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야그 #2] 십자 나사못과 드라이버

오늘날 세계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필립사.

각종 생활용품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이 기업의 출발은 ‘십자 나사못과 드라이버’에서 시작되었다.

조그마한 전파상에서 일하던 가난한 필립.

그는 그저 견습공으로 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조금씩 기술을 배워나갔다. 배우는 동안 많은 설움도 있었지만 기술을 갈고닦아 차츰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갔고, 아무리 수리를 해도 작동하지 않던 고장난 라디오를 말끔하게 고쳐놓은 후부터는 전파상 내에서 아주 실력있는 ‘기술자’로 대접받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장난 라디오를 고치는데 그 안에 박혀있는 일(1)자 나사못의 세로 홈이 잦은 수리로 마모되어 아무리 해도 빠지지가 않았다. 계속 고민하던 중 무심코 ‘에라, 가로로 홈을 하나 더 파지 뭐’ 하면서 가로로 홈을 파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로 홈 덕분에 나사못이 쉽게 빠지는 것이 아닌가.

“맞아! 십자(+) 홈이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거야.”

그때부터 필립은 일자 나사못에 또 하나의 홈을 파서 십자 홈으로 고쳐가면서 일을 하게 되었다. 드라이버 역시 날 부분을 잘라내고 새로 십자로 만들어 사용하니 나사못 홈의 마모도 적어지고 빼고 박는 데 드는 시간도 훨씬 단축되어 일이 전보다 수월해졌다.

마침내 이 나사못과 드라이버는 세계 각국에 특허로 출원하여 모두 등록하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받은 엄청난 로열티로 공장을 세우고 계속 확장시킴으로써 오늘날의 ‘필립사’라는 대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업무의 조그마한 개선.

때로는 그 결과가 이처럼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