘(艮卦)는 산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산을 보면 우뚝 서있는 모습이 떡 하니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그침(止)으로써 표현되기도 합니다. 흐르는 것을 가두어 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쌓일 수 있는 것이지요. 산에서 만물이 생장하듯이요. 생명 에너지의 쌓임, 축기(畜氣)이지요.

건괘(乾卦)는 하늘을 상징합니다. 하늘(天)은 굳세고 강건합니다. 끊임이 없습니다. 따라서 에너지(氣)라고도 부를 수 있지요. 계속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를 보고 생생(生生)하다고 표현하지요. 스타워즈의 Force와도 같다고나 할까요.


두 괘를 합하여 산천 대축(山天大畜)입니다. 대축(大畜)은 크게 쌓임입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漸矣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은 하루 아침과 하루 저녁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유래는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것다.
주역(周易)

밝고 선한 의도는 밝은 포스가 강하게 쌓이고, 나쁜 의도는 다크 포스가 쌓입니다. 선한 의도를 쌓는 마음 훈련을 기원합니다.

산천대축(山天大畜)괘의 밑에서 부터 (2,3,4번째와 3,4,5번째)의 조합으로 뇌천대장(雷天大壯)괘가 얻어지는데 이는 대축이 갖고 있는 가능성(크게 쌓임/potential)이 발현되어 크게 나아감을 상징합니다. 즉, 대축괘 속에는 용수철처럼 크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잠장(潛藏)되는 것입니다. 선하고 밝은 에너지를 마음에 품는다면 그 뻥튀기는 엄청나게 커지겠지요. 반대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ps. 스티미안 사이에서 보팅봇, 셀봇, 고래들의 채굴 윤리에 대하여 많은 주제글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선한의도의 이익 창출과 가치가 구현될 수 있는 천국 스티미토피아(HEAVEN STEEMITOPIA)를 꿈꿉니다. 보팅봇에 대한 의견(@skan) 셀프보팅 이야기, 대붕의 깊은 뜻@dakfn


전문(篆文) 해설


天在山中이 大畜이니 君子 以하야 多識前言往行하야 以畜其德하나니라
하늘이 산 가운데 있음이 대축(大畜)이니, 군자가 이로써 앞의 말과 지나간 행실을 많이 알아서 그 덕을 쌓느니라

결국은 多識前言往行(다식전언왕행)이란 우리의 의식[전언前言(축적된 지혜)과 往行(축적된 문화)]이 쌓아올린 습관(習慣/버릇)이고 습기(習基에 의해서 만들어진 몸/터전)이고 습기(習氣/행위가 일으키는 파장)입니다.


크기변환_mountain.jpg

source


이 포스팅은 @aromi 님의 (이벤트)캘리그라피 부적을 써드립니다를 모티브로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모든 스티미안들에게 부적을 드립니다.
(아로미님, 부적써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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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간진손건곤감리 8괘는 어렴풋이 알았는데, 두궤를 상하로 합치는 줄은 몰랐네요. 많은 조합이 나오겠군요.ㅎㅎㅎ

8×8=64가지로 범주화 되어 있습니다. 주역의 대성괘이고 이로써 모든 것을 표현하지요.

어떤 패턴을 의식적으로 쌓으면 그게 곧 전문가가 되는 길이라 하더군요. 몸의 기운도, 그리고 이에 응하는 현상도 그렇게 의식적으로 바뀌는 것이겠죠? ^~

감괘에 있던 구절이었던것 같은데, 習坎 惟心亨인것 같습니다.ㅎㅎ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행하는 행위는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예. 간단명료한 요약입니다.

생각은 에너지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느낌도 엄청난 에너지이죠.^^

정말 곱씹어 봐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한 번 더 정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요.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동양사상만 주로 공부하다보니좀 고루해지내요. 그래도 제 생각을 정제해보는 시도라서 포스팅이 즐겁습니다.

선한 생각, 선한 말, 선한 행동!
이것이 선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겠죠?
선함의 습관화. 감사합니다!

님 포스팅 가끔씩 올려주세요.

다른 것은 어려워서 모르겠고, "생각은 에너지다"와 "우리 의식 속에 '마음의 결'을 만든다" 두 구절만 일단 챙깁니다. 참, 習과 習氣만 들었던 것 같은데, 習基도 일컬어진다는 것도 챙깁니다.^^ 죽기 전에 쌓인 업을 다 털어내야 할 터인데, 갈 길이 멉니다. ()

習基는 제가 갔다 붙였지요. 한자 매력은 자유자재로 조합할 수 있는 것이지요. 뜻글자여서 통하니까요.
ps. 님포스트의 요다사진 끌어다쓰려고 했는데 사진을 내리신 것 같더라구요

그림을 쓰신 뒤에 내리면 좋을 뻔했네요. 갑자기 대역폭 제한이 걸려서 그림 올린 것도 영향이 있나 싶어 내렸습니다. 예전엔 인터넷 검색에 잘 나오던 이미지인데, 사라져 버린 것이 찜찜하기도 하구요

@petechung 님의 박학다식에 놀라움을 표합니다.

박학過食합니다.ㅋㅋ

부적이 주문이라는 거군요..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

넓게 보면 기원문이나 연하장도 부적이라고 주장할수 있지요. (제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도 했었죠.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그것이 곧 우리다. 그러므로 탁월함이란 하나의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훌륭한 글 꼼꼼히 읽고 미력한 보팅과 리스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있는 표현입니다. 저는 mmerlin마법사님과 hermes-k 마법사님에 자꾸 해깔립니다. (죄송)
제가 서양철학을 잘 모르는데 plotinus는 공부해보고 싶더라구요. 님의 사이트에 드갑니다.

멀린님은 아서왕 시대 이전부터 살아오신 위대한 마법사시고 저는 머글 출신의 허접한 말단 마법사일 뿐입니다. 그 분은 archaic, 저는 modern? ㅎㅎ 플로티누스는 마법과 친근한 철학자라서(물론 제가 느끼기에) 저도 재밌어라 합니다...^^

그럼 멀린님은 성골/진골 마법사, 헤르메스님은 육두품? 육두품도 귀족이던가? ㅋ

머글 본으로서 저희 헤르메스 계 마법사의 히로인인 헤르미온느에게서 보듯 머글 본이나 퓨어 본이나 재능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머글 본들은 후천적인 재능이 탁월해서 입학 통지서를 받는 것이니 능력 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ㅎㅎ 따라서 머글 본들을 낮은 신분이라 비하하는 건 슬리더린 출신의 고약한 마법사들이 주로 하는 짓이랍니다~ 또 한 가지 결정적 차이라면 멀린님의 육신은 탑에 갇혀 있는 반면 저는 자유롭고, 멀린님은 오래 살지만 저는 언젠가 죽어야 할 몸이라는 것이겠네요.^^

마법사의 계보학을 공부해야 겠네요. 용어들이 생소하여서요. 안그래도 님의 포스팅을 하나하나 밑에서부터 탐방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헤르메스의 마법속 철학] 김작가님과의 대화, 세 형제 이야기 그리고 지혜의 주문 - 노스케 테이 입숨!!을 읽었지요. 조금씩 서양 마법사들에 대한 귀동냥을 하려구 합니다. -동양의 아까비 術法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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