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5 - 2014년 6월 1~15일

in #kr-dev6 years ago

4년전 이맘 때, 희망퇴직을 권고받고 퇴사를 결정했던 시기였습니다.2014년 6월은 퇴직 후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적었던 회고록을 일부 수정하고 스팀잇에 맞게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지난 이야기

  • 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1 - 2014년 4월[Steemit] [busy]
  • 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2 - 2014년 5월 1~26일 [Steemit] [busy]
  • 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3 - 2014년 5월 27~31일 [Steemit] [busy]
  • 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4 - 2014년 5월 [Steemit] [busy]

2014년 6월 2일

2014년 6월 2일. 실업자로 맞이하는 첫 평일이다. 아침에 운동 간단히 하고, 아내가 출근한 후 집안 정리를 간단하게 했다. 그리고 나서 교대역으로 출발. 그 근처의 소호 사무실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당분간은 그 친구네 사무실에 머무를 예정이다. 원래는 돈을 내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친구는 옆자리의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아 잠깐 있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 소속은 없지만, 잠시라도 앉을 자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내고 자리를 잡을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니...

한동안 이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2014년 6월 3일

2014년 6월 3일. 헤드헌터로부터 또 다른 오퍼를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휴대폰에서 마이크,이어폰,모니터의 기능만 뺀 제품 (QCT Chip 사용해서 구현)
Secom, rent car, 택시 단말기 등에 GPS, RF, database등과  같은
주된 technology로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solution 회사
 
한국조직규모 약 100명정도
R&D Center 70여명 (Development ENG Center)
 
주로 Mobile s/w & h/w 개발경험 있는 ENG 면 가능

넓은 범위에서 보면 임베디드 업계... 그리고 제조. 난 제조에서 서비스로 업종 변환을 고려 중이다. 이번 회사에 지원하느냐...

친구 말로는 IoT 관련 회사 같아 보인단다. IoT는 유망해서 괜찮을 거라고... 일단 지원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뜻하지 않은데서 좋은 결과나 인연을 볼지도 모를 일이니... 임베디드에는 더 뜻이 없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련다.


2014년 6월 9일

교대역 근처 소호 사무실에서 일하는 친구도 지금 구직 활동을 진행 중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N사의 한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제출했다. 지금 대기업 S사가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구하고 있으니 이력서를 보내면 연락이 올 거라고... 지금까지 다듬고 다듬은 이력서가 이제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2014년 6월 10일

집에서 가까운 고용센터에 방문했다. 목적은 실업 급여 신청. 신청서를 작성, 제출한 후 나는 관련 온라인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고 1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나도 실업급여를 받게 된다. 이렇게 빨리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고용센터에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 중에 실업 급여와 관계된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2014년 6월 11일

헤드헌팅 회사 K에 방문했다. 지금까지 3개의 오퍼를 내게 알려준 곳이다. 앞으로 잘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난 주에 방문 약속을 했다.

나를 담당하는 헤드헌터가 바뀌었다. 이전 분은 퇴사했다고... 새로운 분은 내 인적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가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영어를 잘 하는지도 물었다. 그 분은 내 영어 실력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몇 가지 질문들을 영어로 던졌다. 영어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다 너무 오랜만에 접하는 스피킹인지라...; 버벅거림의 연속이었다.

헤드헌터는 지금이 채용 불황이라서 자리는 적지만 지원자들이 너무 많단다. 당장 추가 오퍼를 제공하기는 어려우니 개인적으로도 일자리를 많이 알아볼 것을 권했다. 올해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들어왔지만, 여기에서도 그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재취업을 언제 할 수 있을지...

게다가 K사의 고객사들은 제조, 반도체 분야의 회사들이다. 나는 서비스 분야로 업종 전환을 생각하고 있어서
이 회사와는 맞지 않을 것 같다. 헤드헌터도 내 생각을 간파한 것 같다. 아마도 이 회사는 내게 앞으로 연락할 일이 없지 싶다. 지금 진행 중인 오퍼가 끝나면, K와 인연은 거기까지...

이후 K사로부터 연락은 두번 다시 없었다.

...

얼마 전에 친구가 헤드헌팅사 S를 통해 C사에 지원했고, 나도 한번 지원해보라고 권했다. C사... 희망퇴직을 권고 받은 후 C사를 검색했던 기억이 있었다. 아쉽게도 서류접수가 지난 뒤였다. 이번에 다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헤드헌팅 S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 곳에 갈 수만 있다면야 내게는 전화위복을 넘어 대박이다. 그런데 들어가기가 꽤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2014년 6월 13일

지난 달에 한 동기로부터 소개받았던 헤드헌팅사 U가 있었다. 오늘 그 곳에 영문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그 곳의 고객사들은 주로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한글이 아닌 영문 이력서를 작성해야 했다. 그 동기 말로는 가끔씩 오퍼를 받아 왔다고...

연결되는 헤드헌터들이 늘고 있다. 나 홀로 채용 시험을 통과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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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기다려지네요 ㅎㅎ

주말 중에 다음편 올릴께요.

이야기 기다렸습니다.ㅎㅎㅎ
잘읽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네요. 주말에 다음 편 올릴 예정이니 오래 안 기다리셔도 돼요.

네~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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