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연말결산] 2. 톰아저씨의 빈 방 (수동보팅머신을 추모하며)

in #stimcity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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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3일

안녕하세요 늦은 나이에 스팀잇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계정명은 @tom333 입니다. 가입 시점은 2018년 2월이고 2월 23일에 첫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ManualVotingMachine(MVM)입니다.

조금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본인은 글을 쓰는걸 좋아합니다. 스팀잇이라는 곳을 인터넷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곳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제 생각과는 달리 꽤나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인간의 숨소리를 듣기 힘들었습니다. 몇일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구닥다리인가? 어떻게 하면 이곳에 적응할 수 있을까. kr 태그 관련 많은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이곳사람들은 양질의 글보다 스팀잇의 기능 보팅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 다는 제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를 토대로 꼰대 제 자신을 이곳에 어떻게 하면 적응시킬수 있을까.. 그래 나도 보팅을 해보자. 하지만 기계가 되기싫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수단이 아닌 오직 내몸에 달려있는 손가락으로 수동보팅머신을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에 이렇게 시작하게되었습니다.

_ 글 몇자 적습니다. / @tom333



2018년 2월, 암호화폐의 열풍을 좇아 스팀잇에 신규 유저들이 떼로 몰려들고 고래전쟁이 시도 때도 없이 발발하던 시절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던 톰아저씨가 보기에 이곳은 채굴용 SNS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시 한 수와 사진 한 장을 포스팅하고는 열심히 스팀잇을 살펴본 끝에 이곳에 적응하려면 수동보팅머신이 되어야겠다 결심을 합니다. 어쩌면 현명하고 어쩌면 아쉬운 판단이었는지 모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곳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동보팅머신을 선택한 것은 일견 이해가 가면서도 좀 더 글을 쓰고 소통해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하지만, 지금의 스팀잇을 보면 그것이 맞는 말인 것도 같습니다.


앞으로 저는 수동보팅봇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것은 이 커뮤니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저의 생존방법입니다. 솔직히 다른분들이 저를 기다릴거라는 기대감에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저의 포스팅과 함께 아름다운 말들을 몇자씩 적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것이고 또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밖은 봄이 왔습니다. 봄의 기운을 만끽하십시오.

-꼰대 tom-

_ 글 몇자 적습니다. / @tom333



꼰대 톰아저씨의 생존방식. 어쩌면 이것은 그의 생업의 방식이었는지 모릅니다. '살아남기, 하지만 인간다움을 버리지는 말 것.' 인공지능과 기계들이 인간의 직업을 마구 침탈해 들어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다움을 버리지 않으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현대 인류에게 남겨진 이 크나큰 숙제에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스템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이곳으로 몰려들었고 톰아저씨 역시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기계가 되기 싫었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봇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비록 이곳에 적응하기 위해 보팅머신이 되어야 한다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수동보팅머신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생각의 가치를 보상하겠다는 이곳에서 그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채굴방식인지 모르나 암호화폐 채굴의 방식 자체로만 본다면 틀린 방법도 아닙니다. 운동장을 축구장, 농구장, 골프장으로 나누어 놓지도 시간을 분배해 놓지도 않은 설계자들을 탓하느니 보팅이나 한번 더해서 채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여기는 글쓰기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넘들이 골프채를 휘두르던, 농구공을 발로 차고 축구공을 손으로 들고 뛰던, 좋아하는 글쓰기로 채굴을 시도해 보았더라면 어땠을까요? 그게 비록 소용없는 짓이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그는 일언반구도 없이 바로 수동보팅머신을 작동시켰습니다.





스팀잇에서 일자리를 찾습니다.(수동보팅머신)

첫글을 쓴 후로 계속해서 스팀잇에 대해 공부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수동보팅머신이 되기위해 팔로워와 후원을 모으고자 합니다.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주말은 쉽니다) 수동보팅머신을 채용하실 분은 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임금을 보내주시면 개처럼 일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월급쟁이입니다. 주급도 괜찮고 월급도 괜찮습니다.
비상근 아니니 걱정마십시오.
혹여나 다른곳에서 채용을 원하셔도 투잡도 가능합니다.
채용하실분은 헛갈리지 않게 댓글과 근무내용을 메모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동보팅머신 MVM 입니다.

작동원리 : 오직 제 손가락 수동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포스팅에 보팅 시 1 :1 비율로 맞보팅합니다.

수동보팅머신 임금
0.1스달 - 하루 일근
0.5스달 - 2주 계약직(댓글기능가능)
1.0스달 - 한달 계약직(리스팀기능가능)
5.0스달 - 반년 계약직
10.0스달 - 무기직

양심적으로 개처럼 일하겠습니다.
근무시작기준은 입금 확인 후 첫 보팅기준입니다.
주말은 쉽니다. 야근이 필요시 자체적으로 야근합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근성입니다. 불만족시 토해내겠습니다.

