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두번째 '분노의 설거지'

in #kr-housework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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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오늘은 그 두번째 바로 설거지..
가끔씩 "설거지는 내가 할께" 이 말 한마디에 가슴 따듯해짐을 느낀다면..
당신은 분명 집주인이지 싶네요 ㅎㅎ

자취를 오래하셨던 분들은 나름 설거지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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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진 반찬이 주를 이룬 날에는 반드시 따듯한 물을 그릇에 하나가득 담아놓는다
  • 오래된 수세미는 기름기를 쉽게 지우기 힘들다
  • 기름진 후라이팬에 기름지지 않은 그릇을 함께 담지 않는다 등등

가끔

대규모 부대가 집안을 방문하여 닦아야 할 그릇이 많아지는 날
(김치찌개, 삼겹살, 백숙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날)
30분간 설거지 하는 와중 나중에 닦으려고 기회를 엿보는 때
기름기 가득한 후라이팬에 밥그릇과 컵,수저를 넣어버리면..
표현이 과격하지만.. 대갈통을 한 대 후려쳐주고 싶답니다.
기름기 가득한 곳에 그릇을 넣어버리면 닦기 힘든걸 생각이나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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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끔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시켜놓으면..
식기와 수저의 미끄덩 거리는 거지같은 느낌으로
다시 설거지 해야하는 이중일이 되어버림에 그냥 놔두라 하게 되지요 ㅠ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신성한 요리는 책임지지 못하기에
식사의 끝과 신성한 요리의 시작점이 되는 깨끗한 식기를 유지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배부르면 움직이기 싫은 건 저 또한 다르지 않답니다.
그렇기에 깨끗하게 먹고 식기를 비워주는 것은 설거지를 담당하는 사람에겐 반가운 일이죠.

그러나..
음식을 남기거나 그릇 이곳저곳에 음식 묻혀놓고
특히 수저에 온통 밥알 뭍혀놓는 행위는
설거지 담당자의 입장에서 속이 부글부글 끓게 만듭니다.

또한..

물 마실때 마다 컵 바꿔가며 하나씩 설거지 거리 내놓는 일도
아~아주 신경 건드리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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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지 깔끔떠는 것 같지만
설거지 후 행주빨아놓기, 개수대통의 음식물 찌꺼기 버리고 통세척 깜빡하여 집주인에게 100% 만족을 드리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였죠.

그나저나..

집설거지 아니라는 이유로
콘도 식기들은 왜 그렇게 성의없이 닦아놓는 것인지..

간단하게 보이는 설거지 하나에도
행위자의 철학이 담겨있다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른 분도 있겠지만..
간단한 설거지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제대로 할까 싶네요.

재수없겠지만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에겐
설거지 하나만으로도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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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숟가락에 붙어있는 밥알 하나, 컵에 붙어있는 고춧가루 하나에 입맛 뚝 떨어지면서
나와 내 가족이 사용하는 식기는 왜 그리 등한시했는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지요.

하찮게 보이는 설거지 하나에도
삶의 자세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생활의 발견 두번째로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생활의 발견 첫번째 청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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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철님.

저도 설거지를 의외로 많이 해봤는데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하기도 하다보니까 거의 매일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설거지도 매일 해야하지만.. 여기 폴란드 사는 제 플랫에는 그릇 세척기가 있어서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답니다.(물론 칼, 나무, 프라이팬 등은 따로 닦습니다)

기름 진 프라이팬에 그릇을 넣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밉죠...ㅋㅋㅋ 일을 2~3배로 만들어주는데 ㅠㅠ

