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와 빼빼로

in zzan4 years ago

오늘이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농업인의 날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은 이미 잊혀진 얘기지만 우리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서 주춧돌을 되어준 농업인들의 노고를 잊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전부터 농업국가였던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할아버지 때 농사를 짓지 않고 살던 사람은 드물다. 지금도 부모세대가 농사를 짓는 분들도 많고 귀농을 해서 젊은 농업인도 있다.

어제부터 사또에게 빼빼로 얘기를 한다. 나도 먹고싶다고...
경상도 남자보다 더 무뚝뚝한 사또 한 마디하기를
“다 늙어서 무슨 그 따위 과자가 먹고 싶다고 그러는지
그거 먹으면 회춘하는 거야?”

회춘이 필요해서가 아니다.
마음은 언제나 젊음이고 몸이 좀 오래 쓰다보니 조금씩 말썽을 부려서 그렇지 아직은 쓸만하다구요. 시쳇말로 케이스가 좀 구겨져서 그렇지 속은 아직 쌩쌩하다고 하고 싶은 심정인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젊은 애들 흉내라도 내보겠다는 마누라 깊은 뜻도 모르는 남자다.

저녁 때 나갔다 온 사또가 뭔가를 내놓는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은근 기대를 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지나가는 여자도 아니고 마누라가 빼빼로 타령하는데 그까짓거 인심 쓰는 셈치고 하나 사왔으려나 했다.

어머니 수시로 붙이시는 파스와 매일 같이 드시는 박카스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유난히 바스락 거리는 마지막 봉지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집 앞에 고구마 장사가 있었는데 하루 종일 쳐다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마침 군고구마 생각이 나서 한 바구니 샀다고 한다. 혹시나 했더니 역사나다.

그렇다고 물러날 내가 아니다. 슬슬 오기가 생긴다. 좋게 말 할 때순순히 사 오지 않으면 밤 열두시에 추울 때 자다가 옷 갈아입고 편의점으로 쫓아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하는데 어머니와 두런거리는 소리에 빼빼로 어쩌구 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어머니 말씀이 아무래도 조그만 삐삐과자 하나 사고 점심 때 가래떡 사다 먹어야겠다고 했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면 사또는 사또다.
나는 내 생각만 했는데 고구마도 사고 가래떡 사올 생각도 했으니 백성을 생각하는 착한 사또가 뭔가 다르긴 다르다. 말년에 편히 살고 싶으면 마누라 입 막는 게 최고라는 말도 한다. 사또가 이제 남편 흉내를 내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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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래떡 이것도 이쁘게 잘 만들고 포장하면
괘 괜찮을 듯 합니다.
사또 ㅎㅎㅎ 표현 재밌습니다.
전 외이프를 마님이라고 불러야 할듯~~

지금은 떡도 다양하게 잘 나옵니다.
가래떡도 아주 예쁘게 나와요.

사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습니다.
평생가야 임금이 시골에까지 행차할 리 없으니
만고강산입니다.^^
마님으로 부르시며 받들어주세요. ㅎㅎ

ㅎㅎㅎ
백성을 생각하는 사또님 맞으세요. ㅎㅎ
우리 회사에도 누군가 가래떡을 꿀과 함께 가져다 놔서 아침부터 맛나게 먹었어요.

가래떡을 두 끼나 먹었습니다.
떡이 식어서 그런지 맛이 별로였는데
밥솥에 넣었다 먹으니 말랑말랑하고 맛있었어요.
김에 싸서 먹으니 아주그냥 죽여줍니다. ^^

가래떡 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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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위로 가즈앙~! 힘차게~! 쭈욱~!

빼빼로 드셨나요? 아니면 가래떡으로,
천사님은 그런 거 안 드시나...

둘 다 좋아해유~^^

올해는 아무것도 못 먹었어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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