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11.

in #steemzzang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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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하얀 망사커튼처럼 산이며 집들을 가리고 우련히 비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개가 내리면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 앞섭니다. 복더위라고 해서 인정하고 참기는 해야겠지만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하도 더워 더위를 안 타는 어머니께서 아무래도 더뒤를 드신듯합니다. 아무것도 싫고 오로지 찬물만 찾으십니다. 병원엘 다녀와서 조금 차도가 있으실까 기대를 했지만 그도 헛일입니다. 새벽마다 화장실 몇 번 들락거리시더니 기껏 주사맞고 화장실에 버렸다고 돈이 아깝다고 애걸하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테니 그렇게 아깝다고 하지 마시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은 돈대로 버리고 여전히 힘도 없고 입맛도 없는데 제대로 약을 안 해서 그렇다고 도둑맞았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래도 뭐가 드시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시라고 해도 도무지 입에 당기는 게 없다고 하십니다. 좋아하시는 삼계탕을 해드려도 입에 물고 있다 뱉어내십니다.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예삿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도 걱정이 되어 시원한 물 수건으로 씻겨 드리니 좋아하십니다.

처음엔 땀냄새라도 나서 그러는 줄 알고 아침에 씻었다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안경도 벗지 않으시며 그래도 버티십니다. 손을 씻기고 팔다리에 등을 씻기자 그제야 시원하다고 하십니다. 안경도 벗기고 얼굴 씻겨 드리고 머리에 타올을 둘러드리니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십니다.

첫날에는 물수건을 대면 귀찮다고 응하지 않으시더니 강제로 한 번 해드리고 나니 이제는 말도 잘 들으셔서 쉽게 해드릴 수가 있습니다. 무더위가 아무리 심해도 참기는 해야겠지만 그것도 이겨낼 체력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항상 잘 드시고 활발하시던 분이 축늘어져 누워계시니 보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자루도 ○○ 벌려야 들어간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8월 11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8월 12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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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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