나락속에서 지상으로


BETA 수동보팅머신이 급여를 나눠드립니다.

열심히 살아보려는 수동보팅머신 ManualVotingMachine(MVM) 입니다.

작동원리 : 오직 제 손가락 수동입니다.
이 포스팅에 보팅 시 들어오는 급여를 나눠드립니다.
급여는 보상금액이 들어온 후에 나눠드립니다.
중복참여 가능합니다.

급여나눔 방법
이 글에 들어오는 보상/2n 으로 나누어 드립니다.
조건 : 수동보팅머신 팔로우

수익의 20%는 연말 고아원 기부에 사용됩니다.

수학적 계산이 필요하여 시간이 걸릴 수 도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개처럼 일하겠습니다.
주말은 쉽니다. 야근이 필요시 자체적으로 야근합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근성입니다. 불만족시 토해내겠습니다.
나락속에서 지상으로

Vote me, Reward you.

+후원자를 구합니다.



수통보팅머신ManualVotingMachine(MVM). 그는 자신을 고용하라며 자신에게 보팅해 주면 맞보팅을하고 비율대로 보상을 나누어주겠다 선언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미 스팀잇을 채굴용 SNS로 인식한 사람들은 보팅봇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이벤트와 방법으로 채굴 효율을 높이고 있었고, 마땅히 비빌 곳이 없는 새로 진입한 뉴비들에게는 팔로워를 늘리는 차선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와 방식은 역시 고래나 인싸가 아닌 뉴비들에게는 버거운 방법입니다. 그의 작심과 열심에도 보상은 형편없는 뉴비들의 그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할 수 있는 것은 성실뿐이라는 듯 열심히 수동보팅머신을 작동시켰습니다. 1달 반 정도의 활동 기간 동안 그는 180여 회에 달하는 수동보팅머신을 작동시켰습니다.



외로운 그는 동료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수동보팅머신이 동료를 모집합니다.>



이따금 우연히, 어쩌다 그를 발견한 스티미언들이 그의 글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맞팔을 하기도 하고 보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그의 바람대로 그를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여기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도 그런 움직임을 느끼고 이곳에 머물기 시작했고 또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때의 스팀잇, 그해의 스팀잇은 그랬습니다. 누구라도 마음을 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손길이 우리를 어루만졌고 외로운 우리들은 크게 마음이 열렸습니다. 꼰대 톰아저씨 역시 그랬나 봅니다.


어린시절을 한 고아원에서 보내고 고아라는 시선하에 항상 질타받고 힘들었습니다.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못했고 항상 일은 몸으로 떼우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일하고 하루먹고살기가 힘들다보니 주변에 남는 사람도 없고 나이만 먹었습니다. 평소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평생토록 한번도 누군가에게 내글을 보여준적도 없었고 고민끝에 오게된 곳이 이곳 스팀잇입니다. 어쩌다보니 글은 안적고 수동보팅머신이라는 이름하에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기에 추후 글쓰기 활동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쉽습니다.

_ 안녕하십니까 수동보팅머신입니다. / @tom333



아쉽습니다. 마법사도 아쉽습니다. 글을 좀 쓰시지 그랬습니까? 글쓰기를 좋아한다면서요. 평생토록 한 번도 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면서요. 그럼 여기서 그 잘난 글 좀, 아름다운 말 좀 남기지 그랬습니까? 여기는 이유도 없이 응원해 주고 좋아해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게 고래도 아닌 내 글을 차근차근 읽어주고 친절하게 반응해 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읽는 것도 모자라 보팅까지 해주고 리스팀까지 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법사도, 평생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온 마법사의 글도 읽는 사람이 있더이다. 보팅하고 리스팀 해주는 사람들이 있더이다. 그게 좋아서 마음이 활짝 열려 버려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일을, 사람들을 움직이고 떠오르게 하는 일을 마법사도 덥석 질러버렸단 말입니다. 그래서 [스팀시티]라는 이름으로 [춘자]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는 이들도 나오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 글을 좀 쓰셨더라면..



