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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생활의 발견.. 두번째 '분노의 설거지'

in #kr-housework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소철님.

저도 설거지를 의외로 많이 해봤는데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하기도 하다보니까 거의 매일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설거지도 매일 해야하지만.. 여기 폴란드 사는 제 플랫에는 그릇 세척기가 있어서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답니다.(물론 칼, 나무, 프라이팬 등은 따로 닦습니다)

기름 진 프라이팬에 그릇을 넣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밉죠...ㅋㅋㅋ 일을 2~3배로 만들어주는데 ㅠㅠ

한 번은 스페인에서 일하면서 같이 일하던 형으로부터 설거지에 대한 조언을 받고는 충격을 받았더랬죠..ㅎㅎ 혹시 수세미가 왜 노란색의 스폰지와 초록색의 꺼끌꺼끌한 면으로 나뉘어져 있는지 아십니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는데, 초록색의 꺼끌꺼끌한 면으로 붙어있는 음식물들을 닦아내고, 노란 스펀지 면으로 기름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세미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세제만 묻히면, 기름기가 제거된다고 생각하며 설거지를 한다네요. 물론 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기름 진 프라이팬을 닦을 때는 뜨거운 물에 잠시 불린 후, 꺼끌 면으로 세제와 함께 닦은 후, 노란 스펀지 면으로 기름기를 닦아주면서 마무리 하는 것이죠 ㅎㅎ 프라이팬은 기름이 아래로 흘렀을 수 있으니 스펀지로 아랫면도 한 번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소철님을 보면요. 꼭 저희 아빠를 보는 듯 해요 ㅎㅎㅎ 저희 아빠 엄마는 같이 일을 하고 계신데, 아빠께서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시면, 엄마가 힘드실까봐 설거지를 도맡아서 하세요. 저희 아빠도 힘드실텐데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그리 된지 어언 10년이 되어가네요. 저도 집에 가면 "제가 해야지, 오늘은 내가 나서서 해야지" 하면서도 '내 집'이라는 포근함에 나태함이 더해져서 아빠께 항상 설거지를 미뤘던 기억이 나네요;; ㅜㅜ 못난 아들입니다.

무지무지 깔끔떠는 것 같지만
설거지 후 행주빨아놓기, 개수대통의 음식물 찌꺼기 버리고 통세척 깜빡하여 집주인에게 100% 만족을 드리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였죠.

어릴 적 교회에서 나서서 설거지를 주로 많이 했었는데, 아는 누나가 '설거지는 뒷 마무리가 제일 중요하다, 그게 기본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무리 잘 짓는 습관이 어떤 일에서든지 중요하기에, 이로부터 얻는 철학적 메세지는 어디에나 적용되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쏘철님 역시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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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우선 르바님의 댓글에는 보팅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ㅎㅎ
꼭 댓글을 길게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이 넘나 와닿아서리 ㅎㅎ

그나저나.. 르바님은 설거지에 있어 상당한 전문가에게 학습을 받으셨군요 ㅎㅎ
네..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설거지 경력이.. 거의 30년이라 ㅋㅋ
정말 많은 수세미를 사용했었고..
지금은 수많은 수세미 중 제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서 17년째 사용중입니다.
저도 뭐 하나 꽂히면 잘 바꾸지 않는 타입이라 ㅋ~

그나저나 르바님은 해외에 오랜 시간을 계시다보니
세계 여러나라 분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을것만 같습니다.
이 또한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되네요~

진심으로 르바님이 부러운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오늘 또 설거지 하나만으로도 저의 부러움을 사게 되네요~ ^^

헉 소철님
제 댓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거지를 열심히 하시는 소철님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열심히 댓글을 달았나 봅니다 ㅎㅎㅎ 한국 본집에 가면 제가 열심히 나서서 해야할텐데 말이죠..;;

지금은 수많은 수세미 중 제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서 17년째 사용중입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수세미의 정체ㅋㅋㅋ 설거지 연륜이 느껴집니다!! 제가 싸부님~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와 다른 생활 방식과 환경을 가진 여러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녀분께서도 커서 저처럼 방랑도 한 번쯤 했으면 좋겠습니다. 막 저처럼 노숙 여행기 올리고...ㅎㅎㅎㅎ(농담입니다 ㅎㅎ)

이번에 아드님과 세계여행 가시는 겁니까 ㅎㅎㅎ?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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