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26. 고래펀드는 하지 맙시다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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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리더십과 점진적인 커뮤니티



이제 인연이 연결되었으니 운명은 결정되었습니다. [스팀시티]의 운명은 두 총수의 그것과 동기화된 것입니다. [스팀시티]는 출항을 시작했고 전진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스팀시티]의 비전은 장기적이에요. 단기적인 이벤트를 하자고 모인 게 아니니까요. 물론 실험이니, 개인으로서는 언제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수로부터 시작했어요. 팀으로 시작하면 한두 사람, 난 자리가 커집니다. 누군가 그 자리를 메꿔야 하니까요. 물론 할 수 있는 일의 크기도 더 커지겠지요. 힘을 합하는 일이니까. 대신 총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우면 내려놓으면 돼요. 감당의 폭이 늘어나고 성장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연결되고 점점 동심원이 커지겠죠. 이게 되게 중요한데, 커뮤니티는 반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동심원은 작은 원으로부터 시작해서 퍼져나갑니다. 커뮤니티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세 명, 네 명, 백 명, 천 명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커뮤니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습니다. 첫번째 원을 크게 하는 것이 역량을 극대화할 거란 착각입니다. 그래서 도원결의를 열 명, 백 명이 하려고 듭니다. 이 자리 저 자리 만들어서, 저마다 아는 사람 총동원해 데려와 서로 나눠 먹습니다. 그리고 단물 빠지면 바로 흩어집니다. 아닙니다. 이것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손익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고 단기간의 비영리 이벤트라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확장하고 이슈를 크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레이스, 게다가 이해득실이 분명한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 작은 관계조차 단단하게 결속되며 확장되어가야 합니다. 그게 돈만 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의리와 신의로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첫번째 동심원이 얼마나 단단한가가 커뮤니티의 확장성을 담보해 줍니다. 물론 폐쇄된 형태로 고여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연결을 시도하며 단단하게 결속한 커뮤니티는 시간을 두고 성장해 갑니다. 어느 단계에 이르면, 폭발적인 성장을 하더라도 잘 감당해 낼 수 있죠. 대부분은 첫 출발점인 총수의 역량에 달려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처음부터 책임을 나누고 시작하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시작하는 커뮤니티는 창시자, 즉, 총수가 책임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색깔과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확장의 규모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책임과 권한을 서로 나눠 가지며 조직 규모를 크게 하면, 뭔가 있어 보이고 금방 성장할 것 같지만, 그건 100% 착각이에요. 그런 조직이 오래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오래 지속되더라도, 반드시 한번 크게 조직이 흔들리고, 최소조직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경우만 가능하죠.

실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스팀시티]는 언제든 멈출 수 있어야 해요. 스팀잇 자체가 흔들려버리거나 사라져버리면, 존속기반 자체가 없어지는데 어떻게 실험을 이어갈 수 있겠어요. 시스템 자체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가능성 위에 있으니, 규모를 처음부터 확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여기서 규모는 책임과 권한의 규모예요. 혼자 또는 소수가, 감당이 가능한 만큼 규모를 유지해가는 경우에는, 실험이 중단되거나 실패하더라도 데미지가 크지 않고 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연대와 연합의 시너지는 성공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의 규모도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합심하여 100배의 성공을 일으킬 수 있다면, 실패의 규모 역시 100배가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게다가 이익의 분배만큼, 손해의 배분 역시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줄기로부터 뻗어 나간 가지는 필요에 따라 가지치기를 할 수 있지만, 수십개의 묘목은 장대비 몇 번에 쉽게 휩쓸립니다. 그러면 회복하기가 어려워져요. 게다가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말이 얼마나 많습니까? 리더십이 많아지면 통제가 어렵고 오히려 힘이 분산됩니다. 구멍도 많아지고.. 이게 지금까지 [스팀시티]가 존속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말이죠. 총수로부터여야 했던 겁니다. 그리고 총수는 자신의 한계 범위 안에서 [스팀시티]를 성장시켜 가야 합니다. [스팀시티]는 씨앗 하나에 담긴 열매와 그 열매로부터 파생되어 숲을 이루는 생태계처럼 자연스럽게 성장해 가야 하는 겁니다. 그것은 스텝바이스텝 할 수 있어요. 총수가 권한과 책임을 나누었다 거둬들였다 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속도는 느려 보일 겁니다. 그러나 줄기와 뿌리가 단단해지면 꺾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정 지점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성장은 기하급수적이 됩니다. 어중이떠중이 왔다갔다하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단단한 리더십과 점진적인 커뮤니티 말이죠."



