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회하듯 걷고 있다.

in #zzanlast year (edited)

배회하듯 걷고 있다./cjsdns

일찍 나왔다
추위로 물이 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 나와 확인도 하고 난로도 피워놓을 겸 나왔다.
어제 그 추위에 물이 얼어 잠시지만 3층 화장실이 불편을 초래했다.

다행히 이상 없다.
가스난로도 켜보니 바로 점화가 된다.
가스난로를 한동안 안 쓰다 쓰려면 처음에는 점화가 잘 안 된다 이유는 도시가스 특성상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는데
배관이 일부 하향이라 한동안 안 쓰면 관속에 가스가 위쪽으로 쏠려서 그런 거 같다.
자주 쓰면 그런 일이 없는데 한동안 안 쓰면 그렇다.

오늘은 바로 점화가 된다.
난로 블을켜놓고 쬐니 좋기는 좋다.
확실히 기름 난로보다 편하고 깨끗해서 좋다.
확인 점검이 끝났으니 걸으러 나왔다
깜깜하다.
어디로 가지...

일단 청춘 공원으로 왔다
시계탑도 서너 바퀴 돌고 느티나무도 열 바퀴 이상 돌고 가로등이 환한 역 주변을 돌았다.
그러다 그래도 운동장엘 가보자 하고 가서 보니 너무 어둡다.
그리고 더 춥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화장실을 동파 위험이 있다고 며칠 전부터 폐쇄를 했다.

화장실을 사용 못하지 생각하니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청춘 공원으로 왔다.
차라리 여기가 낫다.
공원 화장실도 있고 전철역 화장실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된다.

배화하듯 걷다 보니 날이 밝아온다.
가로등도 이제 꺼졌다.
어느새 까치 까마귀도 서로 간에 밤새 안녕을 이야기하는 아침 인사하기 바쁘다.
어찌 된 게 5시 때보다 7시가 더 추운 거 같다.
손도 몹시 곱다.
집에 갈 시간이 얼추 됐는가 보다.

2022/12/0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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