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14 - 2014년 9월

in #kr-dev6 years ago

2014년 8월에는 면접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9월 들어 다시 면접을 다니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아 보였고, 머지 않아 재취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적었던 회고록을 스팀잇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이직하시는 분들의 건승을 바랍니다.


제조사 지원. 할까 말까?

취업 사이트의 채용 공고들을 보면서 제조사들이 눈에 띄었다. 독립적인 사업을 하는 회사들도 있었고, 전 회사의 협력사들도 있었다.

공백기가 길어지니 제조사들의 채용 공고들을 안 볼 수 없게 된다.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을거라 다짐 했는데... 어쩌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 곳으로 돌아가면 이전에 했던 고민들이 반복될 것이라는 걸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거기다가 전 회사의 협력사로 들어간다면, 그곳으로부터 갑질까지 당해야 한다. 그것이 너무 너무 싫었다.


스타트업 채용 공고를 찾아보며

이 달부터는 로켓펀치 등과 같은 스타트업 채용 공고가 있는 사이트에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스타트업을 알아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나이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많은 회사들의 대표들은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었다. 나이와 선후배를 많이 따지는 우리 나라의 문화 특성상 그런 곳으로는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알아보기 시작한 이유는... 이제는 찬 물, 더운 물 가릴 때가 더 이상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회사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직한 친구가 부럽다

구직 준비를 하던 9월 어느 날. 희망 퇴직 후 자주 만나던 대학 친구가 생각났다. 8월에 강남 L사로 옮긴... 위치 좋고 연봉 좋으며 복지 좋은 곳에 다니는 그 친구가 부러웠다.

회사를 여러 곳에 다녀본 사람들이 이직을 더 쉽게 한다. 그들은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회사에만 9년 정도 다녔던 나로서 이직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온실 밖으로 나온 화초는 그저 추울 뿐...

지난 날들을 되씹어 보며, 내가 왜 그랬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복되는 후회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문다. 끝은 어디일까... 보이지 않았다. 막막했다.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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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를 오래다니면 어렵다는 말 공감합니다 ㅠ

영리한 분들을 4~5년마다 한번씩 옮기시는 거 같더라구요.

저도 그말에 공감해요.. 한회사에 오래 다니면 이직하기 힘들다는...
저는 사회생활을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10여년을 한자리에서...
옮기려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저도 겪어본 거지만, 해라 하지마라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당사자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서요.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 ~

한곳에서. 오래있는것도 / 주기적으로. 옮겨. 가치 올리능것도. 쉽지 않은것 같아요
본인의 의지에 다른것 같아요
한가지 주의할것은. 사람때문에 ... 이직하거나 관구는건 절대 하지 말아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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