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in zzan6 years ago

추석을 지내고 한산한 거리에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를 타고 강한 페인트 냄새가 풍기고
손자의 배꼽 인사를 배웅하는 할머니의 손짓이 쓸쓸하고
우리들 마음도 식은 음식처럼 썰렁하다.

포도 농가는 더 이상은 맛이 들지 못하는 포도를 고르며
하늘처럼 흐린 얼굴로 시들은 웃음까지 저울 위에 올리고
맛 보기로 주는 몇 송이를 까만 봉지에 담아 건넨다.

철가방을 실은 중국집 배달원의 오토바이가 모퉁이를 돌며
따라가는 소음을 끈이 풀린 강아지가 물어뜯는 곁에서
후드티 차림의 젊은이가 스마트폰 화면을 밀고 있는 손가락엔
담배가 들려있다.

초록을 잃고 거뭇하게 변한 더덕순이 빗속에서 떨고 있는
취꽃이 있는 곳으로 잔뜩 허리를 굽히며 서로에게 남은 날이
얼마인지 묻는다.

남은 날이 얼마일까 보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라는
야멸찬 한 마디에 애기메꽃이 제일 먼저 손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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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판엔 검은비가 주르르르르르륵...

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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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라고 하기엔... 으으으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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