한 번은 스페인에서 일하면서 같이 일하던 형으로부터 설거지에 대한 조언을 받고는 충격을 받았더랬죠..ㅎㅎ 혹시 수세미가 왜 노란색의 스폰지와 초록색의 꺼끌꺼끌한 면으로 나뉘어져 있는지 아십니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는데, 초록색의 꺼끌꺼끌한 면으로 붙어있는 음식물들을 닦아내고, 노란 스펀지 면으로 기름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세미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세제만 묻히면, 기름기가 제거된다고 생각하며 설거지를 한다네요. 물론 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기름 진 프라이팬을 닦을 때는 뜨거운 물에 잠시 불린 후, 꺼끌 면으로 세제와 함께 닦은 후, 노란 스펀지 면으로 기름기를 닦아주면서 마무리 하는 것이죠 ㅎㅎ 프라이팬은 기름이 아래로 흘렀을 수 있으니 스펀지로 아랫면도 한 번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소철님을 보면요. 꼭 저희 아빠를 보는 듯 해요 ㅎㅎㅎ 저희 아빠 엄마는 같이 일을 하고 계신데, 아빠께서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시면, 엄마가 힘드실까봐 설거지를 도맡아서 하세요. 저희 아빠도 힘드실텐데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그리 된지 어언 10년이 되어가네요. 저도 집에 가면 "제가 해야지, 오늘은 내가 나서서 해야지" 하면서도 '내 집'이라는 포근함에 나태함이 더해져서 아빠께 항상 설거지를 미뤘던 기억이 나네요;; ㅜㅜ 못난 아들입니다.

무지무지 깔끔떠는 것 같지만
설거지 후 행주빨아놓기, 개수대통의 음식물 찌꺼기 버리고 통세척 깜빡하여 집주인에게 100% 만족을 드리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였죠.

어릴 적 교회에서 나서서 설거지를 주로 많이 했었는데, 아는 누나가 '설거지는 뒷 마무리가 제일 중요하다, 그게 기본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무리 잘 짓는 습관이 어떤 일에서든지 중요하기에, 이로부터 얻는 철학적 메세지는 어디에나 적용되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쏘철님 역시 멋지십니다!!

뭣보다 우선 르바님의 댓글에는 보팅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ㅎㅎ
꼭 댓글을 길게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이 넘나 와닿아서리 ㅎㅎ

그나저나.. 르바님은 설거지에 있어 상당한 전문가에게 학습을 받으셨군요 ㅎㅎ
네..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설거지 경력이.. 거의 30년이라 ㅋㅋ
정말 많은 수세미를 사용했었고..
지금은 수많은 수세미 중 제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서 17년째 사용중입니다.
저도 뭐 하나 꽂히면 잘 바꾸지 않는 타입이라 ㅋ~

그나저나 르바님은 해외에 오랜 시간을 계시다보니
세계 여러나라 분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을것만 같습니다.
이 또한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되네요~

진심으로 르바님이 부러운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오늘 또 설거지 하나만으로도 저의 부러움을 사게 되네요~ ^^

헉 소철님
제 댓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거지를 열심히 하시는 소철님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열심히 댓글을 달았나 봅니다 ㅎㅎㅎ 한국 본집에 가면 제가 열심히 나서서 해야할텐데 말이죠..;;

지금은 수많은 수세미 중 제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서 17년째 사용중입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수세미의 정체ㅋㅋㅋ 설거지 연륜이 느껴집니다!! 제가 싸부님~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와 다른 생활 방식과 환경을 가진 여러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녀분께서도 커서 저처럼 방랑도 한 번쯤 했으면 좋겠습니다. 막 저처럼 노숙 여행기 올리고...ㅎㅎㅎㅎ(농담입니다 ㅎㅎ)

이번에 아드님과 세계여행 가시는 겁니까 ㅎㅎㅎ? :D

크흠..쫌 많이 찔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ㅠㅠ

그래야 정상이쥐

유튜브 보면서 설거지하면 시간 잘가더라구요.ㅋㅋ

앗 베어님 그런 삶의 지혜가... 그래야 겠군요 ㅎㅎㅎㅎ

매일 자기전에 그날의 남은 설거지는 항상 제가 하는데, 잼있네요^_^

재미니님 처음뵙네요 ^^
그래도.. 매일 마침의 설거지는 본인이 하신다는 댓글에 올~~
약속지키는게 쉽지 않은 일 이니까요 그쵸? ^^
약속 잘 지키시는 재미니님을 팔로우합니다~
또다시 뵈어요 ^^

^^ 조용히 글은 계속 보고 있었지만 댓글은 첨이었네요 흐흐 반갑습니다~!

