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비양도에 있는 작은 디저트 카페 '비주비주(beejubeeju)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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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제빵학원을 같이 다녔던 경화씨가 비양도에 카페를 오픈했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해서 남편과 함께 날좋은 토요일에 비양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만 가면 되는 섬이다.
섬이 제주도 본섬과 너무 가까워 그 얖에 가면 바로 눈 앞에 섬이 보인다.

요즘 알바 다니느라 좀 피곤해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늦게 집에서 나섰다.
그래도 개업집에 가는데, 축하 화분이라도 하나 사려고 꽃집에 들렸다.
노란 국화가 너무 예뻐 가격을 물어보니 삼만원이란다.
헉! 요즘 한참 국화가 나오는 때이고, 육지에서는 큰 마트 앞에 엄청 많은 국화를 가져다 놓고 오천원에서 육천원에 팔던 기억이나는데, 삼만원이라니....
이럴 땐 왠지 제주도 사는 게 좀 억울하다.ㅜㅜ
그것도 꽃도 이미 활짝 핀 건데...

어쨌든 근처에 꽃집이 없으니 그냥 삼만원에 사들고 한림항 선착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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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이 항구가 보통 때는 엄청 한가한 곳인데, 이날은 '수산물 대축제'라는 걸 하고 있어서 차를 댈 데가 없다.
그래서 매표소에서 아주 먼~곳에 주차하고 무거운 화분을 들고 매표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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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요즘 비양도에 관광객이 많이 와서 배가 증편이 되는 바람에 곧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래저래 우린 2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가자마자 먼저 식당부터 들려 보말죽으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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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화씨가 오픈한 카페가 디저트 카페니 허기는 떼우고 가야할 듯했다.

비양도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5분도 안가면 카페가 나온다.
더 가까이에 '올레카페'라고 있지만 이 집은 자주 문을 안 연다.
이날도 문을 안 열었다.
다음에 나타나는 카페가 경화씨가 하는 '비주비주'이다.
BeejuBeeju라는 이름은 경화씨 남편이 제주도에서 양봉을 하고 있어서, 정성껏 채밀한 꿀로 수제청을 만들어 음료를 팔기 때문에 '제주도 벌'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게다가 경화씨가 여기저기 바리스타 학원을 거의 일년 이상 다녀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딴 관계로 개업 전부터 커피맛은 자신있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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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와봤을 때보다 외관도 더 예뻐졌다.
원래 경화씨네 시어머니댁에 딸린 창고를 리모델링해서 카페로 꾸민 것이다.
옆에도 멋진 공간이 있고, 옥상은 루프탑처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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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올 때 관광버스 한대에 탄 단체관광객이 같이 들어왔었는데, 그 단체가 여기 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바람에 완전 대박난 집 같았다.
바빠서 겨우 인사만하면서도 카페사장된 기념 샷 하나 찍어주고.ㅋ

남편이랑 나는 우선 국화를 주고 여유가 생길 때까지 카페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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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쑥스럽다며 바리스타 자격증들은 주방 안쪽 창문에 걸어두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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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예쁜 진열장에 작은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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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음료만 하기에도 벅차다며 쇼케이스에는 빈자리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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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코앞에 있고 그 바다에 등대도 하나 있다.
일층 유리창을 액자 느낌 나게 하겠다며 통유리로 해두어 손님들이 거기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아주 예쁜 사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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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수제 청귤청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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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페에 가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잘 먹지 않는데, 워낙 열심히 커피 배우는 걸 옆에서 봐서 한잔 주문해보았다.
경화씨가 타줘서 그런게 아니고 정말 내가 먹어본 아이스아메리카노 중 최고였다.
시럽을 넣지 않았는데도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다.
인정해줄 만한 솜씨였다.

