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남녀임금격차

in #kr-feminism6 years ago (edited)

이 글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대로면
페미니즘을 배우는 남성들과의 대화 (나는 이런 대화도 했었다. #2)
아직 갈피를 못 잡는 여성들에게
입장 애매한 남성들에게
코르셋

이란 글들을 차례로 쓰고 난 뒤 남녀임금격차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었거든요.

제가 자주 쓰는 태그인 kr-feminism 을 돌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요약을 해드리자면,
여성과 남성은 동일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공계 종사자 및 기술직에는 남성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남녀 임금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으며 여성은 육아 때문에 경력 단절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남녀 임금 격차를 불러오는 것이다- 라는 글입니다.
더불어 글쓴이인 @snuff12님은 여성의 경력단절이 여성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을 글에서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게 제일 충격

글을 읽고 나서 정신이 상당히 아찔했습니다. 글에 구멍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거 다 정리해서 지적 할 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TT)

흠, 그런데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남녀임금격차의 현실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되고, @snuff12님처럼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과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다면, 저는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내할 생각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우선 저는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에서의 여성 차별을 제시하겠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이란, 구체적인 통계 자료로 나타내기 힘든, 즉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여성 차별 의식 자체를 말합니다.
애초에 수치화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이걸 갖다가 "통계 낼 수 없잖아. 정확한 근거 자료가 아냐." 라고 하신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겁니다.

@snuff12님은 이공계 종사자 남녀 비율 차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래요, 그게 현실이에요. 맞아요.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미 현실이 비틀려져 있는데 비틀린 현실에 대한 데이터를 가져온다고 한들 비틀린 결과만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우리는 이공계 종사자 남녀비율 차이를 제시하기 전에, 이공계 남성 종사자가 더 많은 이유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여성의 과학 및 공학 분야 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 과학기술계 어려움, 미국도 만만찮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제시합니다.

  • 과학기술 분야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선입견
  • 프로젝트 및 승진 기회에서 여성이 소외되는 현실, 그로 인한 여성 스스로의 비관적 전망

누군가는 저 글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남성과 여성의 전반적인 직종 차이의 이유에는 뇌 구조의 차이가 있지 않나.

그것 또한 잘못된 정보이며, 선입견이자 사회가 만들어 낸 차별 구조입니다.
Sex beyond the genitalia: The human brain mosaic
남녀 차이가 뇌의 차이(소위 남성적 뇌, 여성적 뇌)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모자이크 뇌 이론(뇌에는 다양한 인지적/행동적 기능이 있고, 통계적으로 보았을때 남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성과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개인의 뇌에는 이러한 특성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기 때문에 특정 개인의 뇌에 대해서 남성적/여성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임)에 의하면, 사회가 만들어 낸 이미지인 "이공계, 기술직 = 남성" 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애초에 사회적 인식 자체가 여성과 남성의 전공 분야를 나누어서 생각하도록(비틀린 현실) 짜여져 있는데 그 비틀린 현실의 수치화 된 결과물(비틀린 결과)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근본적 원인은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에 있습니다.
애초에 여학생들이 과학/수학/기술/공학 분야에 진출할 수 없도록 분위기와 시스템을 조성해 놨는데 "여성들이 STEM 분야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 격차는 당연한 것이다" 라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STEM 분야에서의 여성 차별

앞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진출한 여성들에게 작용하는 차별적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Temporal Distance and Discrimination
한국노동연구원- 미국 STEM분야의 여성불평등

이게 얼마나 치사한 거냐면요, 애초에 여성이 이공계 진출을 못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도 차별인데 진출 후에도 핸디캡을 적용시켜서 그 특정 분야에서 여성을 소외시키는 거거든요. 이중고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정확한 근거 자료를 필요로 하실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1. 업종별 임금 격차
    @snuff님은 남녀 임금 격차 36%는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이공계 종사자 남성 비율이 더 많기 때문에 임금 차이는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남녀 임금 격차는 허구가 아닌 진실이자 현실입니다.
    (사실 아래 사진은 전문직 분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의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죠.)

