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희망퇴직 #11 - 2014년 8월

in #kr-dev8 years ago

2014년 8월은 구직 활동 중이지만, 면접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구직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마음은 초조해졌고, 가족과 갈등도 불거지며 가장 큰 어려움을 맞이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적었던 회고록을 일부 수정하고 스팀잇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적었던 회고록을 일부 수정하고 스팀잇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포트폴리오 작성

요즘 취업시장에서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다. 포트폴리오... 쓸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왜냐면 실질적으로 내세울 만한 개발 경험이 생각 외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안을 이유로 전 회사에서 딴지를 걸 가능성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작성해 보았으나... 역시나 맘에는 들지 않는다.

이 녀석이 재취업하는데 도움이 될까?


판교 S사 직무면접 탈락

나보다 가족들이 더 기대하고 기대했던 판교 S사. 간절한 마음으로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직무 면접에서 탈락이다.

당시 면접에서도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것을 면접관이 문제 삼았다. 그것에 대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잘 대답하지 못한 것. 앱 개발과 관련한 기초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것. 초반에 너무 긴장한 것. 이들이 패인이었다.

보완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문제는 어떻게 짧은 시간 내에 보완해 나가느냐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잘 안 된다면, 스피치 학원에 다니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면접 결과가 나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단 한 건의 면접도 없었다

지난 7월에는 3건의 면접이 있었지만, 8월에는 단 하나도 없었다. 여러 중소기업들에 지원을 해보았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 마음은 이전보다 초조해졌다. 공부... 점점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재취업의 길은 험난함의 연속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있는데... 난 언제 그럴 수 있을런지?


다시 들춰보는 제조사 채용공고

제조업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무직의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제조사 채용공고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어쩌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분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가면, 다시 처음부터 고민이 또 시작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안 좋은 케이스는 전 회사의 협력사로 들어가는 것. 그 중에서도 그 곳으로 파견나가는 게 가장 안 좋다.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꺼내야 할 카드인 것이다.


친구 H의 재이직

지난 7월에 강남 F사로 이직했던 친구가 8월에 강남 L사로 재이직했다. 전자에 재직 중에 후자로부터 면접 연락이 왔었다고 한다. 원래는 2차례의 면접을 봐야 하는데, 그 친구는 단 1번으로 최종 합격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면접 도중에 임원들이 들어와서 한꺼번에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강남 L사는 대기업 계열사이고, 인지도와 규모를 모두 갖춘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가족들이 매우 좋아 했고, 연봉이 조금 줄어도 그 곳으로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연봉은 F사에서 계약한 것보다 10% 정도 줄어들어 친구가 고민을 좀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곳의 복리후생, 야근교통비, 특근비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받는 돈은 차이가 적어 보였다. 그 점을 이야기했고, 나중의 경력도 감안하면 L사로 가는 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그 곳으로 재이직하기로 결심했다.

난 아직도 구직 중인데, 친구는 2번이나 회사를 옮겼다. 내 경쟁력이 한참 모자람을 실감한다.


국비지원학원에 다녀야 할까?

실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적인 동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다. 혼자 공부하기 어렵다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원래 사교육은 돈이 들지만, 국비 지원 교육이 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일하고 공부한 것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IT 학원들이 집에서 멀다는 것. 제일 가까이에 있는 곳이 신촌이나 종로이고, 거주지 안에는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국비 지원 학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 5일에 종일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오전이나 오후 4시간만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내가 원하는 점을 만족시켜주는 교육과정을 찾기는 힘들었다. 학원 다니기 어려운 결정적인 원인은 오후에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거. 종일반은 생각조차 할 수 없구나. ㅠㅠ


앱을 만들어 보자.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없는 나로서는 개인 앱이라도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내게 개발 실력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업종 변경시에는 그것이 확실한 방법임을 한 네티즌이 내게 조언해 주기도 했었다.

좋다. 남은 시간들을 조금씩 투자해서 작은 앱이라도 하나 만들어보자고 결정했다. 문제는 주제인데... 생각할 시간은 갖되 너무 늦어서는 안 될 것이다.


친구 H의 조언

같이 이직 준비를 하면서 회사를 옮기는데 두번이나 성공했던 친구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어디라도 일단 자리 잡고 이후를 생각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 친구의 말에 동의했다. 다만, 재취업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였지.

친구의 그 말을 들은 이후 보다 많은 회사들을 취업 사이트에서 검색했다. 제조업체들... SI 업체들... 사실 그리 땡기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제조업으로 돌아가게 될지... 아니면 상황이 더 나쁜 SI로 들어가게 될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텐데... 그런 마음이었다.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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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직을 해봐야 하는데 한 회사에 너무 오래있어서
생각만 할뿐 실전이 안되요 😭

저도 큰맘 먹고 이직을 했었지만, 현재까지 겪은 과정을 돌아보니 쉽게 권하지는 못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 포스트에... ㅠㅠ

오... 유용한 글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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