수제 청귤청은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는 상큼한 맛이었다.
제주도에 살면 한번쯤 담아보는 청귤청, 나도 담아봤는데 쓴맛이 나서 실패한 줄 알았더니 이런 맛이 나는 것이 맞는가 보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스무디나 라떼도 보니 아주 예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카페를 창업하겠다고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벤치마킹을 하더니, 어설프지 않게 잘 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경화씨 남편도 나와 도와주고 있었다.
이들은 시댁은 비양도이고 본인들의 살림집은 한림에 있어서 출퇴근을 한다.
아침 첫배인 9시 배를 타고 출근하고, 마지막 배인 4시 15분 배를 타고 퇴근하다고 한다.
매일 7시간 근무에 배가 안 뜨는 날은 강제 휴업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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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화분이 카페에 잘 어울린다.^^

우린 차를 마시고 비양도 산책을 조금하고 그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왔다.
경화씨 시어머니가 비양도 어촌계 해녀장이라고 하신다.
한림항에서 하는 축제에 부스를 마련해 보말죽과 한치전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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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도 보말죽을 먹었지만 경화씨 부부랑 같이 또 보말죽을 먹었다.
뿔소라를 꼬치에 꽂아파는 소라꼬치도 사먹었는데, 완전 맛이 대박이었다.

앞으로 우린 비양도에 놀러가면 배를 타고 들어가, 원조 보말죽집인 호돌이 식당에서 보말죽을 먹고, 디저트 카페인 '비주비주'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비양도 섬을 한바퀴도는 올레길을 산책삼아 걷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오게 될 것이다.


맛집정보

비주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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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996


아름다운 섬 비양도에 있는 작은 디저트 카페 '비주비주(beejubeeju)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식사의 마침표, 달콤한 디저트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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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라거님 포스팅에서 봤던 그 곳이네요!!
노란 국화가 제법 크네요- 카페까지 가실 수 있었기에 참 다행이에요 :)

한림항에서 축제를 하는 바람에 저렇게 큰 화분을 들고 엄청 걸었답니다.ㅜ
아마도 배를 못 탔으면 엄청 억울했을 거 같아요.ㅋ

비주는 보물이죵~^^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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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는 보물'이란 말의 뜻을 제가 이해를 못하나봐요.ㅜㅜ
날씨도 너무 좋아 화창하고 따뜻한 하루였답니다.^^

불어로 보석 보물 이라고 합니당~^^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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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랑스말이었군요.
그 친구한테도 알려줘야겠네요.
좋은 이름을 지은 셈이네요.^^

완전 사랑♥

댓글을 좀 어렵게 남겼었던거 같아 미안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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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계신가요! 식사의 마침표, 달콤한 디저트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신 @gghite님에게 감사를 드리러 방문했답니다. 멋진 포스팅에 감동했어요. 덕분에 테이스팀이 더 화사해졌어요! 콘테스트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보팅을 동봉합니다. 화이팅!

동봉한 보팅 잘 받았습니다.^^

제주도에 몇 번 같지만 비양도는 가보지 못해 다음엔 한 번 가봐야 겠어요.

하루를 꼬박 걸리는 섬여행이 아니라서요.
오전이나 오후 등 한나절이면 배 타고 왕복하고 비양도 구경하고 먹을 거 먹고 다 가능하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어떤맛일까 궁금해지네요^^

궁금하시면 확인차 한번 가보세요.^^
바로 이맛이구나 하실지도..ㅋ

호돌이 식당과 비주비주 기억하겠습니다~^^

사실 비양도를 한바퀴 도는 올레길과 중간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르는 올레길이 진짜긴 하죠.ㅋ
특히 산에 오르면 아주 예쁜 하얀 등대가 있답니다.
마치 거기서 사진을 찍으면 외국에 와 있는 느낌이 물씬 나는 사진이 나온답니다.^^

배를 타고 출근한다니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면서 힘들것 같기도 해요. 그나저나 소라꼬치 맛있겠는데요:)

아마도 매일 여행을 가는 느낌이지 않을까요?ㅋㅋ
카페치고 영업시간도 짧고요.
좋을 거에요, 아마.^^
소라꼬치 대박이었습니다.
한입 되는 소라가 열개는 꽂아 있었어요.ㅋㅋ

제주도 생활 잘보고 있습니다. ^^
섬이다 보니 저렴한게 비쌀 수도 있군요.
멋진 사진 잘보고 갑니다.

네, 가을 국화가 삼만원이라니...ㅜㅜ
진짜 개업만 아니라면 절대로 사지 않을 가격이었습니다.

보말죽...전 한 번도 안 먹어봤어요! 청귤은 꼭 라임 같네요.

올갱이국처럼 푸르뎅뎅한 색감에 몸에 좋은 맛이 납니다.^^
맞아요, 라임같이 생긴 청귤청은 담아 놓으면 비주얼이 아주 좋아요.

여행 잘 했어요.

그러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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