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s 번역 이야기] #29.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는 뭐라고 번역하지?

in #kr-english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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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
글을 재미있게 써보려고 한때 인터넷에 유행했던 맞춤벚 실수 시리즈 중 하나인 "일해라 절해라"를 이용해서 글을 썼는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비록 본문에서 그 내용을 설명하긴 했지만 제목에 쓴 건 실수였나 봅니다. 글 재미있게 써보려다 과욕이 지나쳤네요. 제목 수정합니다. ^^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는 영어로 뭐라고 하냐고? 짜증나게 간섭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해주면 좋을까?

Today I'd like to translate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It means "Don't tell me to do this thing or that thing". But this is too long. Is there a shorter form to translate this sentence? There is. You can use the word "boss". Instead of that long sentence, a simple "Stop bossing me around." could do it.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보는 "Bree's 번역 이야기"! 오늘 영어로 번역하고 싶은 문장이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한때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맞춤법 실수 시리즈" 중 유명한 구절이다. 원래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는 문장이다. 꼬치꼬치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 말을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잔소리하지 마. Don't tell me what to do.



번역의 가장 기본은 우선 우리말의 의미를 먼저 파악하는 일이다.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이 말은 무슨 뜻일까? 그건 바로 "내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하지 마."라는 뜻이다. 잔소리하지 말라는 말은 영어로는 이렇게 한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하지 마. Don't tell me what to do.



무슨 뜻인지 단어들부터 뜯어보자.

don't: ~하지 마
tell: 말하다
me: 내게
what to do: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지, 해야 할 일을

이 문장을 직역해보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나한테 말하지 마"가 되는데, 그 말은 결국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서) 나한테 뭘 해야 한다고 명령하지 마. 잔소리하지 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을 응용하면 잔소리를 듣는 상황에서 다양하게 짜증(?)을 낼 수 있다. 옷에 대한 잔소리라면 "입다"라는 뜻의 wear를, 먹는 것에 대한 잔소리라면 "먹다"라는 뜻의 eat을 써보자.

Don't tell me what to wear. 나한테 뭐 입으라고 잔소리하지 마. 내가 뭘 입건 신경 꺼.
Don't tell me what to eat.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지 마. 내가 알아서 먹을 거야.


Don't tell me what to eat!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지 마. 내가 알아서 먹을 거야. 맛있게 먹으면 이거 다 0칼로리야!!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Stop bossing me around.



내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조금 더 강력하게 반항하고 싶다면 이 문장을 써보자.

Stop bossing me around!


stop ~ing: ~를 멈추다. (반드시 뒤에 동사가 ing 형태여야 한다)
boss: 상사. ~의 우두머리가 되다
boss 누구 around: 누구를 쥐고 흔들다, 위압적으로 명령을 내리다

boss는 "상사, 우두머리"라는 뜻이지만 동사로도 쓰이는데, 특히 boss 누구 around가 되면 "~에게 (마치 자기가 보스인 듯) 명령을 내리고 간섭하다"라는 뜻이 된다. 부하 직원에게 갖은 명령을 내리며 갑질을 하는 상사(boss)를 떠올리면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사(boss)들에게만 이 문장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치 직장 상사라도 된 듯, 나에게 명령을 내리고, 잔소리하고, 간섭하는 모든 사람에게 쓸 수 있다.

여기에서는 Don't 대신 stop을 써서 "Stop bossing me around!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고 했다. Don't와 stop을 쓰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Don't는 "~를 하지 마"라는 뜻이고, stop은 "~를 그만둬. 멈춰."라는 뜻이다. 거의 비슷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Don't는 바로 지금 일어나는 행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고, stop은 계속 지속되어 온 행위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만일 누가 나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간섭하는 게 일회성이라면 Don't를 쓰면 되고, 계속, 오랫동안, 지긋지긋하게 잔소리를 하는 사람한테 "이제 그만! 많이 묵었다 아이가!"하고 말하고 싶다면 stop을 쓰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배운 표현도 Stop telling me what to do!라고 쓸 수 있다.

Stop bossing me around!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Stop telling me what to do! 계속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하지 마!


Stop bossing me around!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른이라고!!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잔소리하는 친구에게 한 번쯤은 써먹어볼 만한 문장이죠? 근데 설마... 이 말을 진짜 자기 boss한테 하는 사람은 없겠죠? 그렇다면 최소 경위서 각인데... -_-;;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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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s 번역 이야기] #24. "설마"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5. "말도 안 돼!"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6. "커피 자국 남았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7. "아, 쫌!"은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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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일침을 날릴 상대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메모하고 갑니다 ㅋㅋ

Stop bossing me around.!!!!!!!

ㅎㅎㅎㅎ 근데 저 말 하려면 자기가 보스가 돼야할 거 같아요. ㅋㅋㅋ

보스 어라운드 라 ~ 간단하면서 재밌는 표현이군요.
맘 어란운드 는 없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네요. 감히(?) 엄마한테는 그런 말을 못했던 걸까요? ㅋㅋㅋ

저도 영어권에서 몇년 거주했었지만 영어를 그대로 우리식대로 해석하려하면 더 어려운 언어인것 같아요.
팔로 해드렸습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언어 체계도, 문화도 많이 다르지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

번역 참 어렵죠 ㅜㅜ

걱정마세요. 구글신이 도와주지 않을까요? ^^

가끔 구글신.네이버신에게 가끔 도움 요청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이번 화는 어렵지 않네요 ㅎㅎㅎ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라고 말할 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긴 하지만...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면 다음날 100% 깨지죠 ㅋㅋㅋㅋ

ㅎㅎㅎㅎㅎ
깨지지 않으려면 싹싹 빌어야겠죠? ^^;
잔소리는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힘든 거 같아요.

브리님... 일해라 절해라... 였나..요? 😂😂

원래 "이래라저래라"인데,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맞춤법 실수 시리즈 중 하나에요. 나름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는데.. ^^;;

본문에는 설명을 해놓긴 했지만, 그래도 제목을 저렇게 쓴 건 실수였나 봅니다. 그냥 놔두면 오해하실 듯해서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보쓰미 어라운드 읽다가 그 부분을 놓쳤어요 브리님 😂😂
가끔 하기도, 듣기도 하는 말이여서 움찔했어요

괜찮습니다. ^^;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크다는 걸 제가 간과했어요. ㅎㅎㅎ ^^;

나중에 아이가 저 말 할까 급 긴장 ^^;;
잘 배우고 갑니다 ~~

어쩔 수 없지요. 그것이 엄마의 운명 아닐까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Stop bossing me around! 난 내맘대로 살꺼야~ ㅋㅋㅋㅋ
좋은 표현 얻어 갑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브리님^^

고맙습니다. 독거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거 왠지 제 아들이 커서 저에게 쓰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ㅜㅜ

어쩔 수 없어요. 엄마라면 들을 수 밖에 없는 말입니다.. ㅠ.ㅠ

ㅎㅎ 이거 오늘 6번정도는 말해야겠네요!!!

조용히 옹알옹알 와이프님 못알아듣게 ㅎㅎㅎ

저번화였던 퍼니본은 두번인가 쓰고 이야기했줬었는데
오늘은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어요!!
브리님 토요일 하루 기분전환되는 즐거운 날되세요^^

함부로 잘못 말했다간 큰일나는 문장이죠. 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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