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inting] 북악산 그림 2점
지금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지만 한동안 물감과 캔버스를 가지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때가 있었다. 벌레와 모기, 지나다니는 행인 모두 극복해야 될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리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공기' 였다. 나와 대상 사이에 있는 수천, 수만 겹의 공기.. 세잔처럼 그리려면 밖에 나가야 한다. 올해 날이 풀리면 오랜만에 한 번 나가보려 한다.
저번 주에 홍대 앞 애플 매장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만져봤다. 와. 이건 정말 신세계다. 필압, 붓터치, 질감 모든 게 거의 완벽했다. 만약 아이패드 프로가 있다면 구질구질하게 물감과 이젤과 캔버스를 챙기지 않고 '스마트' 하게 밖에서 사생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흥미롭다. 반면 아이패드가 구현할 수 없는 그림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그림이다.
같은 북악산을 목탄으로 그려본 그림이다. 목탄으로 정신없이 그리다보면 새끼손가락이 자꾸 종이에 닿아 그렸던 부분이 자꾸 희미하게 지워진다. 의도치 않은 전개 과정이다. 목탄으로 얼룩진 손가락이 자꾸 종이에 닿는다. 또 원하지 않게 얼룩이 여기저기 생긴다. 그런 우연적인 요소들이 그림의 질감을 이룬다. 아이패드로는 불가능한 효과다.
(그래도 내게 아이패드 프로가 있다면 당연히 그걸 들고 밖에 나가겠지!!)
@thelump
최근 포스팅
Very nice. Even before I saw the photo of the scene you were painting, I thought it looked like hills & trees. I look forward to seeing more of your work.
thank you so much. come look in my page, you can see my works. have a good day!
The ohjeng one? I bookmarked that to check out more thoroughly later.
공기를 그리다니 진짜 멋진 표현이네요.
뭔가 막 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그림그리시는 모습을 보니 무릎에도 산이 하나 놓여져 있는 것 같으세요^^
네 가끔 파레트에 섞인 물감 모양이 캔버스 그림보다 더 좋다고 느낄때 좌절하곤 합니다 ㅋ
아이패드라...아이패드....
송이님도 시마스님도...
스팀잇이
저도이제 문명을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되게 합니다.
연두색이 강렬합니다.
실제로 보면 더하겠죠?
한번 시연장 가서 테스트 해보세요 신세계입니다..ㅎㅎ 무엇보다 기기 한 번 사면 재료비가 안든다는 점이 매력적이더라구요..
수천, 수만 겹의 공기를 그리신다니 넘나 낭만적이신 것...
낭만적이지만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을 얼른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ㅎㅎ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눌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절 세번씩 하고 싶습니다.
아이패드로 그리지 못할 느낌의 그림만 그리시는 것 같은데요. 아이패드가 있다면 또 다른 느낌의 그림을 그리실 테죠.
그림이 좋습니다.
맞아요. 결국 매체가 나뉠수록 그 매체에 최적화된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와~ 오늘도 멋진 작품에 감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요
와아 산의 색감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저때 딱 멈췄어야 했는데 더 그려서 결국 망했습니다 ^^;;
의도치 않은 손가락 얼룩이 더 멋진 그림을 만들어냈다니, 넘 좋은 표현이에요. 그림도 너무 멋집니다 +_+
얼룩 묻고 번지고 지워도 잘 안지워지고.. 오프라인 그림에서만 나오는 흔적들의 고유한 맛이 있죠. 물론 맘대로 안 되어서 짜증날때가 더 많지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