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야그 #9] 화분 속의 비밀, 철근 콘크리트 공법

철근 콘크리트는 건축‧토목공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로서, 오늘날 고층빌딩으로 숲을 이루게 된 것도 순전히 ‘철근 콘크리트 공법’ 때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위대한 발명은 누가 하였을까?

1865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화원을 경영하던 모니에는 툭 하면 깨지는 화분 때문에 속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진흙으로 모형을 만들어서 불에 구워 화분을 만들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져버렸다.

직접 튼튼한 화분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모니에는 2년 동안 무려 100여 개 이상의 화분을 만들고 부수고 했다. 그 결과로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물로 이긴 콘크리트 화분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콘크리트 화분은 견고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결점이 있었다. 즉, 밖으로 밀어내는 힘에는 강하지만 끌어당기는 데 약하고, 강한 힘으로 두들기면 쉽게 깨져버리는 것이었다.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쌓이는 건 좌절감과 허탈감뿐이었지만, 모니에는 기왕에 시작했으니 끝을 볼 작정으로 계속해서 도전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머리 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번뜩 떠올랐다.

“그래, 철사를 이용하는 거야. 콘크리트 속에 철사그물을 넣으면 당기거나 떨어뜨려도 쉽게 깨지지 않을거야.”

즉시 철사그물을 이용하여 콘크리트 화분을 만들었는데, 그 견고함에 모니에 자신도 놀라고 말았다. 모니에는 이 발명으로 특허권을 얻었고, 한해동안 벌어들인 돈은 100만프랑에 달했다. 큰 돈을 벌게 된 모니에는 멋있는 화원을 만들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음, 경사진 곳에는 계단을 만들고, 개울을 가로지를 수 있도록 다리도 만들어야지.”

모니에는 이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화분에는 철사를 넣었지만 계단과 다리에는 철사 대신 철근을 넣어야 보다 튼튼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이끌어냈다. 바로 이 생각으로 인해 세계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독일의 건축기사 와이스는 이 방법이 미래를 이끌어갈 건축공법이라 여기고 모니에에게 특허권을 팔 것을 제의하였다. 결국 모니에는 와이스에게 200만마르크를 받고 팔았으며, 두 사람은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가 되었다.

=> 사람들은 대개 큰 발명은 아주 힘이 들고 엄청난 연구를 요하는 연구소에서나 나온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 대한 발명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니에의 철근공법을 보라. 그러한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특허 이야기 시작~
발명야그 1: 애인과 코카콜라병
발명야그 2: 십자 나사못과 드라이버
발명야그 3: 연필과 지우개의 만남
발명야그 4: 한 소년의 철조망
발명야그 5: 살갗을 베이지 않는 면도기
발명야그 6: 반갑다, 달손님
발명야그 7: 똑깍똑깍 끊어지는 커터칼
발명야그 8: 아내와 바꾼 옷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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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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