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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in #kr-manulnim7 years ago

아버지 돌아가시고 많이도 들었던 이 노래도 생각이 나네요. 요즘도 가끔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제 아버지는 거의 평생을 집에 돈을 못벌어주시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이루시지 못한채 돌아가셨습니다. 덕분에 천막집에서도 지내보고, 교회 탁자 두개를 네식구가 침대삼아 지내보기도 했습니다. 어릴적 대부분의 시간동안 반지하 혹은 지하를 벗어나기 힘들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참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지간한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덕에 어지간한 고생은 고생이라 생각도 안되는 멘탈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그만 일에도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큰편이구요.

그런제가 이제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보니 아버지도 막상 참 괴로우셨겠구나 하는걸 알것 같더라구요. 뭔가 잘해보시려고 노력을 안하신건 아녔거든요. 막상 하는일마다 생각보다 잘 안되었을뿐.

제 아내와 딸아이만큼은 '제가 받은 위대한 유산'은 물려주지 않기위해 오늘도 노력하지만 아직은 고생을 더 많이 시키는거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겠죠? ^^

소철님과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저도 함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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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세계님의 마음속 생각을 보게된 것 같아 한편 기분이 좋았답니다. (예전 상황에 대함이 아니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도 분명 최선을 다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아버님의 노력이 맞아떨어지지 못하셨을 뿐 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님께서 이렇게 아버님을 이해해주심에 기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도 자녀의 존중을 가장 마음깊이 새겨놓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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