그는 아마도 평생을 성실하게만 살아 온 사람이었을 겁니다. 일이 몸에 배이고 기술이 늘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성실한 노동자로 살아왔을 겁니다. 그러다 어쩌면 그의 생업에도 인공지능의, 기계의 습격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자꾸 밀려나고 밀려나다 스팀잇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계를 탓할 수도 발전하는 기술 탓만을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최신의 기술은 무엇인지 알아나 보자고 블록체인/암호화폐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막상 들여다본 이곳도 봇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더 갈 곳이 없다고 느꼈을까요? 그럼에도 평생을 몸을 쓰고 손을 써서 살아 온 사람이 그 몸과 손을 놀릴 수 없어 수동보팅머신이 되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기계의 효율을 어떻게 좇겠습니까? 결과는 뻔한 것.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때의 여기 스팀잇에는 인간다움이 살아있었습니다. 사람 냄새가 묘하게 풍겨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원인은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고래도 아닌 우리는 모두 그것에 매료되어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었잖습니까? 꼰대 톰아저씨도 그걸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평생 아무에게도 보여 준 적이 없는 자신의 글을 조금 용기를 내어 여기에 풀어 놓고 싶어졌나 봅니다. 수동보팅머신이 아닌 글쓰기머신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목소리로 응원하는 이들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늦었습니다.


4월 13일

안녕하십니까 스팀잇에서 수동보팅머신으로 활동중인 tom333 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된 이유는 앞으로 더이상 활동을 못하게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잦은 어지러움으로 시작해서 몇일 전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눈을 뜨고 나니 병원이였습니다. 악성 뇌종양이라는 검사결과를 받게 되었고 수술성공확률이 거의 희박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평소 웃음이 많지 않지만 그 순간만은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처음으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순간엔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더군요. 인생이 참 허무합니다. 어린시절을 한 고아원에서 보내고 고아라는 시선하에 항상 질타받고 힘들었습니다.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못했고 항상 일은 몸으로 떼우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일하고 하루먹고살기가 힘들다보니 주변에 남는 사람도 없고 나이만 먹었습니다. 평소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평생토록 한번도 누군가에게 내글을 보여준적도 없었고 고민끝에 오게된 곳이 이곳 스팀잇입니다. 어쩌다보니 글은 안적고 수동보팅머신이라는 이름하에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기에 추후 글쓰기 활동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쉽습니다. 나에게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삼개월 선고받았습니다. 수술은 받지않겠다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제 자신에게 남은 날을 휴식으로 보답하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하고싶은일이 정말 많았는데. 방을 빼고 표 한장을 끊었습니다. 제 인생한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와본적이 없었습니다. 미국을 가보려고 합니다. 배운게 없어 영어는 할줄 모릅니다 그래도 제 마지막여행으로 가보고싶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계정은 이글을 마지막으로 지인분께 넘길예정입니다. 활동을 계속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에겐 시간이 부족할거같아 처음에 했던 약속대로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 그리고 제 얼마안되는 남은 재산과 함께 제가 자랐던 고아원에 기부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기부하는 이유는 저를 가슴으로 키워주신 어머니께 지은 죄때문입니다. 삼개월뒤 뵙게 되면 이 불효자 사과부터 드리고싶습니다.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 믿겨지지않습니다. 그 비극의 주인공이 나라니. 저는 비록 초봄에 가지만 여러분의 앞날은 항상 봄처럼 화창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십쇼.

-죽음앞에서 tom-

_ 안녕하십니까 수동보팅머신입니다. / @tom333


4월 14일

이렇게 큰 세상이 있었다니. 자연앞에 티끌만 못하구나. 아아 원통하도다. 다음생엔 자연으로 태어나리.

-국립공원에서 tom-

_ 아아 원통하도다. / @tom333


4월 15일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햄버거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제 입맛은 아니군요. 한국음식이 그립습니다. 한인타운에 왔습니다. 한번도 뵙지못한 친어머니 묘지 위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평생 원망해 왔지만 이또한 운명이고 자식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한글이 그리워 몇자 적습니다. 저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LA에서 tom-

_ 4월15일 / @tom333


4월 16일

우울한 새벽입니다.

_ 2:22 AM / @tom333

오늘 하루 잘보내셨습니까? 저는 하루 1분 1초의 소중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일상에 치여 느껴보지 못했던 제 숨소리마저 곡소리마냥 아름답습니다. 마법에 걸린듯

_ 4월 16일 / @tom333


4월 17일

한 점원이 물었다. 와이 유 룩 쏘 세드. 나는 대답했다 다이 마이 헤드. 어리둥절해하며 웃더라. 알고보니 머리를 염색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피식했다. 영어는 어렵다.

_ 4월 16일 / @tom333


4월 18일

저에게 배다른 동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와는 피부색이 다른... 말은 잘 안통하지만 그래도 꽤나 좋은 녀석같습니다. 조만간 이사를 간다는데 같이 가자는 말에 제 사정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차마 건강상태를 말하지 못하겠고... 이곳에 더 있기엔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많은 생각이 횡단하는 하루. -tom-

_ 4월 18일 / @tom333


4월 19일

알려드립니다

고 김민홍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애도를 표합니다..... 장례는 LA에서 치뤄진다고합니다.

