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2 - 2014년 5월 1~26일

in #kr-dev8 years ago (edited)

4년전 이맘 때,
희망퇴직을 권고받고
퇴사를 결정했던 시기였습니다.
2014년 5월은
희망퇴직의 충격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며
구직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글

  • 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1 - 2014년 4월 [Steemit] [busy]

2014년 5월 1일

4월에서 5월로 넘어간다.
퇴직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 마음은 아무래도 지난 달보다는 초조해질 수 밖에...
이번 달에는 뭔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2014년 5월 8일

나를 담당했던 헤드헌터 대신 대표가 서류 결과를 알려 주었다.
탈락이다.
외국계 터치 솔루션 회사.
고객사(갑)를 만나지 않는 괜찮은 조건이었는데...
아쉽지만 괜찮아.
처음이니까...

대표는 다른 회사의 오퍼도 있으니 지원해볼 것을 권했다.
이번엔 햅틱 관련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계 회사.
직무가 개발과는 다른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다.
내게 맞는 일일까?
지금 내가 찬 밥, 더운 밥 가릴 처지는 아니다.
일단 지원해 보기로 했다.
면접이라도 볼 수 있다면, 일단 성공이라고 본다.


2014년 5월 14일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한 햅틱 관련 외국계 회사의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
면접 예정일은 21일.
이 날 면접 보고, 최종 합격해서
6월에 입사하면 이상적이다.
외국계 회사의 FAE는 연봉도 괜찮다던데...
이 회사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이번 희망퇴직은 오히려 내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을 가지고 21일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2014년 5월 21일

나는 올해 첫 면접을 보기 위해 강남으로 향했다.
사실 나는 작년 여름에 면접을 본 적이 있었다.
이 회사를 떠나고 싶었거든...
그것도 무지...
그 때에도 1차 면접에서 탈락.
이번에는 붙어야 한다.
먹고 살려면...
내 하고 싶은 개발을 계속 하려면...

나는 회의실로 안내를 받았고,
4명의 면접관들이 들어왔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떨렸다.
그들이 내게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졌지만,
내 대답은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 했다.
그들이 원하는 경력과 내 경력이 맞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아무래도 합격은 어렵지 싶다.

면접이 끝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쉬는 게 좋겠다.'

희망퇴직을 권고 받고 나서
재취업 활동을 너무 어설프게, 허겁지겁 시작했다.
이대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잠시 쉬면서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그 날 오후

오후에 면접이 끝난 후 친구들을 만났다.
한 친구는 강남역 근처에서 만났고,
다른 친구는 교대역 근처에서 만났다.
모두 이직 경험이 많았고, 이직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한 직장만 다녔던 나로서는
재취업하기까지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친구들이 내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능한지...

한 친구가 내게 '스터디'에 참가할 것을 권했다.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특히 스터디를 통해 실력을 보여준다면,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 오래 일하고 싶으면 스터디를 추천한다고...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자바나 안드로이드 관련 스터디가 있다면 좋겠는데...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난 뒤에 가능할 듯 하다.

교대역 근처에 있는 친구는 소호 사무실에 자리잡고 있다.
퇴직하면 그리로 와도 좋다는 친구의 말이 반가웠다.
일단 어디라도 앉을 곳이 있다는 게 어디인가..
다음 달에는 서초동을 오가는 생활이 시작될 것 같다.


2014년 5월 26일

안 올 것만 같았던 마지막 주가 마침내 왔다.
이제는 첫 직장을 마무리해야 할 때.
아직 남은 퇴직 절차가 있다.
남은 테스트 단말기 처분하기,
노트북 반납하기,
퇴직원 최종 작성 완료 및 제출 등등...
이런 남은 일들이 있고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도 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마지막 주에는 외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담 주부터는 시간이 많을테니
이번 주에는 마무리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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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으로 좀 무겁고 힘들었던 시기였겠네요. 이제 담담하게 글로 쓰실수 있는 것을 보면 그 충격이나 힘듬은 다 털어진 상태처럼 느껴지고 , 다행이라고 , 좋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로 인해 한때 부정적인 생각에 잠기던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담담해질 수 있었어요. 아직도 직장생활하면서 넘어야 할 고비들은 있지만, 점차 나아지는 게 보이고 있어요. 더 좋은 날들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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