  2. 성별 취업 현황

    여성은 비정규직이, 남성은 정규직이 더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가 많은 이유요? 이미 아실 것 같은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차별이요. 설명할 수 없는 차별은 앞에서도 제시한 [근본적 이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 중심적 사회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선입견, 차별 구조가 그것이죠.

  3. 설명되지 않는 차별

  4. 임금격차 요인 분해


여성의 경력 단절

@snuff님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차별적 요소로 보면 안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셨습니다.

당사자의 글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여성이 왜 경력 단절을 겪는지, 사회적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정말이지 이 부분은 제가 굳이 서술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지하십니다.


@snuff12님, 혹시 시대를 역행하고 계시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독박육아, 독박가사라는 말이 언제부터 많이 쓰였는지 아시나요?
네이버 검색 기준으로 뉴스 부문
[독박육아] 2007년 1건, 2011년 1건, 2013년 2건, 2014년 4건, 이후 2015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독박가사] 2007년 1건, 2009년 1건, 2012년 2건, 2013년 3건, 이후 2015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 쯤에서 맞벌이 부부 통계를 살펴봅시다.

사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그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독박육아, 독박가사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해요. 여자들이 더 이상 바보같이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사노동은 더 이상 여성 혼자 짊어질 것이 아니란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맞벌이 부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녀가사노동 시간 차이는 OECD 국가 중 독보적인 편입니다.

추가로, 원래 육아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해야 맞는겁니다. 이걸 이렇게 텍스트로 적어야 한다니. -_-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로 질문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들 중 일부는 유료 자료입니다.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회원가입하고 돈 내서 보세요. 전문 올려드리고 싶지만 저작권 위반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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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정리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늘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서 블로그에 글 쓰시느라 수고하십니다. 원래 페미니즘 관련 글들은 읽어만 보고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만, 이번 글은 남녀 문제를 떠나서 경제와도 관련이 되어있기에 이렇게 댓글 달아봅니다.

일단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라는 말을, 근대 경제학에선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의 양이 임금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1800년대 한계 효용 혁명이 일어나면서 정설로 밝혀진 것이거든요. 노동의 양과 상관없이, 해당 노동이 시장에서 많이 제공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임금을 적게 받을 수 있고, 투입되는 노동의 양이 적더라도, 시장에서 많이 제공되는 노동의 아니라면 임금을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이건 남 녀 격차라기 보단, 개개인간의 격차라고 봐야 맞습니다.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마르크스가 이것을 설명하지 못해서 한계효용학파에게 박살난 것이고요. 이건 남 녀로 나누지 않고 다른 기준으로 노동자들을 나눠봐도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그런 이유로 모델이라는 직종의 경우 여성 모델들이 남성 모델들 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습니다.)

사실 마르크스의 주장을 그대로 가져오더라도 의문이 생깁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고용주들은 굉장히 탐욕스러워서 최대한의 이득이 남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여성들이 어떤 노동을 하든간에 남성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다면, 마르크스가 지적한 그 탐욕스러운 고용주들은 누구보다도 여성들을 고용하는데 노력했을 겁니다. 즉,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마르크스 경제학을 남녀 임금격차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여러가지 그래프와 통계들을 가져오셨는데요. 사실 이도 애매한 것이 통계들과 그래프들은 결과를 이미 정해놓고 끼워맞추기가 가능한 툴입니다. 저 또한 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끼워맞춰진 통계들을 들고왔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좌, 우 상관없이 이들의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 자료들이 싱크탱크들마다 존재하는 것이죠. 실제로 많은 경제학적 이슈들에 대해서 진보 싱크탱크인 부루킹스 연구소와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들어서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실 통계라는 것은 그 통계를 변화시키는 변수들(Variables)이 존재합니다. 그 변수들을 몇 가지 포함하느냐, 빼느냐에 따라서 통계의 수치들은 많이 변동합니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기준을 어떻게 두는지, 여태까지 쌓아왔던 경험대비 차별이 존재하는지, 대학교 배경에 따른 임금 격차는 포함했는지, 등의 요소들도 포함을 해보면 남녀 임금격차는 또 다른 결과를 낼 겁니다.