_ 알려드립니다 / @tom333



여기까지가 톰아저씨가 남긴 마지막 글들입니다. 우리는 이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던 그의 글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마지막 글들에 담긴 그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는 그의 글이 보고 싶습니다.


장례 잘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잘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급하게 전달받아 이곳에 급하게 전달한다는게....
혹시라도 자기에게 일이 생기면 여기에 적어달라고 저한테 부탁했었어요
평소 워낙 말없고 조용하셨던분이라 이렇게 돌아가시게되서 마음이 아프네요....ㅠ
확실한건 정말 평생을 배타적인 삶은 살다가 가신분이라거...
그리고 어떻게 알고 찾아오신지는 몰라도 이곳 커뮤니티의 한분이 찾아오셨다고하네요
저도 못갔는데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_ 장례 잘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 @tom333



톰아저씨의 지인이 전해 온 그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스팀잇을 대표하여 누군가 배웅을 나가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누구였을까요? 어떻게 알고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요? 신비롭기만 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의 스팀잇은 그랬습니다.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사정이 닿는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톰아저씨의 마지막 가는 길에 배웅을 나간 그 스티미언처럼 우리도 서로의 삶에 참여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겁니다. [스팀시티]는 말이죠.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시작된 일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아니 톰아저씨의 생이 1년만 더 길었더라면.. '총수님을 찾습니다'라는 포스팅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의 일입니다. 그는 살았더라면 <위즈덤 러너>가 되었을까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생은 또 반복됩니다. 이번 생에 하지 못한 그것을 우리는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해야 합니다. 톰아저씨는 다음 생에 대자연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지만 그는 아마도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겁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글들이 미련으로 남아있을 테니 말입니다.



마법사는 알고 있습니다. 톰아저씨는 부탁했습니다. 30세기로부터 2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사에게, 비록 자신은 그전에 21세기를 떠나겠지만 [스팀시티]에 자신의 방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없냐고 말입니다. 나도 그곳에 머물고 싶다고 말입니다. 직관을 따라 웹홈을 만들고 그대들의 블로그를 뒤지는 노가다를 하던 마법사에게 [스팀시티]는 잊고 있던 톰아저씨의 부탁을 떠올리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법사는 약속대로 톰아저씨의 방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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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imcity.net/tom333



'자 톰아저씨, 이제 됐죠. 저는 부탁대로 아저씨의 방을 만들었어요. 그건 아저씨가 자신의 방을 빼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에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번도 뵙지 못한 어머니를 찾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죠.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햄버거를 먹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 동생을 만났기 때문이죠. 그것이 <위즈덤 러너>의 할일이죠. 세상은 성실히 열심히 살기만 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줄거라고 우리를 속이지만, 그런 일은 없어요. 세상은 누군가의 보상을 기다리라고 만들어진 대기실이 아니에요.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보상해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어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그러니 우리는 행복해야 해요.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해야 해요. 그건 죄가 아니에요. 방을 빼서 미국 여행을 떠나는 일은 죽게 되어서야 할 일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시죠? 글을 쓰셔야죠. 아저씨의 아름다운 말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글을 쓰시면 되는 거예요. 기다리겠습니다. 어느 생에서든, [스팀시티]를 만나거든, 내가 톰이라고, 내가 그 수동보팅머신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방을 채워주세요. 아저씨의 아름다운 글로 말이에요.'



나는 그의 글을 처음 접하고는 가슴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소설같은 이야기라 누군가의 창작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야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없는 삶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톰아저씨가 실제인물인지 소설속 인물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때에 이곳에서 함께 있었고, 마음을 열었고, 서로의 글을 보며 웃고 울었지만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아직도 남아서 그때를, 그대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을 짓고 방을 만들고 그대들이 남긴 글들을 어루만지며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 배타적인 삶을 살았다는, 말 수 없는 꼰대 톰아저씨조차 이곳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마지막 기록을 남겼습니다. 수동보팅머신이 마음을 열고 글을 쓰고 싶었던 곳입니다 이곳은. 여기서 마법사는 춘자는 스팀시티는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톰아저씨를 <명예 위즈덤 러너>로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는 가보지 못한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셨으니 톰아저씨의 <위즈덤 레이스>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의 집이, <스팀시티 커뮤니티 센터>가 세워지면 그곳에 톰아저씨를 기리는 작은 비석 하나를 세우고 싶습니다. 비석에는 <수동보팅머신>이라고 새겨진 명판 아래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고 싶습니다. 그때에는 <명예 위즈덤 러너>가 아닌 [스팀시티]의 <명예 시민>으로 추대할 수 있겠죠. 우리는 모두 겨울에 들어와 있습니다. 초봄에 여행을 떠난 톰아저씨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한번도 만나 보지 못한 그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