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개망초/cjsdns

꽃으로 봐주세요.

흔한 꽃이
아닌
아주 예쁜 꽃으로...

동문수학하는 학우가 문을 열어주러 올라간 나를 보고 반기더니
물병 하나 구할 수 있냐고 묻는다.
왜 그러는가 하니 가방에서 꺼내는데 개망초 꽃을 한 움큼 꺾어 왔다.
오다가 보니 너무 에뻐 꺾어 왔다면서 꽃병으로 쓰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구하다 주겠다고 하고 보니 속담에도 개똥도 약에 쓰려니 없다고
그 흔한 물병이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안 보인다.
그래서 생각난 게 1층 카페에서 컵을 하나 구하려 이야기를 하니 팔아야 한단다.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 걸 참고 새거 아니라도 된다고 하니 하나 준다.

그래서 그걸 얼른 교육장이 있는 3층으로 가져다주었다.
그랬더니 예쁘게 꽂아 놓았다.
모두들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하니 강의실 분위기가 더욱 밝아졌다.
개망초꽃도 꽃병을 만들어 꽂아 놓고 보니 더욱 운치 있게 좋아 보인다.
그 흔한 개망초꽃도 말이다.

감사합니다.
2024/07/11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