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야그 #10] 꿈에 본 고무유화법

‘간밤에 꾼 돼지꿈 덕분에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얘기를 아마 한두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왜 그 흔한 돼지꿈 한 번 제대로 꾸지 못하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러한 꿈 이야기는 발명세계에서도 있는 모양이다. 미국의 어느 직물공장에서 일하던 직공 굿이어는 남달리 호기심과 연구열이 강했다. 그런 그에게 작업할 때마다 느끼는 생고무의 끈적거림은 여간 짜증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굿이어는 직물공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좋아. 기필코 내 손으로 끈적거리지 않는 생고무를 만들어내고야 말겠어.”

이렇게 작심하게 된 굿이어는 고무 연구를 위해 고무공장에 취직하였다. 그러나 일도 힘들고 연구할 시간도 전혀 없어서 그 고무공장마저도 그만두었다. 아예 조그마한 고무공장을 새로 차려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구라는 것이 어디 마음 먹은 대로 술술 풀리는가! 공장에서 나오는 모든 이익금에다 빚을 내어 연구를 해도 진척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밤낮없이 연구에 몰입한 지 2년이 지났고 굿이어의 몸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그러던 어느날 굿이어는 초라한 공장에서 밤늦도록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잠자리에 혼자 누워있던 그의 아내는 남편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남편의 공장으로 찾아간다. 공장문을 열고 들어가도 굿이어는 아내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희미한 전등 아래서 더없이 수척한 남편의 얼굴을 본 굿이어의 아내는 그만 목이 메어왔다.

“여보, 이제 제발 그만해요. 이러다 정말 병나요.”

결국 굿이어는 눈물로 하소연하는 아내와 함께 공장문을 닫고 귀가하였다. 바로 그날 밤, 굿이어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는 꿈속에서도 계속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많던 연구재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당황한 굿이어는 급히 책상서랍을 열었고 그 안에 가득차 있는 유황가루를 발견하였다. 그는 번뜩 스치는 생각이 있어 생고무 조각에다 유황가루를 뿌려보았다. 잠시 뒤 생고무 조각은 질 좋은 고무로 변해 있었다.

너무 기뻐하면서 꿈을 깬 굿이어는 곧바로 실험에 착수하였고, 난로 옆에 두어도 녹아내리지 않는 튼튼한 고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잠 속의 꿈과 현실의 꿈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이리하여 굿이어는 물리적 성질을 개선시켜 실용가치가 월등한 고무를 만든 세계적인 발명가로 기록되었다.

=> 생각이 간절하면 꿈에서도 나타나는 법. 여러분도 한번쯤 굿이어와 같은 꿈을 꾸어보고 싶지 않은가!

재미있는 특허 이야기 시작~
발명야그 1: 애인과 코카콜라병
발명야그 2: 십자 나사못과 드라이버
발명야그 3: 연필과 지우개의 만남
발명야그 4: 한 소년의 철조망
발명야그 5: 살갗을 베이지 않는 면도기
발명야그 6: 반갑다, 달손님
발명야그 7: 똑깍똑깍 끊어지는 커터칼
발명야그 8: 아내와 바꾼 옷핀
발명야그 9: 화분 속의 비밀, 철근 콘크리트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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