또한, 이런 임금 격차가 모든 직종에 해당되는 것이냐는 질문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예컨데, 포보스에서 2011년도에 미국 노동부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통계를 보면, 제방사, 교육조교, 영양사, 치료사, 인터뷰어, 유치원 교사, 등의 직종에서 여자가 많게는 100%이상의 임금을 받고 일한다고 조사를 했는데요. 그러면 이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은 성차별주의자가 아니어서 그런 임금을 주는 것일까요?

여성 경제학자인 워렌 파렐(Warren Farrell)은 통계청 통계를 참고해서 봐보니, 여성 남성이 40시간 이하를 일했을 때,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더랬죠. 25시간과 34시간 사이의 일을 하면 134%의 갭이, 35시간과 39시간 사이의 일을 하면 107%의 갭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에서 Anita U. Hattiangadi and Amy M. Kahn라는 경제학자가 “Gender Differences in Pay,”에서 조사한 결과를 또 봐보면, 대학교를 졸업한 싱글녀와 싱글남의 수입을 조사해봤을 때, 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들도 있고요.

가사 노동에 대한 위니님의 주장에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가사노동은 여성들의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도 동의하고, 여자가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들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런데 임금격차에 대한 문제는 사실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한 두개가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신의 권력을 인지하지 못한 기득권자의 주장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경제학은 애초에 가치중립적인 학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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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기득권자이면서 자신의 권력을 인지하지 못한 자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겁니다. 더불어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와 토론을 할 만큼의 지식이 있다고 치부하는 어느 정도 배운 사람과의 대화는 더더욱 말이지요.

근거 제시하면 저딴 그래프란 표현을 하고, 그래프나 표로 근거를 제시할 수 없을 만한 구조적인 것들을 두고는 피해의식이라고 치부하니 정말 머리가 아파요.
애초에 교육계나 돌봄노동(간호직 등)에 여성종사자가 많은 이유가 여성차별에서 비롯된 것인데 자꾸 같은 것들을 반복해서 말해야 한다는게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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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있는건 기정 사실이고...
문제는 해결 방안이겠지요
어떤 정책을 쓰면 좋을까 .... 그런 부분에 대한 자료는 없는지요?

기정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아닌 당연한 결과다- 라는 결론을 내리신 분이 계셔서 써 본 글입니다. 정책에 대한 자료는 제가 찾아보질 않았네요. 집에 가서 자료를 찾거나, 아니면 다음에 글을 새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

굉장히 충격적인 자료네요. 하긴 생각해 보면 제 세대에 들어와서는 저도 집안일을 거들고 있지만 아버지 세대는 많이 달랐잖아요. 저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는.. 45분 ㅋㅋ 그런데 마지막 자료는 조금 이상한게 유급노동시간은 포함되어 있는 자료인가요? 취업 한 사람이 모두 동일한 직장에 동일한 시간동안 일을 했을 때 가사노동시간이 비교가 될 것 같은데요. 맞벌이 부부가 동일하게 퇴근해서 집안일을 해서 저정도 차이가 나면 진짜 심각한거죠.

유급노동시간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시나요?
보다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서 맞벌이부부 가사노동시간 비교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 진짜 심각한게 맞네요. (-_-)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니까 야근이나 노동 시간이 많으면 (유급노동시간) 당연히 집에 거류하는 시간이 낮아질것이고 가사도 집에 와야 하는 거니 유급 노동 시간을 포함한 자료인가 한거에요.

