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보팅 이야기, 대붕의 깊은 뜻

in #jobdam6 years ago (edited)

방금 3페이지가 넘는 긴 글을 썼다가 지웠다. 이 대붕이라는 단어는 매우 민감한 단어이고, 아마도 스팀잇 역사에 남을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본의 아니게 고래 저격글처럼 보이는 글이 되어 버렸고, 새우 등 터질까봐 겁이 났기 때문에 논조를 좀 수정해서 다시 적었다. (원본은 아직 남아 있는데, 그거 올리면 거의 핵폭탄이 되고, 몇몇 고래님들의 다운보팅 타겟이 될 것 같아 그냥 영구 기밀로 지정하기로 했다.)

어떤 분의 댓글을 보았다. 허락도 없이 인용하는 것 같아 대충 기억으로 옮겨보겠다.

요즘 300만원이면 750 스파를 살 수 있다. (어제 다르고 내일 달라서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300만원을 투자하고 1년간 셀프보팅을 했을 때 수익률은 몇 %이며 이건 은행에 예금을 넣었을 때...

나는 이런 계산을 하는 분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금 300만원이면 750스파를 충전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런 계산에 깔려 있는 저 이율, 저 ‘연리’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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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 300만원이면 무려 25,000STEEM을 살 수 있었다. 25,000 스파를 충전할 수 있었다는 거다! 과연 1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 지금처럼 여전히 300만원으로 750스파만을 충전할 수 있어서 계산대로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어떤 셀프보팅 열심히 한 분의 수익 내역을 본 적이 있다. 1년 넘게 수많은 글을 쓰고, 보팅풀로 욕을 먹어가며 그 분이 번 코인은 딱 저 연리만큼이었다. 참으로 기가 막히게 정확한 계산이다.

하지만 돈을 번 사람은 따로 있었다. 글도 안 쓰고, 셀프보팅도 (그리 많이는) 하지 않고, 심지어 큐레이션도 (열심히) 하지 않고 아낌없이 스파를 임대해주었다. 다만 그 분은 시세가 10배가 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코인의 일부를 처분해서 수익을 냈다(...것 같다. 아니면 매매를 통해 코인을 몇배로 불렸던지.) 대충 봐도 앞의 저 분과 비교해서 수십 배의 수익은 더 올렸을 것이다.

누가 옳다 그르다는 것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문제다. 각자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마련이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길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다. 그리고, 최소한 올해 1월 이후로 나는 그 답이 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

과연 누가 참새고 누가 대붕이었을까. 누가 승리했을까. 누가 남고 누가 사라졌을까. 지금 이 커뮤니티에서 신처럼 칭송받으며 스팀 생태계를 키운다고 존경받는 진짜 대붕은 누구일까?

요컨데, 고래가 셀프보팅 해봐야 일년에 얻는 코인은 얼마 안 된다. 하지만 고래가 아낌없이 베푼다면, 그래서 스팀잇에 유입인구가 많아진다면 코인 가치는 수십, 수백배도 될 수 있다.. 뭐 이런 이야기다.

아,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고래는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며 보팅풀을 형성하는 혹등고래급 이상' 정도를 말한다. 그 이하의 돌고래 분들은 글도 잘 쓰고 많이 올리는 것도 아니며 뉴비도 엄청 많이 챙겨주시니 그 분들에게는 딱히 셀프보팅에 대해 따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 분들이 가끔 셀프보팅 하는 건 전체적으로 표도 안 나는 거니까.

(민감한 내용인지라, 새우등 터질까봐 태그는 숨기도록 하겠다. 해당 고래가 아니라도 그 고래와 친분이 있는 분이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나 같은 사람도 눈치보며 산다. 리스팀은 자제해 주시고, 관심있고 보고 싶은 분들만 보시길...ㅎㅎ)

ps

쓰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스팀잇이 커지기 위해서 인구 유입이 절실하고, 시스템의 배분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뉴비가 셀프보팅으로 만족을 얻고 조금이라도 이득이 생긴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오히려 셀프보팅이 장려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고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니까요. 항상 말하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고민을 합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건 과도하게 보상을 독점하는 몇몇의 행태니까요. 일정 스파가 안 되면 셀프보팅 그거 백날 해도 범고래 보팅 한방에 비하면 미세먼지급입니다. 고래가 아닌 이상 셀프보팅에 대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니, 눈치 보지 말고 제발 하고싶은 대로 하세요.

ps2

간단 요약

1.고래가 아닌 이상 해 봤자 표도 안나고 아무도 관심도 안 갖고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그러니 고래가 아니면 고민 자체를 하지 말자. 뉴비의 셀프보팅이 악이 아니라 뉴비의 그런 고민 자체가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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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상이 좀 찍히기 시작하면 달라진다. 그 보상을 남에게 나누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기가 가진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셀프보팅을 하면 내가 가진 코인 50000개가 1년 뒤에 70000개가 될 수도 있지만 스팀은 4000원에서 400원이 될 수도 있다. 반면, 그걸 남과 나누면 내가 가진 스팀이 4000원에서 40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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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플랑크톤은 풀보팅해도 0.01이라... 미세먼지 급이죠
ㅋㅋ

액수는 달라도 보팅 앞에 붙는 숫자는 공평한 1입니다. ㅎㅎ
우리가 스파가 없지 보팅버튼이 없겠습니까?

