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야그 #6] 반갑다, 달손님

한 달에 한 번씩 여성들에게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는 달손님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생리대를 발명한 사람은 다름아닌 일본의 어느 평범한 샐러리우먼이다. 달손님이 찾아오는 기간이 될 무렵이면 고민에 휩싸이는 사카이 타이코는 천으로 만든 생리대의 불편함 때문에 출근마저 하기 싫은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떻게 달손님이 감쪽같이 다녀가게 할 수는 없을까?”

수년째 이어지는 고민이건만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흡수성이 강한 종이로 만들어보면 어때요?”

달손님에 대한 얘기를 들은 친구 후배의 말에 그녀는 귀가 솔깃해진다.
“화장지 같은 것 말이지?”
“네, 그러면 흘러내릴 염려도 없고 1회용이니까 화장실 같은 곳에서도 감쪽같이 갈아 끼울 수 있잖아요?”

즉석에서 20만엔을 주고 그 아이디어를 산 사카이는 곧바로 종이란 종이는 모두 사들여 흡수성 실험에 돌입하였다. 흡수성이 강한 종이를 찾은 다음, 그것을 알맞은 크기로 접어 다시 착용감이 있도록 부위에 따라 두께와 크기를 조절하였다. 아울러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종이의 겉을 방수막으로 처리하고 약품을 이용한 위생처리도 잊지 않았다.

일단 물건은 만들어졌고, 때마침 찾아온 달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직접 착용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종전의 불편함과 고충이 말끔히 해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아, 정말 날아갈 것 같애. 그래, 이 편리함을 모든 여성들에게 나눠줘야지.”

특허등록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생산설비를 갖추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였다. 그리하여 ‘안네’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기 시작하였는데 발 없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매달 5,000만개 이상씩 팔려나갔다. 그 인기는 해외로까지 이어져 수출요청이 쇄도하였다. 이렇듯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은 안네는 3년도 채 안 되어 세계 여성을 해방(?)시켰고, 동시에 중견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 다른 사람의 평범한 말 한마디. 이것이 때로는 자기에게 기막힌 발명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재미있는 특허 이야기 시작~
발명야그 1: 애인과 코카콜라병
발명야그 2: 십자 나사못과 드라이버
발명야그 3: 연필과 지우개의 만남
발명야그 4: 한 소년의 철조망
발명야그 5 살갗을 베이지 않는 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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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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