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묘비명

in zzan2 years ago (edited)

나의 묘비명/cjsdns

지난주 수업시간에 뜬금없이 나온 이야기가 묘비에 관한 이야기였고 결국 숙제가 되었다.
묘비명이라니 뭐라고 써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 마땅치 않아 미뤄 놓았는데 벌써 일주일이다.

뭐라고 쓰지...?

지인은 한때 이런 묘비명을 써봤다 한다.
"잘 살려고 애쓰다 잘 죽을 때를 놓쳤다"

잘 살려 애쓰다 잘 죽을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한마디로 서글픈 인생이었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데 이제 그걸 안 쓰기로 했단다. 삶이 좀 더 희망적으로 변화했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이런 변화는 스팀과 애터미를 통해서 희망을 보았고 기회의 강에 배를 띄우는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고 보인다.
그럼 나는, 나의 묘비명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딱히 마땅한 게 없다. 살아온 내 인생을 봐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꿈을 생각해도 그렇고, 열심히 살던 놈 여기 누워 쉬고 있다, 이러기도 그렇고 그래서 생각을 하다 보니 한 생각이 스치기에 붙들어 봤다.

"지구별이 가장 예쁠 때 왔다며 즐겁게 노래하다 간 사람"

내게 어울리는 묘비명 같다.
내 삶은 늘 희망이었고 모든 행위가 곧 몸으로 지어가는 노래였다. 내 노래는 목소리가 아닌 삶 행위 자체가 희망의 언어였고 노래였으며 견딤이었고 헤쳐나가야 하는 장애물이며 목표였다.

그런 걸 녹여서 만들어내놓은 진액을 보면 위에서 말한 "지구별이 가장 예쁠 때 왔다며 즐겁게 노래하다 간 사람" 이 제격일 거 같다.

숙제 끝!
밥 먹자!
밥 먹어,

2022/09/29
천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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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님은 항상 멋진 생각을 하고 사시네요^^ 주위 사람들은 멋진 생각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보통 틀렸다고 많이들 하더라구요. 그런 말씀 많이 안들으시나요? 저는 요새 저보고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놈의 인간관계를 끊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며 한말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지고 싸워야 할 때는 져주고 하다 보니
바라보는 시각이 바뀝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부러워하거나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깁니다.

때에 따라 자기주장은 강하게 하되 그 책임은 다하며 회피를 하지 않아야 하고
목숨 걸만한 일이 아닌 걸로 싸울 일이 생기면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을 선에서 져주면 됩니다.

나의 경우는 빛나는 금잔보다는 이런저런 그릇 다 담아 설거지 할 수 있거나 담아 둘 수 있는 함지박 혹은 고무 다라가 되는 길을 택합니다. 싸워서 지면 속상하나 상대방 체면 살려주며 적당하게 져주면 오히려 즐거운 일입니다.

상대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압니다.
그람 게임 끝난 것입니다.
늘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시간 내서 청평 오시면 좋은 만남이 될 듯합니다.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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