일단 시작



2명의 총수와 마법사, 적은 인원이지만, 평생을 함께 살아도 소통이 어려운 부부의 관계를 생각하자면 그것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를 시작했으니 관계의 방식을 서로 배워가야 합니다. 제일 좋은 건 일단 일을 한 번 같이 해보는 겁니다.


"기존의 총수지원자 2명과 추대위원으로서 마법사와 F, 그리고 2명의 총수, 이렇게 6명이 [스팀시티]의 파운더로서, [스팀시티]의 기본 멤버가 구성되었어요. [스팀시티] 온라인 플랫폼에 조총수, 오프라인 플랫폼에 라총수, 그리고 마법사와 3명의 파운더들은 <크립토시티 연구소>를 만들고 연구위원이 되기로 했어요. 마법사는 연구소장으로서 총수들을 서포트. 이게 [스팀시티]의 기본조직구성이었죠.

조직이 섰으니,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서로의 역량과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온라인 플랫폼은 조총수가 이미 개발하고 있던 스팀잇 전용 콘텐츠 앱 'MOITTO'를 [스팀시티]의 공식 앱으로 채택하기로 하고 런칭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프라인 플랫폼은 일단 라총수의 경험과 기존의 스티미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기로 했어요. 그게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인서울>이었죠. 스티미언들이 각자 자신의 창작물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는 미니마켓, 플리마켓을 열고, 그 현장에서 MOITTO 앱을 통해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죠. <크립토시티 연구소>는 연구자료가 될 만한 아티클들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기로 하고, 연말에는 별도의 단행본을 내기로 했어요.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해보면서 컨센서스를 만들어 보자고 했던 거예요."



시작은 순조로웠고 진행은 빨랐습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진행해 보고 문제는 수정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스팀잇 커뮤니티의 시계는 얼마나 빠릅니까? 하루가 일주일 같고 일주일이 한 달 같으니, 탐색전을 너무 오래가져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MOITTO 앱 런칭이 곧 있을 예정이었고, 오프라인 행사는 늦어도 휴가 시즌 이전에 시도해야 참여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러면 6월 말, 7월 초가 데드라인이었어요. 총수추대 시점이 5월 하순이었으니 시간이 대략 1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어요. 너무 촉박했는데 이걸 하반기로 미루면 동력이 너무 떨어질 것 같아 피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6월 말에 행사를 열기로 결정하고, 빠르게 행사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문제는 돈, 예산 아니겠습니까?"



[스팀시티]의 예산안은 애초에 마법사에 의해 제시되었던 것처럼, 그 주축이 <고래펀드>였습니다. [스팀시티]의 총수를 추대하고 <고래펀드>를 조성하여,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었으므로, 순서대로라면 이제 <고래펀드> 조성에 나서야 할 때였습니다.



고래펀드? 일단 중지


"고래펀드 조성을 시도해야 하는데, 시점이 문제였어요. 처음에는 총수추대와 동시에, 바로 고래들을 접촉해서 펀드 조성을 시도해 보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아무 실체도 없이 고래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있었죠. 무언가 여론을 일으키고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고래펀드 조성에 더 힘이 실리지 않겠어요. 그래서 일단은 먼저 행사 계획을 세우고 진행 과정을 통해 고래들을 설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자고 논의했죠.

어쨌거나 그래도 일단 고래들을 만나보기는 해야겠죠? 그래서 기존에 몇몇의 고래들과 안면이 있고, 컨택 라인을 가지고 있는 조총수가 미팅 일정을 잡아보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연결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약속이 연기되기도 하고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어요. 고래들과의 미팅이 원활하게 연결이 안 되더군요. 마법사는 묘한 직관을 느껴 일단 연결을 중지하자고 했어요. 그게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되는 일은 한 번에 쭈욱 됩니다. 일사천리로.. 그런데 그런 흐름 중에 연결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분명 이유가 있어요. 물론 단정 지을 필요는 없지만, 그런 경우에는 대개 인연이 없거나 만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어요. 그건 매우 정성적이고 직관적인 느낌이라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때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발을 헛디뎌 늪에 빠져버릴 때가 있거든요."



