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태백산은 무생물조차 신령해보입니다.
어느 분의 손길이 저 천제단을 쌓아올렸을까요?
고구려의 혼일까요?
더 아득한 고조선?
동행한 벗이 마치 고조선의 옛사람처럼 보이네요.
돌조각 하나도 운석처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기 지구 맞죠?
이제 우린 저 길을 걸어야 합니다.
문수봉 가는 길-왜?
거기에 이르는 모든 노정이 참으로 그윽하거든요.
보세요! 솟대 위의 새와 같은 저 고사목!
타타: 저 나그네외다. 길을 잃었사온데
문수보살을 뵈려면 어디로 가야하리까?
고사목: 저어기로 주욱 가시게나.
타타: 그냥 가면 됩니까?
고사목: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보면 깨닫게 되는 법이라네.
타타: 여긴 장군봉 아닌가?
장군봉: 무릇 산에 올랐으면 가장 하늘에 가차운 자리에 가봐야 하는 법!
저기 제단에서 장군의 기운부터 받아가게나. 앞으로 갈 길이 머니.
장군봉에는 역시 삼신(삼성)을 모셨습니다.
우리 민족의 삼신...한인할아버지 환웅할아버지 그리고 단군왕검할아버지이십니다.
우리 민족의 심볼인 새를 아시나요?
까마귀입니다.
다리가 셋 달린 금까마귀가 있으니 그 새가 떠오르면 해가 따라 동천에 올라오고 날개를 접으면 해가 서편에 진다 하였습니다. 삼족오라 하지요.
왜 다리가 셋일까요?
음, 양, 중을 상징합니다. 모든 상대적인 극성 사이의 중도를 뜻하지요.
이 곳 하늘도 까마귀가 손님을 맞이하는군요.
신기하게도 우리가 쉴 때-그리고 움직여야 할 때-까마귀가 아악 아악-알려줍니다.
어떨 때가 움직여 떠나야 할 때일까요?
산귀신이 붙으려고 다가올 때!!! 무섭죠? ㅎㅎㅎ
큰 나무에서는 상서로운 서상이 비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식물도 춤을 추는군요!
뱃속을 저리 비우고도 생생히 살아있는 그 힘은 뭘까요?
고사목: 그대는 무엇을 살았다 하고 무엇을 죽었다 하는가?
타타: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요 쓸모 없어지면 죽은 것이 아니겠소?
고사목: 그러면 저길 보게나. 그대 안해가 노니는 곳을-
저 나무는 죽어서도 꿈을 주고 설렘을 주고 있네. 그는 죽은겐가 산겐가?
그리고 이렇듯 아름다운 자태로 천년을 보여주는 춤사위는 또 어떤가?
난 태백의 능선에서 여실히 보았습니다.
살아바둥대는 인생보다 아름다운 죽음의 자태를!
그리고 또 새 생명을 마다않고 품어주는 할머니 주름같은 나무의 결을...
그들은 장승처럼 산을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먼 원뢰遠雷...
그들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온몸으로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고사목에서 다른 생명이 느껴집니다.
카이저소제님 반가워요. 유주얼서스펙트의 그 이름인거죠? 와........
저 팬입니다.^^ 친구할게요.
쌓여지고 놓여진 돌들을 배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참 낯설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네요..
나무에 매겨진 주름 하나하나가 많다는 개념을 뛰어넘은
새월의 흔적을 보는 듯합니다.
맞아요. 두번째 갔는데 전혀 새로운 행성에 온 느낌은 뭘까요?
신비에도 그 두께가 있더라구요.
타타님 포스팅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잘 지내시죠? 저도 조만간 에너지 투어를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난 몇차례 에너지투어를 해보고는 모든 여행에서 그런 감각을 느끼게 되었어. 참 의미있더라구. 빛블루에겐 꼭 필요할거야.
힐링되는 곳이네요... 운치 있고 역시 자연이주는 경이로움은 대단합니다!!: )
산중의 산이라 할만하죠. 태백!
고사목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게 많네요 잘보고 갑니다
피피님 더위랑 잘 어울려서 이 날을 지나가시길!
오 뭔가 신비롭네요
태백산은 언제 다시 가도 지루할 틈이 없을듯 합니다.
고사목이 이렇게 멋있다니... 좋은 글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그 나무들을 보며 저도 죽은 후 저만큼 멋지게 남을 수 있기를 소망해보았습니다............................................................................미이...라? ㅎ
산의 풍경이 멋지네요.
정말 자연이 만들어주는 광경은 경이로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저런 영산은 갈수록 깊이가 느껴지네요.
타타님이 아니시면
어디에서 이런 포스팅을 만날까요
덜어주시는 에너지
감사히 받아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제와이님의 다정한 댓글-6년근홍삼보다 낫네요.
그 안에 진심이 석청처럼 묻어나니까요. 고맙습니다.
엇 친구분을 고조선 옛사람 ㅋㅋㅋㅋㅋ위트있으시군요.
우린 아마 모두 그 시절에도 살았고 만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