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in #kr-manulnim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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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싸이의 '아버지'를 듣게되었습니다.

제게 아버지의 모습은 중학교2학년때가 마지막이었지만..
싸이의 노래를 듣고있다보니..
눈물이 주루륵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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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 와이셔츠의 오른쪽 손목이 보여 찍어보았습니다.

이제 저도 많이 무뎌졌나 보네요.
예전에는 하얀와이셔츠 끝부분 하나 더러워지는 모습도 보지 못했었는데.. 슬리브 끝이 낡았네요.

'에이~ 접히는 부분이라 계속 쓸리고 닿게되니 그런거지 뭐'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20대에는 이렇게 쿨하지 못했거든요. ^^

내가 언제

이렇게 무뎌졌는지.
가족을 건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눈물젖은 빵과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러나 나의 가족을 생각하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는 마음은
저 또한 다른 아버지들과 다르지는 않답니다.

제 아버지도 그러셨겠죠?
아니 모든 아버지라는 존재들은
모두 그러한 마음이시겠죠?
자신보다 가족을 위하는 그 마음 말이죠.

하지만

아버지라는 책무가 지금도 어색합니다.
제가 아직도 어리고 철들지않아 그런가싶지만..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마음만 괴로운걸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아이를 다 키우려면 시간도 돈도 많이 필요한데
나를 믿고 내게와준 마스터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려면 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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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꽃중년이 대세지만
아무리 외형이 젊어지고 패셔너블 해졌더라도
권위주의에서 탈피한 아버지라는 역할은 더 넓어졌고
그 순수한 책임은 바뀐것이 없는듯 합니다.

시지프스의 신화..
끝없이 돌을 올려야하는 그 형벌의 의미를
아버지란 모습에서 찾아봅니다.

비록..

회사의 부속품으로 쓰여지다 버려지고
모두에게 우리가 필요없게 되어 헌신짝이 되더라도
그 누가 뭐라 말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족을 책임지는
선봉에 서있는 책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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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싸이의 '아버지' 가사가 더욱 생각납니다.

아버지이신 모든 분들께..

"화이팅!"

그리고 이땅의 아버지들께

"잘 합시다!"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체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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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도 들었던 이 노래도 생각이 나네요. 요즘도 가끔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제 아버지는 거의 평생을 집에 돈을 못벌어주시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이루시지 못한채 돌아가셨습니다. 덕분에 천막집에서도 지내보고, 교회 탁자 두개를 네식구가 침대삼아 지내보기도 했습니다. 어릴적 대부분의 시간동안 반지하 혹은 지하를 벗어나기 힘들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참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덕에 어지간한 고생은 고생이라 생각도 안되는 멘탈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그만 일에도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큰편이구요.

그런제가 이제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보니 아버지도 막상 참 괴로우셨겠구나 하는걸 알것 같더라구요. 뭔가 잘해보시려고 노력을 안하신건 아녔거든요. 막상 하는일마다 생각보다 잘 안되었을뿐.

제 아내와 딸아이만큼은 '제가 받은 위대한 유산'은 물려주지 않기위해 오늘도 노력하지만 아직은 고생을 더 많이 시키는거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겠죠? ^^

소철님과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저도 함께 응원합니다 :)

오늘세계님의 마음속 생각을 보게된 것 같아 한편 기분이 좋았답니다. (예전 상황에 대함이 아니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도 분명 최선을 다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아버님의 노력이 맞아떨어지지 못하셨을 뿐 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님께서 이렇게 아버님을 이해해주심에 기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도 자녀의 존중을 가장 마음깊이 새겨놓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oday.. You visit my posting again!
I really appreciate you!

어느날 친척 언니 결혼식 에서 큰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시던 아빠는 제가 알던 아빠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아빠가 연세를 드시는만큼 저도 나이가 들어 이제는 아빠의 뒷모습을 볼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괜히 앞장서 걷게된답니다.
아버지!! 당신은 존경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당신 뒤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요!~
오늘도 힘내세요!!!

어머님도 존경받아 마땅하시지만..

상대적으로 묻혀지는 느낌의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생각나더라구요.
그냥 괜시리 그랬던것 같네요.
그래도 로사리아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들의 뒷모습이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감사합니다 로사리아님~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그러다 문득문득 이제사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가 느끼셨을 고민과 고뇌가 느껴지네요. 약주라도 한잔 올리며 그간의 서먹함 없애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제 뵐 수 없는 분이기에 마음 한켠이 얼얼합니다.

노아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찍 보내드렸던 아버님과 성인외 되어 같이 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들이 제일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이제 아버지가 제게 주셨던 사랑을 제 아들에게 내려주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라오면서 아버지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싸이-아버지 노래 들을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노래방에서 부를 때도 저 노래만 부르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더 열심히 살아서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해야죠.

@followme95님의 그 마음이 제게 느껴지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님은 @followme95님께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의 말로도 충분히 감동하실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들은 다 그렇거든요..
아들에게 존경받는 것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는..

아버지
그 존엄하고도 거룩한 이름에 경의를 표합니다.
에잉
소철님 때문에 우리 아버지 보고싶어 ㅠㅠ

저도..
30년을 못 보았던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ㅜㅜ

저는요
사십년이 다 됩니다. ㅠㅠ

헥..
그럼 저보다 더 오래 못 보셨군요..
제가 좀 더 참아야겠네요

저 암만 해도 약 먹어야 할거 같아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아직 전 잘 모른답니다.
알기엔 이제 너무 멀리계셔서 뵙지도 못하지요.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들에 대한 아버지로써의 나의 마음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남자는 이렇게 힘을 잃어가며 새로운 사랑을 얻어가나 봅니다...^^

레오님께서 다시 저를 울리시네요..

'힘을 잃어가며 새로운 사랑을 얻어간다'

이렇게 생각했던적이 없었기에
오늘은 레오님께서 알려주신 내용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게 새로운 시선을 알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소철님의 답글에 밤샘의 피곤함이 휘리릭 날아가는 듯...^^

아뇨 진짜로요.
레오님 말씀에 깊은 의미가 있는듯 합니다. ^^

언제고 연락 주시면 편안하게 주당들 빼고 차한잔 꼭 하게 될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보내세요.
그거면 되는 거지요..

네오쥬님의 간단하지만 깊은 통찰의 댓글..
욜로를 외치는 요즘
제게도 딱! 맞는 답인듯 싶습니다. ^^

전 아버지가 2009년에 떠나셨는데, 그 사이 제가 아빠가 되면서, 아버지의 사랑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네요~ 우리 아버지들은 참 살갑지도 못하고, 표현은 안하셨지만,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이땅의 많은 아버지들이 그러하시죠.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진정 커다란 사랑을 느끼게 되는듯 싶더라구요.

지금 듣고있는 노래 선곡을 소철님이 말씀하신 '싸이-아버지'로 바꾸었네요. 경상도 분이시지만 내리사랑, 막내딸을 그 누구보다 아껴주시는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있다보니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아요. 시차 맞추어 이따 카톡 한 통 드려야겠어요~~^^

홈슐렝님 댓글을 보며
이런 따님을 두신 아버님은 정말 좋으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핵가족화 되고 아무리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 무엇도 가족이 주는 마지막 완성의 모습은 대체할 수 없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흔들리지 않는 아버지란 존재가 있고요.
오늘.. 아버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한마디로
감동의 선물을 드려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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