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다, 탓어...
탔다, 탔어
8시 54분 발 청량리행 전철을 탔다.
이걸 놓치면 9시 9분 차도 청량리행이나 그건 아무래도 늦을 거 같다.
하여 집에서 나와 달리다시피 왔다.
마냥 걸으면 15분
부지런히 걸으면 11분
남은 시간은 10분이다.
답은 하나다., 뛰다시피 걸었다.
도착하니 2분 전
비가, 아니 땀이 잔뜩 흐리고 후덥지근해 땀이 솟구치는 그런 것처럼 땀이 마구 흐른다.
가뿐 숨은 쉽게 고를 수 있는데 땀은 그게 어니다.
그러나 열차에 오르고 나니 이건 또 다른 세상이다.
냉방이 얼마나 세었는지 북극 바람 같다.
이러다 감기 들리지 싶은데 겉옷을 하나 들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탔다는 사실이고 늦지 않고 10시 반에는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산둘레길을 같이 걸을 것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우산은 들고 나왔는데 그래도 가 안 오면 좋지 싶다.
차 창 안으로 햇볕이 슬쩍 얼굴을 내밀어 들어온다.
일기 예보가 빗나가는 거 같은데 다행이다.
어제 방송된 예보로는 오늘 비가 많이 내릴 거라 했기에 약간 걱정을 했다.
평내역을 지난다.
이차가 상봉까지가 아니라 청량리까지 가니 회기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고 종로3가역에서 다시 3호선으로 환승하면 독립문역이 멀지 않다.
그런데 아침에 길 찾기에서 알아보니 상봉에서 7호선 타고 강 건너가서 3호선을 타라고 알려준다.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데 지금 가는 코스로 가면 시간도 덜 걸릴 거 같다.
그나저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다.
그렇다고 덜 시원한 곳으로 찾아갈 형편도 못된다.
칸마다 냉방 온도가 다르다더니 이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시베리아 같이 춥다.
이 정도로 냉기가 가득하면 마리 되나 모르겠는데 바캉스를 해변이 아닌 전철바캉스가 최고지 싶다.
퇴계원 역을 지난다.
창밖을 보니 날은 다시 잔뜩 흐렸다.
비가 올 것도 같고 안 올 거 같기도 하고 판단이 어려운 알굴을 하고 있다.
이왕이면 참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들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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