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117 -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in zzan3 years ago

정치, 여성주의, 채식 등등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그런 사람을 가까이서 접해 보니 그들을 접하는 것이 이제는 부담스럽다. 왜 그런지 이유를 이번 포스트에서 적어보려 한다.

정치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은 자신 또는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의 정치적인 신념을 믿어야 하고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늘 말하고 다닌다. 여성주의에 적극적인 사람은 왜 사회가 여성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다니며, 채식주의자들은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를 여러 채널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상에서도 지인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가르치려 한다. 올초에 그런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주장을 자주 듣곤 했다. 처음에는 네 말도 옳다며 지지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 언제부턴가 지치더라. 내가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 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냥 듣기만 해도 지치는 것이다. 내 정신적 에너지가 빨려 가는 느낌이었다. 최근 내가 그 분의 심기를 건드리는 듯한 발언을 했고, 그 분은 내게 단단히 화를 냈다. 이후 그분과 멀어졌지만, 멀어져서 아쉬운게 아니라 멀어져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는 그 분의 주장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 분의 분노를 계기로 정치적인 활동과 발언을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기로 했다. 그 분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의 정치적인 발언을 감당할 준비가 내게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준비해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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