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0-72] 마곡사 행

in KOREAN Socie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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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방이 장에 가니 거름통 지고 따라 나선다는 말이 있었던가?
주차장에서 배낭을 차에 싣는 이웃 지인을 보고 에라, 나라고 맨날 밭고랑만 보라는 법 있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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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을을 떠나 보내기 아쉬웠는지 급 반색을 한다. 마곡사로 정했는데 이 사찰은 우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춘마추계, 봄엔 마곡사 가을은 계룡산이라 했지만 내 보기엔 가을의 마곡사가 더 정취있다.
늘 그렇듯 아름드리 나무가 기품있게 서 있는 산은 가슴을 뛰게 한다. 숲 속을 달리니 광고의 한 장면처럼 나뭇잎이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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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을 지키는 분들이여,
우리 마음에 찌든 욕심 좀 벗어 놓게 하소서.
식탐이 너무 과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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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때문에 해외 여행이 막힌 덕을 좀 보는지 좁은 길에 차량들이 엉켰다. 마곡사도 식후경, 식당에 들어가 산채 비빔밥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구수한 군밤 냄새가 유혹하는 길을 따라 대웅전 앞에 당도한다. 마침 단기 수강 불자들의 탑돌이 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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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선생이 머물렀다는 건물 바로 앞 건물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다. 짤랑짤랑 소리가 울리면 바로 냇가 건너편 산의 상수리 잎들이 파르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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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집착하지 말 것.
아집을 좀 버릴 것.
늘 자신을 들여다 볼 것.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왜 고집과 아집이 강해지는지
부처님께 여쭤보는 걸 까먹었다.
순전히 단풍에 홀려서.

(트래킹과 풍경 댑에 첫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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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네.. ㅎㅎ

저도 luciferjin님과 함께 이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멋진 분이 이곳에 글을 올려주셔서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우~와~!!!!
너무 너무 좋은 글과 사진들입니다.
Trekking & landscape 커뮤니티의 품격을 한 층 높여준 포스팅입니다.
저희 커뮤니티는 이런 품격있는 글과 사진을 좋아하고,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단풍이 절정인 듯 합니다.
저도 주말에 사찰을 찾아가 볼 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에도 더러 남아 있을듯 해요. ㅎㅎ

'21살의 산티아고, 나는 도망가고 싶었다'라는 글을 쓴 수지여요.
진 박사님이 이 커뮤니티는 내용있는 충실한 글만 써야 된다고 해서,
글을 조심해서 쓸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 글이 올라왔네요.
울긋불긋 가을 단풍도 좋고, 사찰의 모습도 좋아요.

수지님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자주 뵈어요. ㅎㅎ

곱게 물든 단풍과 절의 경치가 넘 예쁘군요 .보는것 만으로도 힐링이됩니다.
멋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오 저런 커뮤니티가 있었다니
형덕분에 땡큐! 게다가 모르는 분들 가득!!
예전처럼 모르는 형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음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우리도 처음엔 모르는 사이였지. 지금도 모르는 사이.... ㅋㅋㅋ

우리정도면 옆집사람보다 잘 아는 사이 ㅋㅋㅋㅋㅋ

앞집 사람들보다도 친해, ㅋㅋㅋ

오래된 사찰의 가을이 운치를 더합니다.
사진도 좋아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가을이 머물고 있네요.
사진도 욕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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