응원합니다.
스팀잇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리스팀 했습니다.
저같은 미미한 보팅 파워는 도움이 안될듯 해서 저보다 더 미미한 분들에게 열심히 보팅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그래도 액수 관계없이 보팅 앞에 붙는 숫자는 같고,
미미하기 때문에 마구 보팅을 남발해도 표도 안나니
기왕이면 보팅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보팅 앞의 숫자가 많은 것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dakfn 님 정도 되시는 분도.. 글을 잠궜다니. 좀 안심? 되네요. ㅋㅋ
물론 저랑은 원인이 틀리지만..

한시간 정도 들여 썼다가 폐기했어요. .ㅋㅋ 논점이 하나도 없고.. ㅋㅋ 완전.. 망한...

전 글쓰기는 못하겠고.. 그냥 기술 설명이나 하면서 살듯 하네요. ^^;

볼드모트급으로 민감한 언급인지라.. ㅎㅎ
글이 마음에 안 들면, 잠시 쉬었다 다시 쓰면 됩니다.
그러면 점점 나아질 겁니다. ㅎㅎ

대붕의 깊은 뜻 ㅋㅋㅋㅋㅋㅋㅋ 스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입니다.
알고보니 그다지 깊은 뜻은 아니었다는게 반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GOOD LUCK 도 명언록에 넣어주셔야죠

대붕의 깊은 뜻을 잘 보았습니다. 고래보다 대붕이 더 끌리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닥핀님 인터뷰 한 번 해야겠어요^^

방구석 폐인에 신비주의 컨셉인지라
인터뷰는 사양하겠습니다. ^^

사적인 내용은 전혀 없이^^ 주제가 있는 인터뷰. 신비주의 컨셉을 잘 살려서...이를테면 문 밖을 나서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삶!! 뭐 이런 컨셉의 인터뷰는 어떨까요? ^^

말이 그렇다는 거지, 문 박에 나서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ㅎㅎ
마트는 가야죠.
어쨌건 인터뷰는 사양입니다. ㅈㅅ

ㅎㅎㅎㅎ

그러고보니 저만 흑역사를 남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사람이 다 고만고만 합니다.
날고기는 거장 선생님 장인들도
다 실수하고 흑역사 날마다 만들고 그럴겁니다.

잘은 모르지만 무튼, 제겐.. 머~ㄴ 나라 이야기지만 언젠가 보상이 커진다면, 서로 나눠라.로 이해되었습니다. 웬만한 충고는 여과없이 생활화해보는 스타일이라..ㅎㅎㅎ 매력적인 닉네임에 일단 보팅하고 읽었어요..
팔로우도해요^---^

네. 가질 수록 나눠라.
이게 바로 경제학이 추구하는 진리가 아닐까 싶네요.
맞팔했습니다.

ㅎㅎㅎ 이런 치열한 고민, 생각, 분석 글이 요새 많아서 좋습니다. 스팀잇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요. 잘 읽었어요.

스팀잇이라는게 분석하다보면 게임보다 재밌을 때가 있습니다.
게임기용 게임을 잔 뜩 사두고 쌓아둔 채
스팀잇만 하고 있으니까요. ㅎㅎ

'p.s' 부분 깊게 새기겠습니다. 어제 오늘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건 아닌가, @dakfn님한테 쓸데없는 짜증거리를 드린 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눈치보지 말고 제발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문장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제 귓전을 때리고 있네요. 이제 '쓰레기 같은 고민'은 집어 치우겠습니다! 변비같았던 이틀이 후련해졌습니다. 뭘해도 티가 안 나는 동안에는 뭐든 해보는 걸로, 매우 리스팀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걸로..ㅎㅎ

와.. 되게 소심하시네요. ㅎㅎㅎ
항상 말하지만 그런 건 자의식 과잉입니다.
그런 말 하는게 님 혼자도 아니고, 님 글 하나 보고
누군가 짜증이 나는 일은 없습니다.
스팀잇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직장도 아니고 밥줄도 아니니까요.
ㅎㅎ

네.. 소심이 맞습니다. 자의식 과잉도 맞는 것 같네요. 인정각 입니다ㅎㅎ

리스팀합니다. ^~

얄궂으시네요 ㅎㅎ

저도 @seionsrock 블로그 놀러 왔다가 따라합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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