여자라고 야근을 안하는 것은 아니니 저 자료는 남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제넘게 댓글답니다 ^^

제 또래 친구들은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형편이라. 가사 노동을 여성만큼 3시간이나 하려면 잠을 1~2시간 줄여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친구들은 41분 보다 더 낮아질 것 같네요. 차라리 유급 노동 시간을 포함한 가사 노동 비율로 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주제 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ㅎㅎ 남자가 더 안하는 문화가 있는 건 맞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집에 일찍 들어올 수 있도록 유급 노동 시간을 줄이고 최저 시급을 올려 나가는 노력도 같이 해 나가야 하는 것 같네요.

위니님 멋진 글이군요 ㅎㅎㅎ
저는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상남자...입니다.
아이디도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ㅋㅋㅋㅋ멋집니다!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 세상은 예민한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죠! ^^

이 정도의 포스팅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요.
막혔던 속이 펑 뚫리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팔로우합니다.

감사합니다. (_ _) 글 자주 쓸게요!

덧.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승의 날에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을 찾아 뵈었을 때의 에피소드 입니다.
저는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국어 선생님께서는 여고로 전임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여고는 자연과학계열 선생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수요와 공급의 순환고리에 편견이 함께 부가서비스로 끼어 있는 것이죠. 여고와 과학선생님 분포 계열에 대한 통계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혹시 관련 자료를 갖고 계신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가지 질문드릴게 있는데요 "여고는 자연과학계열 선생님이 없는 경우가 많다."이부분도 여성의 이공계 진입이 어려운 장벽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여성의 이공계 진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아주 단편적인 예시 중 하나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원 댓글에서 썼듯이, 수요와 공급의 순환고리에 편견이 함께 부가서비스로 끼얹은 사례이지요.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에는 차이가 있다-는 과거의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서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입의 흐름 자체가 억눌리고 있는데(사실 이것 말고도 다른 차별적 요소들이 있죠.), 이것이 고착화되어 여학생들만 있는 학교에서는 자연과학 계열 선생님이 부재하게 된 것이지요. 인과관계를 따지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 아닙니까?

과거의 잘못된 인식 ->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입 장벽 -> 남성과 여성의 주요 직종의 양분화

그리고 @snuff12님의 원글을 읽다가 본의아니게 피해의식이라는 댓글을 봐버렸습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과 더는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현실을, 이미 수 많은 자료와 연구 결과로 증명 된 여성 차별을 두고 피해의식이라고 하는 태도. 그 자체가 기득권층이란 증거입니다.

이만 안녕히 가세요.

