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 샘이 깊은 물 - 서동의 후예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인 누더기 박스 하나, 장마철 제비처럼
낮게 떠간다. 땅에 닿을락 말락 작은 키에 매달린 박스는 점점
늘어진다. 박스와 비슷하게 닮은 누런 점퍼, 몇 해째 쓰고 다니는
색이 바란 모자와 함께 늙어가는 운동화가 무겁다.
벌써 수십 년을 같은 박스를 들고 같은 차림으로 다니며 늘
같은 목소리를 뿌리고 다니는 남자에게 차마 묻지 못했다.
좀 파셨어요를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꾸고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사는 사람보다 몇 곱절의 거절이 그의 등에 꽂히고 살아내야
하는 날은 그의 발길에 감겨들었다.
하루 종일 닫힌 문을 열어도 마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드르륵 문이 열리고 마 사세요~~~ 외치는 소리만 잠시 들어오고
그의 발은 결코 문을 넘지 않는다. 분단국가의 군사분계선처럼
견고하게 서있는 문을 결코 넘어선 적이 없었다. 무표정한 거절을
‘많이 파세요.’ 라고 바뀌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
돌아 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에서 역사책에서 등장하는 한 사람을
읽는다. 그에게도 마음에 둔 어여쁜 여인이 있었을까?
함께 노래를 불러줄 아이들도 없이 혼자 무거운 박스를 들고
낯선 동네를 기웃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의 무거운 나날이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이 아닌 언젠가는
만나야할 적국의 공주를 향한 애끓는 사랑의 노래이기를...
사연이 짠~! 💙 합니당...
!MARLIANS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얼마나 힘들지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사내의 뒷모습에서 연민을...
어찌나 측은하던지
이제부터 인사라도 하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