흐흐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ㅋㅋㅋㅋhanter kim님이 댓글 다시니까 너무 재미있는 광경이네요..
식당가서는 숟가락에 고추가루 묻어있으면 정말 입맛떨어지죠..
그나저나 요즘 소철님 전업주부 되신건가요?ㅎㅎ

ㅎㅎ 도둑이 제발저린가 봅니다.
찾아와서 댓글도 달아놓는것을 보면 말이죠.

그나저나 제대로 설거지 되지않은 식당 정말 싫어한다능 ㅜㅜ
전업주부 아녜요~ 그냥 일상이에요
아침 저녁으로 하는 일상의 일~~

저도 설거지는 제가 주로해서 많이 공감가요.....
기름기 많은 걸 따로 하려고 좀 분리해 놓았는데. 거기다가 다른 설거지 올려놓으면 으악 부글부글.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백만배 공감하고 가요;;

씨마님~
이게 설거지 좀 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디테일이죠
역쉬~~ 설거지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줄 알았지요~~ㅎㅎ

행동은 그 사람의 철학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릇을 통해 다른 사람의 느낌을 생각했다면 아마도 소철님은 평소에도 남을 잘 생각하는 습관이 묻어나는 듯해요. 좋은 모습 닮아 볼렵니다.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빅맨님
제가 그릇이나 식기를 좋아해서 ㅎㅎ
집주인은 큰 관심이 없는데 저 혼자서 ㅋㅋ

설거지나 청소나 모두 습관일 뿐이죠 ^^

전 설거지보다 차라리 요리하는 게 더 낫더라구요ㅠㅠ 요리할 때 그릇 좀 그만 꺼내 쓰라고 엄마한테 매번 잔소리를 듣곤 합니다. 얼마 전엔 설거지하기 쉬운 그릇 위주로 쓰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결국 제가 했다는...ㅠㅠ) 설거지는 퇴근 후 화장을 지우는 일과 같은 것 같아요. 정말정말 하기 싫은데 안 하면 다음날 매우 큰 불편함이 생기는, 할 때 제대로 안하면 반드시 탈이 나는 그런 행위.

싱어송님의 비유.. 멋진데요~
화장을 지우는 그런 일..
하지 않음 담날 뾰루지나고
할때 제대로 해놓지 않음 화장독도 오를라나요?
화장은 해보지 않았지만.. 설거지 뽀득뽀득 해놓지 않은 느낌은 알 것 같습니다 ㅎㅎ

전 주부지만 설거지 하는게 싫어요ㅠ
깔끔쟁이가 되어야 겠지요
기분도 환해지게..ㅎ
누가 설걷이좀 해줘요~~~~!

음.. 원래 만들어주면 적어도 먹은 사람이 그릇 정도는 씻는 설거지 징도는 해야죠.
조선시대분이 아니라면

설거지는 제대로 안하면 다시하게 되는 점 인정합니다. ㅋㅋ
어렸을 때 항상 동생한테 미루곤 했는데 그릇을 빡빡 안닦아서 결국 다시하곤했죠.

아유님 보내주신 글처럼
결국 시간만 두배로 먹게되는 일이 벌어지죠..
그런 의미로다 아유님도 한꼼꼼 하신듯 싶은데요~~^^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곳에서, 채용하기 전에 저에게 설거지를 시켰습니다. 사장은 제가 설거지를 꼼꼼하게 하는 모습을 마음에 들어했고, 점장은 내가 설거지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싫어했습니다. 누가 맞는 판단을 했던 것일까요.

사장요!
적어도 저는 대충대충하는 사람이었으면 고려의 대상으로 포함하지도 않았을거라는
적어도 저는 그래요~ 리이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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