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시간] 봄비(허난설헌)

in #zzan4 years ago (edited)

KakaoTalk_20200421_133800518_01.jpg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 봄비에 서쪽 연못 어두워지니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

-- 가벼운 한기가 비단 장막에 스며드네.

愁倚小屛風(수의소병풍)

-- 시름에 겨워 작은 병풍에 기대니

墻頭杏花落(장두행화락)

-- 담장 머리로 살구꽃 떨어지네.

♥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시.
봄비에 살구꽃이 지는 풍경을 내다 보는
규방 여인의 쓸쓸함이 전해 진다.
너무 뛰어나서 거북했나?
눈이 부시면 바로 볼 수 없긴 하다.
시대를 앞서 간 예술가들의 고통은 이렇게
작품으로 빚어졌다.

Sort:  

아웅 멋지네요 살구꽃이 지는 모습은 어떨까요? 벗꽃 날리는거랑 비슷할라나요?

그러게요. 벚꽃보다 좀 더 크니까 훨씬 인상적일듯요.

왜 저 살구꽃 마냥 빨리 졌을까요.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의 삶을 살기엔 능력이 아까웠죠.

아쉽지요. 가인박명이라고나 할까...

서늘한 봄비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많이 더우시군요? 한국은 초여름으로 가야 하는데 초봄 분위기가 나네요. ㅎㅎ

그곳에 가면
그녀의 숨결이 아직도 머물고 있는데
오늘은 님이 스팀짱으로 인도하셨네요.

천운님도 감수성이 뛰어나세요. ㅎㅎ

지금 시대에 태어 났다면 어땠을까요.
아쉽지만 남아있는 시로 만족하고 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843.45
ETH 2624.02
USDT 1.00
SBD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