마법사는 일단 고래들과의 미팅을 중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총수들은 좀 의아해했지만, 일단 눈앞에 놓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 미팅 시점을 행사 이후로 미루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법사는 한술 더 떠 <고래펀드>를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고래펀드가 아닌 플랑크톤 크라우드 펀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어요. 이유는 없어요. 그냥 직관이죠. 마법사도 그 부분을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미팅이 미뤄지고 연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스팀시티]가 이 시점에 <고래펀드>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보통은 그런 경우 의견을 제시합니다. 물론 선택은 당사자들이 하는 거죠. 마법사의 의견에도 총수들이 고래펀드를 시도하겠다고 하면 따랐을 거예요. 결정권은 총수에게 있고 책임도 총수들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처음 만난 사이들이고, 이 시점에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컨센서스를 구축하는 일이니, 필요한 것은 의견의 일치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표현이에요. 탐색기에는 서로를 오히려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포장한 모습으로 대하다간 얼마 안 가서 서로 밑바닥을 보고 실망하게 되니까요. 마법사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했어요. 아니면 빨리 그만두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고래펀드>하지 말자고 하고 우리는 플랑크톤 펀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유는 없습니다. 직관을 따랐을 뿐이죠. 뭔가 이상했거든요. 라총수는 큰 이견이 없었어요. 포스팅만 해왔고,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막 파악해가고 있던 상황이라.. 반면에 조총수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눈치였어요. 그게 정상이죠. 고래펀드 하자고 하더니 왜 갑자기 노선을 바꾸는가? 이의를 제기하고 자기 의견을 어필해야 하죠. 그런데 조총수는 일단 수용하는 듯했어요. 그러다가 다음 회의 중에 갑자기 왜 고래들과 협력을 모색하지 않느냐고 좀 높은 톤으로 묻더군요. 마법사는.. 그걸 어떻게 잘 설명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그렇게 하면 안될 거라고 답변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2년간 그때처럼 조총수가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항변한 적이 없었던 듯해요. 그는 좀처럼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주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물론 그때도 남들에 비하면 약한 수준이긴 했지만.."



조총수는 마법사의 방향 전환을 이해할 수 없어 했습니다. 그것은 상식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직관은 상식적 이해의 범위 밖에 있어 직관인 것입니다. 마법사는 이 지점에서 굳이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총수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가게 됩니다. 총수들 중심으로 <고래펀드>를 시도하게 될 테고, 마법사의 직관대로면 벽에 부딪힌 채로, 그 상황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 총수 모두 스팀잇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조인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이해가 충분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스팀시티]의 기본 시스템에 대한 제안은, 그러한 커뮤니티의 역사와 분위기 속에서 마법사가 도출해 낸 것이니, 그것을 일차적으로 검증하는 과정까지는 마법사가 주도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총수들에게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스팀시티>에 대한 자신의 그림과 청사진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법사의 제안은 옵션입니다. 결과에 따라 손절을 해도 되고, 책임을 마법사에게로 한정 지으며 방향 전환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그걸 굳이 사용하지 않을 필요가 없습니다. 밀월 기간에 총수들은 급할 필요가 없어요.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찬찬히 자신의 분위기로 만들어가면 되는 일이죠. 성급하게 권한을 행사하다가는, 처음부터 책임소재의 당사자가 되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일은 리더십을 빠르게 소진하게 만들고 일찍 지치게 만듭니다. 게다가 두 총수 모두 그간 스팀잇에 적극적으로 결합되어 있지 않았으니, 관찰 모드가 좀 필요한 상황이었죠. 마법사가 초반의 흐름을 주도했으니, 가능한 선까지 앞에서 화살을 좀 받다가, 총수들의 리더십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 뒤로 물러서면 되는 일이죠. 물론 그러려면 마법사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죠. 총수랍시고 추대해놓구선, 지 맘대로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면 갈등이 생겨나겠죠. 뭐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추대된 총수가 자신의 리더십으로 영향력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니까요. 모름지기 모든 권한과 모든 책임을 갖는 총수라면, 이제까지의 마법사의 영향력쯤은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 지점에서 마법사는 뒤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되겠죠. 하지만 초반에는 겨루고 맞서줘야 합니다. 총수추대가 끝났다고 바로 뒤로 물러나,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그게 더 무책임한 일이죠."



[스팀시티] 총수들의 본격적인 리더십 획득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꽃가마 태워서 왕좌에 오를 거라 상상했다면 당장 그만두고 갈 길을 갔어야 할 일입니다. 피곤한 갈등과 넘어야 할 산이 겹겹이 총수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모름지기 왕이 되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듯, [스팀시티]의 총수가 되려면 멀미를 이겨내야 했습니다. 어찌나 흔들어대던지..



그리고 시작부터 조총수는 늪에 빠져 버렸습니다.
스팀잇,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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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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