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214.

in zzan3 years ago (edited)

밤부터 비가 오다그치다를 반복하더니 아침엔 여기저기 밤비의 흔적이 보인다. 움푹 패인 길에 하늘이 잠기고 휀스를 기어오르는 더덕순은 빗방울이 매달려있다.

아침잠이 없으신 어르신들께서는 빗방울을 털며 파크골프를 하시는 모습과 얼굴 전면을 덮는 마스크를 하고 트랙을 도는 젊은 여성과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아저씨의 모습이 초록물이 드는 나뭇잎과 어울리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보도 블록을 지나오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도 해야하지만 요즘엔 키 작은 풀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발을 옮기면서도 발밑을 살피며 가는데 반대편에서 누가 손짓을 한다. 나도 같이 손을 흔들며 다다가니 코로나 오기 전에 같이 운동하던 친구다.

부지런히 다가오더니 오랜만이라며 어떻게 지냈느냐며 반갑다고 하더니 뜬금없이 누가 입원했다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며 안됐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네는 딸 결혼을 시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청첩을 사방에 뿌렸다고 하는데 도무지 죽은 사람은 누구고 결혼식은 누구네 집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도대체 누구네 일이냐고 물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거기시라고만 하는데 알 길이 없다. 돌아서는 순간까지 거기와 거시기를 연발하는데 나는 알아듣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는 체로 헤어졌다.
육하원칙까지는 아니어도 상대가 알아듣게 말을 하려면 최소한 주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리둥절하고 걷는데 갑자기 머리가 차갑다. 나무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빗방울이 내 머리위로 떨어진다. 빗물에 씻긴 나뭇잎처럼 싱그러운 하루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끝부터 자르고 ○밑부터 한다. ”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2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정답이 아닌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마감은 4월 29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4월 30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총상금 10,000 steem 제1회 zzan문학상 공모
https://www.steemzzang.com/zzan/@zzan.admin/10-000-steem-1-zzan

매달 1일은 이달의 작가상 공모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22-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Sort:  

머리, 말
오늘도 지각입니다ㅠㅠ

감사합니다.

머리, 말

비가 오면 공기가 좋아져야하는데 중국발 황사가 아쉽네요 ㅠㅠ

이런 ㅡ늦었네 ㅋㅋ

감사합니다.

머리, 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 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

!shop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 ^^
우리 스티미♨ 위로 가이원~! 힘차게~! 쭈욱~!

감사합니다.

머리, 말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 말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머리, 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9
BTC 60946.76
ETH 3395.14
USDT 1.00
SBD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