뭔가 기분이 상하면 대화를 단절하는게 전형적인 특징이지요. 이걸 질문한 이유는 답변에 따라서 두가지 재답변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님의 논리는 여성에게 자연과학계로 진입할수 있는 기초적인(교육)공급이 부족해서 수요도 적어진 것뿐이다. 즉 공급이 많아지면 수요도 늘어날수 밖에 없다라는 얘기네요. 기본적인 경제논리는 공급보다 수요가 먼저입니다. 먼저 적정한 선의 수요가 있어야 그에따른 공급이 따르는 겁니다. 과거엔 분명' 이공계열은 남자의 영역이다'라기 보단' 그런일들은 남자들이 하는 일이다.' 의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대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그러한 기초적인 진입장벽은 뭘 얘기하는지요? 고교 시절 문/이과를 선택할때 누구도 여학생이 이과를 선택한다고 해서 그걸 제지하거나 방해하지 않습니다. 대학진학시도 마찬가지구요. 앞서 말했지만, 적정선의 수요가 없다면 공급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많이 늘었다고는 하나 남녀공학들이 보편화된 지금도 여학생들의 이공계 지원이 대폭 늘지 않은 이유는 과연 어디서 기인하는 겁니까? 아마 여고에 자연계열 교사가 적은것은 맞을 겁니다. 당연한 일기기도 하구요. 국가가 바보가 아니고 정부부처가 바보가 아닌이상, 여학생들이 혹시나 이공계열로 많은 지원을 할지도 모르니, 자연계열 교사를 미리 더 배치해야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공급에 대한 불만들이 넘쳐났다면, 벌써 이슈화가 됐을테구요.
그리고 댁의 논리에 대해 얘기하자면 솔직히 오류 투성이입니다. 온갖 데이터를 삽입해서 논리를 펴고 있지만 정작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근거나 데이터는 하나도 없네요. 댁이 참고하라고 한 '여성 과학기술계 어려움, 미국도 만만찮다'이글어디에도 남녀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지 남자들이 진입장벽을 막고 있어서 남자들이 각성해야 된다 따위의 얘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게 뭘 의미 하는지는 알고나 하는건가요? 물리적으로 그리고 법이나 규칙으로 막고 있는게 아니라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얘깁니다. 스스로 인식전환을 하지도 않으면서 그책임을 누구한테다 돌리는 겁니까? 만약 자연계열의 소득이 일반 인문계열보다 높지 않았더라도 이런 논리를 펼건가요? 그리고 왜 당신 논리대로라면 교육계의 남녀 성비 차이에는 왜 함구하고 있는건가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남녀성비가 3대7정도로 여성이 절대적인데, 그럼 교육계열은 여성들이 남성의 진입에 장벽을 치고 있는건가요? 논리대로라면 남녀의 뇌구조가 다르지 않은데, 어떻게 저렇게 극과극의 성비를 보이는지 그건 어던 논리로 설명할건가요? 이미 남녀의 뇌구조가 다르지 않다고 했으니 여성이 아이들의 교육에 적합하다. 또는 여성이 교육계열로의 뇌가 발달되어 있다. 라는 논리는 펼수가 없겠네요. 연구로 증명된 가장 확실한 근거는 보편적인 남녀의 뇌발달 구조와 생성되는 호르몬은 다르고, 그호르몬과 뇌의 활동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걸 인정하고 들어가면 논리 펴기가 힘들었겠지요. 이해합니다.
그래서 자연계열 직업이 소득이 높다 - 남자의 자연계열 직업군이 절대적으로 많다 - 여성에게 자연계열 진입 장벽이 있어 자연계열 직업군의 여성이 적은 것이고 그래서 소득차이가 난다.남녀 차별이다 - 학생때부터 여성이 자연계열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있다 - 근복적인 문제부터 여성차별을 하는 것이다. 요렇게 귀결될수 밖에 없겠지요. 나도 댁하고 논쟁같은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나의 페미니즘에 반하는 남자를 기득권이라고 칭하는게 실소를 자아내네요. 기득권이란 단어는 그런데 쓰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내논리에 반대하는 남자를 기득권층이라고 칭하는것 자체가 극도의 피해 의식이란 겁니다. 모든걸 남성탓으로 돌리지 말고 본인의 인식부터 되돌아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이런 논란의 여지가 분분한 주장을 펼치고 글을 쓰려거든, 나와 다른 의견 때로는 심히 불쾌한 의견이라도 논리적으로 반박하겠단 기본부터 갖추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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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에 자연계열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셨나요??
아마 찾아보지 않았을 겁니다.

자연계열 교사는 모든 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심지어 '외고'에도 말이죠.
고등학교 필수이수단위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연계열 교사가 없다면, 그 학교 학생들은 졸업할 수 없습니다.

구글에 여러 키워드로 검색해 봤지만 여고와 과학교사에 대한 기사나 통계를 찾아볼 수 없더군요. "여고에 자연계열 교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단순히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적어낸 것이라, 자연계열 교사가 모든 학교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제가 정확히 아는 바가 없었지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또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법무부의 낙태죄에 대한 원문을 읽고 오늘도 한숨만 깊이 쉬었습니다. 조금더 나아지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오기 위해서 또 열심히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오늘도 공부하고 갑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포스팅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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